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말고,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고 싶어서
사람들은 종종 네게 묻는다.
"왜 그렇게 복잡하게 살아?"
"그렇게 생각해 보는 거 힘들지 않아?"
이런 말을 듣기도 한다.
"나는 너처럼은 못하겠어."
다 맞는 말이다.
사실 나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 쉬운 길도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회사 공고를 찾아보고 또 몇 번을 고심한다.
지난주에도 어제도
나와 핏이 맞는 일을 발견하곤,
여기서 진짜 잘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했다.
남들이 이미 검증해 놓은 성공 방정식.
전문성을 기르면 더 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거라는 수많은 조언들이 있다.
이상하게도 정답 같은 길에
나를 억지로 끼워 넣으려 하면 할수록
무기력해지고 내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묘한 이질감이 들었다.
늘 내게는 롤 모델이 있었다.
그들이 걸어오는 길을 보며 배웠고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하지만 점점 알게 됐다.
'성공의 방식' 즉 어떻게(HOW)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성공의 정의' 즉 왜(WHY)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성공은 '돈', '속도'라는 공식을 정답처럼 믿는다.
즉, 어린 나이에 성공했다는 건,
어린 나이에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이다.
이 공식을 정답처럼 믿고 그 기준안에 나를 끼워 맞춘다.
성공의 시기와
성공의 방식은
분명 같을 수가 없다.
심지어 김정운 선생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성공은 남들이 보지 못한 세계를 보는 사람의 삶이다.
돈은 따라오면 좋고, 안 따라와도 내가 창조적으로 살면 성공한 거다.'라고.
결국 내가 원하는 건,
남이 만든 성공의 정의를 따라가는 게 아닌,
나만의 성공의 조건과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나만의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물론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하지만 아무 방식으로 벌고 싶지 않다.
즉,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
용역 사업을 하며 연 1억 3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용역 사업 매출로만....)
이를 토대로 많은 일이 연달아 들어왔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와 맞지 않았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의 방식이 아니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건 '이 방식이 나에게 맞는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랜 시간 일을 하면서
무리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잦은 번아웃을 맞닥뜨리게 됐다.
무리해서 열심히가 아닌,
꾸준하게 내 감정과 리듬을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구조.
그게 진짜 나에게 맞는 성공 방식이 아닐까?
번아웃이 없고,
내 페이스를 지킬 수 있는 리듬 안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콘텐츠를 만든다.
브랜드를 만들고, 글을 쓰고,
영상도 찍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의 공통점은 하나의 전제에서 출발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즉, 메시지(Message)
메시지는 일을 할 수 있는 내적 동력이다.
물론 콘텐츠에 반응이 없을 때도 있고,
가끔 의도했던 방향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다시 되돌아가 묻는다.
"나는 지금 무엇을 말하고 싶었지?"
결국 모든 건 메시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사람의 삶에 '질문 하나'라도 던질 수 있는 이야기.
"이 글 덕분에 엄마에게 전화를 한 번 더 했어요."
브런치에 쓴 근 하나에 이런 댓글이 달렸을 때,
'해냈다'는 성공한 기분이 들었다.
돈도, 조회수도 아닌
누군가의 마음에 와닿았다는 생각이 들자
이게 바로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라는 걸 깨달았다.
메시지는 단지 콘텐츠 주제가 아니라,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어떤 변화에 기여하고 싶은가에 대한 행동이다.
좋은 메시지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감정은 행동을 이끌어낸다.
빠르게 가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걸 여러 실패를 통해 배웠다.
속도보다 더 중요한 건
'이 길이 진짜 나다운 길인가?'를 점검하는 일.
즉, 나의 정체성과 연결되어
이 일이 '나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느냐?
이것을 계속 질문해야 한다는 점이다.
익숙해진 구조라도
나와 맞지 않으면 바꿀 수 있어야 하고,
방향을 잃었다면 잠시 멈출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동안 나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였다.
시도하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믿었다.
물론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중요한 기반인 건 맞다.
하지만, 이제는 완수하는 나로 변화하고 싶다.
의미 있는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결과로 증명하고 완수해 내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내 방식대로 시작한 일이라면
끝까지 해내는 사람.
앞으로 내가 보여줄 모습이다.
작은 성공이라도 완성해 내는 사람.
그게, 지금부터 내가 되고 싶은 '성공한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