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군주

by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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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삐 -


아무리 취한 채 잠들어도 반복해 울리는 알람을 당해낼 당도는 없다. 언제나 같은 시간 출근해야 함을 알려주는 그 소리는 여전히 삶을 살고 있다는 뜻이었으며 내일이 없다는 듯이 보냈던 그 밤이 지나갔으며 몽롱한 정신 속에 가두어 두었던 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 왔음을 알려준다. 눈도 뜨지 못한 혜주는 비틀비틀 화장실로 향한다.


-아.. 어제는 너무 마셨어..


매일 적당히 기분만 맞춰주려 했지만 혜주는 이미 술을 조절하는 법을 몰랐다. 혜주가 술을 마시면 덩달아 기분 좋은 사람들이 비싼 술을 주문했고 팁을 주고 그 밤의 매출이 달라졌다. 씻고 나와 널부러진 옷가지들 틈에서 더듬더듬 하나를 주워 입는다. 이 옷을 입든 저 옷을 입든 크게 상관치 않았다. 무슨 옷을 골라도 짧았고 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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