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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28. 2017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

(2)자기 현실을 종이에 적어보기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 중 첫단계는 실패한 자기 감정을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현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현실과 감정을 인정했더라도 우울하고 좌절했던 기분이 금방 풀어지지는 않습니다. 내 감정이 아직 괜찮지 않다라는 사실을 그대로 바라보고 종이를 한 장 꺼내어 자신의 한 실수부터 지금 상황까지 적어봅니다. 거짓말로 무마하기 위해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만 적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객관적으로 자신의 실수에 대해 가감없이 사실만 적어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사회생활 8년차에 네 번째 회사에서 마저 나오게 되었을 때 비참했습니다. 


‘더 이상 내가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있을까? 정말 지금까지 내가 일하는 방식이 잘못된걸까? 지금까지 했던 업무들이 정말 나와 맞지 않았던 것일까?’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직장에서 해고된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계속 짜증만 났습니다. 나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며 세상 탓만 하면서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한번만 도와달라고 그 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연락했지만 다 외면했습니다. 인생을 헛살았다고 집에만 쳐박혀 지내고 누워서 멍하게만 지냈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거울에 비친 너무나 야윈 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은 정신을 차린 것 같아서 종이를 꺼내어 그동안 저에게 일어났던 일과 지금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쭉 써 보았습니다. 처음에 쓸때도 애써 부정했지만 하나하나 기억하면 내용을 적어내려갔습니다. 다 적고 쭉 한번 읽어보니 실패할 수 밖에 없었구나 라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일을 할 때 딱 욕을 안 먹는 정도까지만 하고 대충 시간만 때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물론 월급이 나오지 않으니 딱 받은 만큼만 일하자고 선택한 일이지만 회사 경영진이 봤을때는 딱 자르기 좋은 스타일의 직원이었던 셈이지요. 또 회식때나 마음에 맞는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면 술을 부어라 마셔라 취할때까지 먹고, 또 불평불만과 남의 험담도 과감없이 남들에게 했으니 그것도 마이너스가 되었을 겁니다. 늦게 귀가하여 숙취로 인해 다음날 지각하거나 못가는 일도 가끔 있었습니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는 법인데 이렇게 사실을 나열하여 적고나니 저에게도 상당한 원인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쓸 때 주의할 점은 내 변명을 하기 위해 자꾸 과장하거나 지어내면 안됩니다. 그렇게 쓰게되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고, 결국 반성문으로 끝나거나 자기 변명으로 인한 합리화하는 수단밖에 되질 않게 됩니다. 이렇게 적는 이유는 그것을 바탕으로 극복해야 할 정확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다 적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제는 종이에 적어놓은 원인과 나의 상태를 보고 나서 이제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뭔가 실수하거나 실패하여 속상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단 현실과 자기 감정을 인정하고 종이를 꺼내어 다시 사실을 쓰고 한번 돌아보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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