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네 ep13)로라는 뱃속의 일을 기억할까?

미끄럼 슝~타고 태어났어요!

by 릴라랄라

로라야

놀이터에 놀러 가듯

매일매일을 살아간다면

엄마는 더는 바랄 것이 없단다.

너의 세상은

웃음과 즐거움이 가득한 신나는 놀이터이길♡


'아기는 뱃속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라는 책제목을 본 적이 있다. 그 제목이 신기해서 뱃속의 일을 진짜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는지 검색도 해봤었다. 한 번도 알려준 적 없는 태명을 기억하거나 뱃속에서 수영하고 놀았다는 말을 하는 아이가 있다는 글들이 있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보니 나도 새삼 로라(딸)가 뱃속의 일을 기억하는지 궁금해졌다.

'진짜 아이들이 뱃속의 일을 기억할까?'

호기심이 가득한 마음으로 로라에게 질문을 했다.

"로라야 혹시 엄마 뱃속에서 있던 일 생각나?"

"네~내가 장난꾸러기여서 엄마 배 발로 차고 놀았잖아요."

로라의 대답이 아리송하다. 뱃속의 일을 기억하기보다는

토리씨(남편)와 내가 로라와 나눈 대화를 기억해서 이야기하는같다.


조금 더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 나는 질문을 더 해본다.

"로라야 또 뱃속에서 있던 일 생각나는 거 있어?

혹시 어떻게 태어났는지 기억나?"

"네~내가 미끄럼 슝~타고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몽글몽글해진다.
괜히 뭉클하더니 코끝이 시리다.
로라가 ‘미끄럼 슝~ 타고 왔다’는 말을 곱씹어 본다.
세상에 태어난 일을 즐겁고 신나게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맞벌이로 시간도, 에너지도, 체력도 부족해서 해주지 못하는 게 많아 늘 미안했는데,
그럼에도 로라가 세상을 ‘미끄럼을 타고 온 곳’이라고 표현한다니, 고마운 마음이 파도처럼 밀려와 내 마음을 적신다.


나에게는 때로 전쟁터 같은 세상이

로라에게는 놀이터 같은 세상이길...

조금 덜 치열하고,

나보다 행복하길...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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