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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유진 Jan 07. 2024

가장으로서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

An episode.03

내 나이 마흔을 넘어섰다면

과연 인생의 절반정도 살아온 것일까?


어렸을 때는 누군가의 만남과 시작을 축복했다면

이제는 멋진 피날레의 한 장면을 위한 삶과

정리와 헤어짐에 익숙해지고 무던해지는 시간


아들, 딸 = Roi , Zoe

아침에 일어나서 꼬옥 앉아주고,

내가 사랑을 못 받아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말하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럽지만

귀속에 속삭이듯 말해본다


"사링해"

나의 따뜻한 울림이 아이들의 마음속 깊이

위로저장소에 저장되어 혹여나 내가 없을 때

상처 난 곳 하나씩 꺼내어 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대들의 기억의 흑백사진 속에

나와의 추억이 잔잔하게 추억의 한 조각이라도

즐거운 추억이라면 그것으로 나의 겨울은

끝이 나더라도, 나는 봄을 맞이하는 당신을

열렬히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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