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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28. 2017

많이 실패해야 다른 길이 보인다.

대학 졸업반 시절이 되면 누구나 취업이나 진학등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첫걸음을 준비합니다. 저도 대학교 4학년이 되자 앞으로 무얼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과 출신으로 도시공학을 전공한 공대생이었습니다. 도시공학은 도시계획, 교통공학등이 합쳐진 도시를 만들고 계획하는 학문입니다. 저는 전공수업이 재미있었지만 졸업 후 선배들이 매일 야근과 철야근무가 많아 자기생활이 없다는 소리를 계속 듣게 되어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동기들이 전공을 살려 도시계획기사를 준비하는데 반해 저는 정보처리기사와 컴퓨터 자격증을 준비했습니다.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준비를 하다보니 할 수 있는 업종이 한정되었습니다. 정보처리기사와 컴퓨터 자격증 몇 개를 취득하고 토익 점수도 확보한 뒤 여러 대기업에 원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100군데 기업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 지원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학점과 가진 스펙이 스스로 느껴 여러 군데에 복수로 합격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비전공자로 다른 전공자에게 밀리고, 유학파도 아니라서 2군데 빼고 전부 1차 서류에서 탈락했습니다. 거절메일이 오는 기업은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 계속되는 불합격 문자와 인터넷 공고 결과를 보면서 허탈감에 괴로웠습니다. 계속되는 실패에 눈물만 나고, 우울증이 심해졌습니다. 2군데 면접을 본 기업에서도 불합격하게 되자 더 초조해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4학년 2학기 내내 취업준비를 했지만 계속 떨어지고 실패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돈을 벌고 계셨지만 집안사정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아서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00군데 기업에서 다 떨어지고 나니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무기력해지니 자신감도 더 떨어지고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취업은 어떻게든 해야 했기에 결국 전공을 살리기로 했습니다. 많이 실패하다 보니 다른 길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내가 배운 전공이고, 잘하는 쪽에서 하다보면 방법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러 큰 설계회사에 입사지원을 했지만 쉽게 합격할 줄 알았는데 다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또 방향을 수정하여 작은 설계회사에서 일을 배워 나중에 경력직으로 큰 회사를 가면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새로 생긴 신생 설계회사에 지원했습니다. 서류와 면접이 한번에 다 되면서 제 인생 첫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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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취업을 했지만 2년도 안되서 회사는 문을 닫게 되어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했지만, 사수의 도움으로 같은 계통의 회사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공을 살려서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한지도 벌써 12년째가 되었습니다. 중간에 임금체불, 상사와의 갈등등 수많은 이유로 여러 회사를 전전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나오게 될 때마다 심적으로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들은 좋은 회사에 들어가 오랫동안 잘 다니는데, 저는 계속 이직을 하면서 왜 자꾸 실패만 하는지 우울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다른 길을 계속 찾아서 그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여러분도 무슨 일을 하던지 계속 실패한다고 해서 절망하거나 우울해하지 말고, 그 실패 안에서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다 보면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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