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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신과 물질의 방 Apr 16. 2023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인간들이 머리를 싸매고, 해결하려 했던 최적화와 효율성과 관련된 문제들은 AI에 의해 다뤄질 것이다.

AI가 대체할 직업군들을 살펴보면, 놀랍게도 전문직인 경우가 많다. 많은 연구자들은 판사, 세무사, 회계사 등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론하고, 유의미한 함의를 도출해 내는 직업들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 데이터들은 AI가 학습하기 쉬운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일들을 기업, 정부 등 모든 조직들이 서로 앞다투어 실행하고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AI를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고, 최근 일론 머스크는 AI 개발을 잠시 멈추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도 있다. AI가 가진 파급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AI 반대론자들은 AI의 학습을 돕기 위한 인간의 행위를 이적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완용이 일본이 먹기 좋게 대한 제국을 상품화한 것처럼 말이다.



영화 '암살'에서 이정재의 대사가 떠오른다. "몰랐으니까,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되지 않고 일본의 일부였다면, 이완용은 현대화를 앞당긴 위인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한번 적용된 AI 기술을 인간 스스로 벗어던질 수 있을까? AI로부터의 해방이 가능할까?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했지만, 인간이 AI라는 거대한 흐름으로부터 독립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본다.


지금 인간이 하고 있는 행위가 미래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양면성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어떤 행위를 하든지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나뉠 것이다. 100% 옳은 것도, 100% 그른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흐름을 거스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고, 흐름에 순응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다만 흐름에 순응하는 편이 보다 수월할 것이다. 쉬운 쪽을 택해 내 시간과 에너지를 보전하여, 그 자원을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쪽이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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