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by 황상열


한글날 아침 오랜만에 광명 부모님 본가에서 맞는다. 어제도 직장에서 바쁜 업무를 마치고 퇴근 후 영등포구청역 근처 카페에서 저자특강을 하고 본가에 왔다. 여동생 내외, 부모님, 아내와 아이들이 추석 이후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좋아지는 것이 바로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자리다.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여동생도 이제 5살 조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다. 요새 회사가 위태위태하여 그만둘까 고민하다가 상부에서 타부서 이동을 고려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몇 번의 이직을 거쳐 잘 버텨왔는데, 나이가 들면서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지 한숨을 쉰다. 그 이야기를 듣는 내 입장도 별다를 바 없다. 나조차도 회사를 오래 다니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지만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그냥 웃으면서 ‘아무 생각하지 말고 지금 맡겨진 일을 하루하루 묵묵히 버티면서 처리하다 보면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로 술 한잔 따르며 그녀를 위로한다.


얼마 전 경기도 시흥에서 40대 부부가 10대 아이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착잡하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장에서 일도 하고 책을 쓰고 강의도 해보지만, 통장잔고는 늘 마이너스다. 아마 40대 부부도 저런 선택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러나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죽는 것보단 한번 더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땠을까?


오늘 신문에 나오는 우리나라 경제상황도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삼성, 엘지도 디스플레이 시장이 중국에 추월당하자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린다고 한다. 그 여파로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로 길거리로 나오는 직장인이 많아졌다. 자영업자도 장사하기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부자만 더 잘살게 되고 중산층은 점점 줄어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해지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든 버티면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솔직히 나도 가끔은 버겁고 힘들때가 많다. 그래도 웃고 떠드는 아이들 표정을 보면서 한번 더 파이팅해본다.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번 더 생각하면서 힘을 내 보자. 신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시련만 주신다고 한다. 그 시련의 크기와 강도를 느끼는 것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한번 더 용기를 내어 살아가자.


“ 우리는 모두 인생의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 서 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곤 합니다.“

– 오프라 윈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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