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이렇게나 좋아졌는디 도대체 왜 레이어는 일일이 클릭해야하는 건지.
일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쓰는 글입니다. 손목이 시큰거려가꼬 도저히 1400번째 레이어를 만들수가 없었거든요.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 세상이 이렇게나 좋아져서 지금 자동차가 날라다니고 우주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지는 시대에 도대체 우리 어도비 사람들은 왜 자동 레이어 정렬 따윌 만들 생각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막 답답하고 애꿎은 마우스를 바꿔봐도 결국 내가 내 손가락으로 레이어를 눌러야 한단 사실은 변함이 없고 스크롤이 부드러워져도 어차피 알트키는 눌러야하고...말입니다.
디자이너에 대한 개념은 많이 변해왔습니다. 디자이너는 웹용으로 이미지를 저장하고 가우시안 필터만 주는 기능사가 아닙니다. 디자인이란 단어 자체가 기획과 프로세스 전반과 동의어가 되기도 했고, 일종의 사고방식이나 비즈니스를 다루는 프레임으로 여겨지는 만큼 디자이너는 논리적인 이미지를 통해 정보를 시각화하고 철학을 실체화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 팩트예요.
하지만 그런 멋진 말들 뒤에는 여전히 손목터널증후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디자이너의 최대위협은 프로그램이 응답하지 않는 것이죠. 그 멋진 철학과 정체성을 그려내는 것은 결국 검지와 중지손가락입니다. 클릭과 스크롤, 커서이동 딸깍딸깍으로 만드는 거죠. 손그림이나 생각만 하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마법같은 호그와트 비밀병기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툴을 다루고 몸으로 일하는 디자이너에겐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넘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뭔가 이런거 있으면 내 두 눈과 손목이 조금은 편해지지 않을까 싶은 것들 말이죠. 물론 사심 가득하고 쓸데없고 병맛스러운 것들이 잔뜩이니 그냥 웃자는 느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토샵은 왜 정렬선을 일일이 하나씩 밀어 없애야 하는 건지 미쳐벌임. 내가 툴을 못다루는 건가요...혹시 누가 방법 좀 알고있으면 알려주세요. 컨트롤+; 이걸로 안보이게 만드는거 말고. 그리드 관련 확장프로그램에서 all clear 하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요.
언스플래쉬같은 게티이미지 이런 곳에도 물론 좋은 사진은 넘쳐납니다만... 가끔 제안서나 회사소개서 만들다보면 한국사진이 필요할 때가 겁나 많아요. 흑인이 일하는 거 말고 제발 적어도 중국인이나 일본인 스러운 느낌이라도 있어도 좋으니 얼추 위화감안드는 사진을 찾아 헤맬 때가 많더라구요. 도시 이미지도 맨하탄이랑 베이징말고. 여의도였음 좋겠다구....강변북로 나오라고 제발.
그나마 디자인에 쓸만한 사진들은 얼라우투(http://www.allowto.com) 랑 클립아트코리아가 전부인데....
얼라우투는 지금 힘들다고 유료로 전환 계획중이라고 합니다.ㅠㅠ...아놔....
나눔명조와 조선일보명조, 정조체를 제외하고 뭔가... 예쁜 명조체 찾기가 꽤나 어렵더라구요. 고딕체는 이제 HG꼬딕씨가 우주를 지배해버린 터라 거의 넘사벽이 되어버렸는데 명조체는 사실 본명조를 뛰어넘기 쉽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엄청나게 예쁜 역대급 명조체가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쓰고계신 명조체 중에 와씨 이건 진정 훈민정음의 정신을 이어받아 겨레의 얼이 녹아있는 아트적 명조다!!! 싶은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Xeon 플래티넘까진 바라지 않을께요. i9-7980에 2TB SSD, GTX1080ti, 64기가램 셋팅해주시고 파워서플라이가 막 엄청나고..근데 트랙패드는 있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겁내 큰 4K모니터....그런데 가볍고.. 그게 노트북이면 더 좋..
-그런 거 없음-
좋은 피드백과 제대로 된 인간의 언어로 디렉션을 전달해 줄 팀장님 내지는 사수가 필요하죠. 요즘들어 더 느끼고 있는 생각인데, 사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인사업 4년차인데... 하면 할수록 더 모르겠고, 이게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더 많아요. 제 디자인에 대해 점점 의심의 눈초리를 품게되죠. 심지어 공부해오고 배워왔던 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게 또 현장의 현실이니까요. 늘 이론은 그저 기준에 불과하고 현실에선 타협과 조율만이 살 길인지.... 아니면 현실에 필요한 이론이 따로 있는건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가끔은 상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니면 교수님이라도...
