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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Oct 05. 2015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무릇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다산과 연암을 몰라서는 안 될 것이다. 조선 시대 최고의 문장가인 두 사람은 성격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르다. 둘 다 실학사상을 주장했지만, 둘의 기풍은 달라 같은 한양땅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았다. 연암은 기성세대를 풍자하며 비판하였지만, 다산은 기성세대 속에 들어가 그들을 변혁시켜 보려고 힘을 다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연암은 문학가 쪽에 가깝고, 다산은 학자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다산은 책상물림이긴 하지만, 세상을 모르는 자가 아니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다.

그는 유배 18년 동안 500여 권을 썼다. 그에게 글쓰기는 삶 그 자체다. 자신이 본 세상 그리고 자신이 그리는 세상을 글로써 풀어나갔다. 그의 공부법을 연구하면 할수록 200년이 지난 우리에게 참으로 귀한 가르침이 된다.


연암은 호방하다. 그는 세상으로 기꺼이 뛰어들어갔다. 권세가들 틈 속에서 호흡하기보다 평민들과 함께 어울리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고 싶은 것을 그가 대신하여 글로 썼다. 그는 사대부의 글쓰기를 따라가지 않고 평민들의 말을 그대로 글로 옮겼다. 그러다 정조의 문체반정에 호된 경을 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였다. 그가 글을 쓰는 스타일은 200년이 지난 우리에게도 참으로 귀한 가르침이 된다. 그는 폼 잡는 글, 형식과 격식에 사로잡힌 글보다는 살아 숨 쉬는 글이 훨씬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한문으로는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평민들의 호흡을 글로 써 나갔다.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이 책은 200년 전 위대한 문장가인 다산과 연암을 통하여 글 읽기와 글쓰기를 말하고 있다. 손자병법이 36계라고 한다면 간호윤이 풀어내는 다산과 연암에서 배우는 지혜는 37계다. 하나하나 곱씹어 가며 생각하고 읽어야 할 좋은 교훈들이다.

그가 책 말미에 달아 놓은 글쓰기 12계명은 매우 유익하다.

1. 글쓰기는 행동이다.

2. 글항아리를 챙겨라.

3. 고치고 또 고쳐라.

4. 주전부리하듯 써라.

5. 읽기가 없다면 쓰기도 없다.

6. 문간을 잘 정리하라.

7. 접속사나 같은 단어를 반복하지 마라.

8. 거짓을 쓰지 마라,

9. 간결하게 써라.

10.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라.

11. 배경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라.

12.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다. 쓴 뒤에 꼭 소리내어 읽어 보아라.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 간호윤 저 / 조율 / 444쪽]


나의 책 읽기

미쳐야 미친다.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권력과 인간

고독의 위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조선의 일상사, 68년의 나날들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차이의 존중

철학자의 설득법

상실수업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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