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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Nov 16. 2024

글을 쓰는 지금이 좋은 5가지 이유

2024년 올해도 이제 딱 한 달 반 남았다. 유독 개인적으로 부침이 많았던 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든 흐른다. 좋은 일이 있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겨도 어떻게든 매일 조금씩 글을 썼다. 아마 올해도 글을 쓰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지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감정 조절을 잘하지 못했다. 마음이 여리고 세지 못해 상처도 많이 받았다. 또 그 상황을 오래 끌고 갔다. 집에 돌아와서 내 방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하루 종일 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 머릿속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일어나지 않은 모든 일을 쓸데없이 상상하고 걱정했다. 침대에 누워도 온갖 고민으로 눈을 감아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은 퀭하고, 팔을 들 힘도 없다.

그 시절 글쓰기를 만났다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았을지 모른다. 이미 지나갔으니 할 수 없다. 그래도 우연한 계기가 되어 30대 후반에 글쓰기를 만났다. 30대 중반에 닥친 인생의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 책을 읽고 난 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내가 만나는 모든 일상을 글로 옮겼다. 그날 있었던 사건과 경험, 그것을 통해 느꼈던 감정 등을 솔직하게 매일 쓰게 되었다.

이번 한 주도 여러 일로 감정과 마음이 복잡했다. 업무, 인간관계 등 나이가 들어도 인간이 마주치는 문제는 비슷하다.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이제는 일기를 쓰거나 그 상황이나 사건을 토대로 내 생각을 엮어서 SNS에 쓴다. 일주일 한 편 정도 새 책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글을 쓴 지도 이제 내년이면 만 10년이 된다. 시간이 꽤 지났지만, 글을 쓰는 그 순간은 늘 설레고 두렵다. 그래도 글을 쓸 수 있는 지금이 참 좋다. 글을 쓰는 지금이 왜 좋을까?

첫째, 글쓰기는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창조적인 활동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글쓰기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나도 5줄 이상 쓰지 못했다. 그저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 옆에 보이는 풍경이나 사물, 오늘 만났던 사람과의 대화, 먹었던 음식에 대한 감상 등을 자유롭게 쓰자.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경험하고 지금 쓰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지금 쓰면서 내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상사에게 혼나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화가 났다면 그것을 글로 옮겨보자. 글을 쓰면서 내 감정이 고스란히 표출된다. 감정은 표출되지 않으면 내 안에서 곪는다. 자유롭게 표현하다 보면 감정이 가라앉는다. 평소에 복잡하게 얽힌 생각도 글로 옮기는 순간 정리된다.

셋째, 글이 나와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간 내어 글을 쓰는 순간부터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첫걸음이다. 오늘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나만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여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분명히 그 메시지가 담긴 글을 읽고 도움이 되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넷째, 글쓰기는 스스로 성찰하고 성장하게 하는 시간이다. 글을 쓰다 보면 내 감정을 솔직하게 돌아볼 수 있다. 업무적으로 관계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잠깐 추스르고 그 상황이나 감정, 마음 상태를 바로 글로 옮겨보자. 지금 쓰는 시간이 바로 나를 성찰하는 시간이 된다.

다섯째, 나만의 목소리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 글을 보면 그 작가의 성향이나 목소리가 느껴진다. 매일 쓰는 행위는 매일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외치는 행위와 같다. 지금 당장 세상에 외칠 수 있는 나만의 글을 한 편 써보는 것은 어떨까?

많은 이유가 있지만, 위 5가지 이유 덕분에 나는 글을 쓰는 지금이 좋다.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다. 다만 매 순간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진짜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는 지금 인생이 힘든 사람이 보이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당장 글쓰기부터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베스트 셀러 책을 내어 유명해 지고 싶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그렇게 되지 못했다. 죽기 전 한 번은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런 확신으로 글을 쓰는 지금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 이 한 편의 글을 쓰는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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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열 자기계발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출간작가

당신만 지치지 않으면 됩니다 저자

<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닥치고 글쓰기>등 15권의 종이책, 1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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