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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준이 흔들려도 일정 범주 안에 있으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 나의 궤도를 발견할 것이다.

by 김로기

살면서 늘 확고할 거라 자신했던

소신이나 기준이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다.

나는 왜 이토록 일관되지 못할까.

나는 왜 이렇게 자꾸만 마음이 변할까.

당연히 변할 수 있는 것들인데도

조금씩 흔들리는 생각에 스스로를 낮추어 보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이 잠시 지나고 나면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떠오른다.

일정한 범주 안에 있으면 그걸로 되었다고.

혹여 이번엔 조금 더 벗어난 것이 아닌가 싶은 순간에도

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나 또한

예전의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누구나 흔들리는 순간이 있고

그 순간 이후로 그가 다른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그 모든 순간이 그 사람을 그리고 나를 뜻한다.

그렇게 믿고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나의 길을 찾을 것이 분명하다.

마구잡이로 찍어 놓는 줄 알았던 여러 개의 점은

시간이 가고 개수가 늘어갈수록

뚜렷한 궤도를 보일 것이다.

결국 내가 생각하고 선택한 모든 것은 나로부터 비롯된 것이고

매 순간 흔들리며 살아왔다고 생각한 나도

결국 일정한 궤도를 그리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던 것뿐이다.

비록 지금은 매 순간이 불안하고

그런 나를 자책하기 바쁜 하루를 보낼지라도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 선택들이 모두 의미 있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고

나아가라.

그리고 자신을 믿어라.

너의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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