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지극히 개인적인 에세이 쉽게 쓰는 방법

by 황상열


2016년 <모멘텀>, 2017년 초 <미친 실패력> 연속으로 두 권의 자기계발서를 출간했다. 기울어진 인생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고, 책도 자기계발서를 썼다. 두 권 모두 힘들고 지친 인생, 실패한 경험 등을 극복한 내 이야기를 썼다. 잘 읽고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너무 딱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일어난다. 두 가지가 번갈아 가면서 나를 기쁘게 하거나 괴롭게 한다.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예전 좋았던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 추억을 모아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했다. 추억 이야기를 딱딱하게 쓰고 싶지 않았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내 추억 이야기를 본 독자가 행복한 미소를 짓거나 위로를 주고 싶었다. 그런 글의 종류가 바로 에세이 장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에세이는 우리 말로 수필이다. 에세이 글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에세이는 특히 쓰는 사람의 개성이 잘 드러난다. 또는 그 사람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읽다 보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에세이가 있는 반면, 시종일관 어둡고 쓸쓸한 수필도 있다. 나도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이 있어서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 그 느낌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

에세이 쓰는 방법.png

그렇게 매일 에세이 글을 연습했다. 초고로 옮겨서 나온 책이 바로 2017년 12월에 출간했던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이다. 나의 첫 에세이 책이다. 많은 책을 출간했지만, 내가 특별하게 애정하는 책 중의 하나다. 지금도 가끔 에세이 글을 쓰고 있다. 모든 글이 어렵지만, 특히 에세이는 그 특유의 감성과 진심을 같이 전달해야 해서 쓰기가 더 부담스럽다. 오늘은 에세이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는지 지극히 내 경험 위주로 소개한다.

첫째, 큰 주제보다 “하루 한 장면”을 떠올려 쓰자. 에세이는 일상에서 일어난 작은 에피소드에서 시작한다. 잠시 스쳐간 순간에도 쓸거리가 생긴다. 오늘 있었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 한 장면을 쓰자. 만났던 사람과의 대화, 먹었던 음식의 느낌 등 어떤 장면도 좋다.오늘 그 순간이 가장 솔직한 글감이 된다.


둘째, 말하듯이 편하게 쓰자. 옆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친한 친구나 지인에게 털어놓듯 글을 쓰자. 그렇게 쓴 글이 독자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나도 에세이 글을 쓸 때는 지인에게 말하듯이 자세하게 묘사한다. 독자는 내가 쓴 에세이 글을 읽으면서 장면을 상상한다.


셋째, 느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쓰자. 기쁘면 기쁘다고, 슬프면 그냥 슬프다고, 힘들면 그냥 힘들다고 솔직하게 밝히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말고 그 상황을 묘사하자. 에세이는 솔직한 글이다. 독자는 그 꾸미지 않는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가장 진한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넷째, 문장보다 마음이 담긴 단어나 문장을 골라 쓰자. 그 글에 담긴 저자의 진심이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또 그 단어 하나가 글 전체의 온도를 바꿀 수 있다. 꾸미려 하지 말고, 떠오르는 단어를 그냥 쓰면 된다.


다섯째, 다 쓰고 나면, 하루쯤 두고 다시 읽어보자. 에세이 글은 초고 완성 후 바로 고치면 더 좋지 않다. 시간을 두고 보면 차분하게 내 글이 다시 보이게 된다. 어제 느낀 감정과 오늘 느낀 감정은 다르다. 그 시선의 차이가 더 좋은 에세이 글을 완성시킬 수 있다.


에세이는 감성적인 사람이 잘 쓴다. 사람과의 소통과 공감이 잘 되기 때문에 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성적인 사람도 쓸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성 에세이스트가 많다. 그만큼 섬세하고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에세이 글이 어울린다. 나도 그런 축에 속한다. 위 5가지 방법으로 오늘 자신만의 에세이 글을 하나 완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에세이쉽게쓰는법 #에세이 #글쓰기방법 #단상 #글 #글쓰기 #황무지라이팅스쿨 #닥치고책쓰기 #닥치고글쓰기 #마흔이처음이라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에세이 책 출간을 도와드립니다. <황무지 라이팅 스쿨 5월 회원 모집> 모집중입니다. (5월 4일 개강)

https://blog.naver.com/a001aa/223831440345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을 쓸 때 태도가 중요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