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입소와 복직을 기다리는 아가와 나
시간은 흘러 어느덧 복직까지 채 100일이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가정 어린이집과 직장어린이집을 고민했지만, 아기와 내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있을 수 있는 직장 내 어린이집의 장점을 도저히 뛰어넘는 옵션은 없었다. 어린이집, 이사와 같이 큰 프로젝트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시간 내 해결하고 있는 듯!
1. 직장어린이집 입소 신청 및 확정 - Done!
민경이는 1월 생이라, 10개월 이후 입소할 수 있는 0세 반에 내년 3월에 무난히 갈 수 있는 개월 수이다. 그래도... 아직도 아주 작은 우리 민경이가 어린이집이라니... 그냥 마음이 짠 - 하다. 직장어린이집은 휴직 상태에서는 보낼 수가 없어서, 직장어린이집에 가는 동시에 엄마도 복직을 하게 된다. 적응기간 동안 보통 조금씩 적응시키는 작업 (30분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어린이집 체류시간을 늘려가는 방법)을 나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배려해 주는 초반 2주 정도의 시간을 우선 잘 활용하고, 3개월 정도는 아예 육아기 근로단축을 신청해서 쓰려고 생각한다. 6개월 단축근무를 하려고 생각하다가 우선은 3개월 줄여보고 더 필요하면 연장하려고 생각 중이다.
2. 이사 갈 집 확정 및 우리 집 세 놓기 - Done!
지역을 이동해야 하는데, 지금 같은 시국에 매매는 쉽지 않아서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세를 놓고, 우리도 세를 얻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민경이 어린이집에 가까운 곳은 나의 직장과도 가까운 곳 이기 때문에 현재 직주근접의 극장점을 포기한 남편에게 이사 갈 condition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전권을 위임했다. 나보다 아파트를 훨씬 많이 살아본 남편은 지금 생각해도 가장 적당한 곳에 좋은 아파트를 결정했다.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우리 집이 나가고부터 이사 갈 집을 구하기 전까지 '쫄렸다'. 지금같이 부동산이 침체되어 있는 시기에는 반드시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새로운 세입자를 구한 다음에 내가 이사 갈 물건을 구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이미 정해진 이사날짜에 맞출 수 있는 집의 선택폭이 확 줄었다. 그래도 항상 '다 잘될 것이야'라고 말하는 남편의 믿음(?)에 힘입어, 우리의 새로운 보금자리도 잘 구할 수 있었다.
3. 직장 미리 감(?) 잡기, 시뮬레이션 돌리기 - 진행 중
나는 휴직 중에도 수시로 회사 메일과 내부 사이트를 들여다봤다. 물론 자세히 보는 것도 아니고, 특히 매주 금요일 날아오는 인사 변동 메일을 위주로 먼가 재밌는 일은 없는지, 큰 변화는 없는지 보는 위주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중이다. 어느 누구는 휴직 중에는 회사 이야기 듣기도 싫다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회사 이야기는 재밌고 궁금한 늬우스 같은 느낌이었다. 1년 반의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지만, 내가 현재 회사에서 업무 한 기간보다 더 오래(!) 쉬고 있기 때문에 사실 살-짝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잘 적응해야지!
어떨 때는 한없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고, 또 어느 순간에는 너무 행복하고 소중한 휴직 기간. 다시 절대 돌아올 수 없는 시간임은 확실하니, 행복하고 귀하게 더 남은 하루하루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