좀 지가 알아서 챡챡 정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뭐 그런거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무한 스크롤 방식말고, 그룹별로 횡으로 정렬이 되거나... 뭔가 한 번에 볼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거대빨간물약 같은거 필요함. (일반 구급상자로 안됨)
응 그런거 없어.. 그런데 있었으면 좋겠는.
사실 포토샵은 디자인용이 아니라 사진편집용 프로그램인지라 단일화면에서 편집할 수 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습니다. 이해해요. 그래도...그 가상캔버스를 만들던가, 아니면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해도 좋으니 일러처럼 대지 밖에서 편집해서 가져올 수 있게 뭔가 방법이 있다면 한결 다양한 것들을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막 이런거였음 좋겠다.
가만히 앉아서
좌클릭할 때마다 20kcal,
스크롤2번에 30kcal,
새끼손가락을 컨트롤에 올리고 j를 누를 때마다 50kcal 씩 쭉쭉 소모되는.
창의적인 이미지를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짤 때마다 지방(특히 내장지방)이 연소되는 몸이었으면 좋겠다. 김치찌개 먹고 다시 앉아서 가만히 일하다가 소화안되서 막 부대끼고 뱃살만 성장하는 그런거 말고.
사실 이미지를 줬는데 피드백이 텍스트로 오는 건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냥 동그라미를 치면 될 일을 굳이 '좌측 상단에 작은 글씨로 쓰여진 부분' 이라고 길게 써야 하니까 말이죠. 그냥 보낸 시안에 실시간으로 쓱쓱 그려서 피드백하고 체킹할 수 있는 그런 캔버스형 협업툴 있으면 좋겠다요.
누가 우리 집 창문 앞에 바다 좀 만들어줬으면. 출렁이는 파도소리, 빛나는 은빛물결,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며 포토샵을 켠다면...........(놀고싶지 않을까?)
새벽 두시.
자니?...
외장하드야. 미디어를 안전하게 제거하지 못하고 급한 성격에 몇 번 뽑았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맴을 찢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두 번 다시 움직이지 않을 이윤 없었잖아.... 미안해 다시 돌아와줬음 좋겠어.. 그동안 수리기사님과 복원센터도 찾아가면서 많이 반성했어. 다시 돌아와준다면 항상 안전하게 널 제거해줄께.. 떨어뜨리지도 않고 항상 추가전원선에 연결해서 빵빵한 에너지를 줄 거라고 약속할꺼야. 그러니 내 파일들 다시 내놔 (이 자식아....)
내가 분명 올데이 뉴그램을 산 것 같은데 왜 올데이 아닌데.
그냥 누가 내 머리 열고 조그마한 어도비 프로그램 메뉴얼 다 들어가 있는 D형램 하나 전두엽에 꽂아줬으면 좋겠다. 유튜브 찾아보면서 하나하나 스페이스바로 멈춰가며 따라하는 것도 손가락 아프고...
디자이너라고 모두 컬러를 다 잘 만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특히 제가 그래요. 컬러조합을 챡챡 해줄 수 있는 뭔가 그런거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물론 어도비쿨러도 있고, 구글에 color combination 치면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지금 내 작업과 가장 잘 매칭되는 컬러구성이니까....
더불어서 행사장 조명이나 거리, 환경 같은거 입력해주면 대비, 가시성, 혼합정도 등등도 파악해 줄 수 있는 그런거 있으면 은총앤성은
음... 왜 인쇄소에 보내고 난 후엔 항상..오탈자가....
책상에 선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아아아아아... 그래서 사실 아이맥을 살까싶기도 했는데, 사실 딱히 아이맥이 디자인에 엄청 좋다거나 이런걸 잘 못느끼겠어서 사실 이것저것 겸용으로 쓰려고 데탑을 쓰고 있지요. 하지만 아이맥뽐뿌가 자꾸 올라오는 건 다른 거 아무것도 없이 그놈의 트랙패드와 전원선 하나밖에 없는 초 심플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그래도 우린 책상에 커피, 홈런볼, 포스트잇, 업무일지, 피드백받은거, 현미녹차 같은것도 잔뜩 올려놔야 하잖아요...
내가 일하는 그 순간 갑자기 밤이었음 좋겠어요. 아니면 새벽감성 주사 또는 드링크같은게 있으면 좋겠어. 마시는 순간 새벽감성에 젖어버리는 거지....
오늘 만든 거 내일봐도 예뻐 보일 수 있는 눈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