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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Jan 06. 2021

회사소개서 표지를 만드는 10가지 방법

소개서를 여는 순간 딱 느껴지는 포스를 위해서.

<표지부터 만들까? 나중에 만들까?>


저는 표지를 가급적 마지막에 만들어요. 이건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회사소개서 만들 때 디자인 컨셉을 먼저 잡잖아요. 색은 뭐쓰고, 구도는 어떻게 하고, 사진은 어떤 톤으로 하고..이런 거. 


표지를 먼저 만들면 이 컨셉을 페이지 전체에 유지하기가 편해요. 표지의 톤에 전부 맞추면 되는거라서, 작업효율성이 높아지는 느낌이에요. 이건 본인꺼 만들 때 좋아요. 한 번 정한 걸로 쭉 만들면 될 경우. 중간에 잘 바뀌지 않을 경우. 그러니 대표님들께서 직접 소개서를 만드는 경우라면 표지부터 만들고 진행하셔도 돼요.


제가 표지를 마지막에 만드는 이유는 의뢰를 받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실무자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스크립트나 자료가 수정되는 경우가 많아서, 표지를 미리 만들어놓으면 어차피 나중에 다시 바꿔야 할 일이 많더라구요. 컨셉도 엎어지는 경우가 많고, 내용도 자꾸 바뀌는 게 다반사라 일단 내용과 레이아웃만 확정해놓고 구체적인 디자인은 마지막에 진행한답니다. 소개서 전체 내용이 확정되면 그걸 함축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상하는 거죠. 



<10가지 표지컨셉>


표지를 먼저 만들든 뒤에 만들든 표지를 만들 차례가 오면 고민이 많아집니다. 디자인적인 고민이죠. 표지에 내용이 들어가진 않으니까요. 이 때 도움이 되실 만한 레퍼런스를 좀 만들어봤어요. 표지는 이제부터 보여드릴 10가지 디자인 컨셉 안에서 골라보세요. 자신의 브랜드가 표현하고 싶은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요.



* 이 이미지들은 전부 직접 만든거라 저작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01. 풀블리딩(Full Bleeding)

블리딩이 뭐냐면, 지면의 가로세로 크기보다 큰 사진을 넣고 남는 부분을 자르는 걸 의미해요. 풀블리딩은 지면 전체를 사진으로 가득 채우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이 유독 강조되는 컨셉이라 이쁜 사진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해요. 좋은 사진은 보통 색감이 일정하고, 피사체가 분명해야 해요. 그리고 텍스트를 써넣어야 하니까 텍스트를 쓸 자리가 충분히 여백으로 남아야 하죠. 


이런 경우엔 텍스트는 사진이 남는 여백위치에 적어요. 가급적 피사체와 겹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사진 한장으로 서비스나 상품을 표현할 수 있을 경우에 사용하면 좋아요. 특히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그러니까..세탁, 반려동물, 가구, 모빌리티, 공간사업, 식당 등이 생각나네요.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풀블리딩은 멋진 표지가 될 수 있어요. 


단! 꼭 포토그래퍼에게 의뢰하셔서 좋은 사진을 걸어주세요. 펼치자마자 가득 보이는 이미지기 때문에 사진이 주는 간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누가봐도 이건 돈 썼구나, 쩔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스톡이미지는 가급적 지양해주세요.(저는 어쩔 수 없이 쓰긴 했지만) 특히 언스플래쉬 business 나 work 치면 나오는 1~5페이지 내외의 사진은 이미 너무 많은 곳에서 사용하고 있더라구요. 다 외워버렸음...



02. 밴딩방식(Banding)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걸고, 띠지를 만들어주는 거에요. 이미지삽입은 필수는 아닙니다. 저 검은색 네모처럼 지면을 덮거나 휘감는 듯한 띠를 만드는 방식이에요. 이 녀석은 띠를 중심으로 좌우, 또는 상하를 나누기가 좋고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많은 디자인 레퍼런스에서 사용되는 방식이에요. 


띠를 둘렸으면 띠 위에 중요한 내용을 써주세요. 브랜드 이름이나 인트로덕션 같은 걸 확실하게 적어주면 됩니다. 구구절절한 말은 가급적 삼가주세요. 띠가 복잡해지면 눈이 어지러워요. 간결하게 슬로건 한 줄 정도면 좋을 듯 하네요. 


이 방식은 뒤에 이어지는 본문페이지에 '사각형' 박스가 많을 때 좋아요. 본문의 사각형의 컨셉을 그대로 가져가는 거죠. 그럼 꽤나 깔끔하고 쉽게 내용정리가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좀 추상적인 사진이나, 사진 퀄리티가 풀블리딩하기엔 조금 구릴 때(?) 그 때 적절하게 감추는 역할도 해요. 



03. 타이포플레이(Typoplay)

띠를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다고 이미지도 없고. 특히 이제 갓 시드머니를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나, 아직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 경우, 또는 출시는 되었는데 그럴싸한 사진이 없을 경우 쓸 수 있습니다. 타이포는 그 자체로도 그림처럼 보이기 때문에 꽤나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어요. 


근데, 타이포도 결국 '글' 이잖아요. 어떤 글을 쓸 것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멋진 슬로건이 필요해요. 우리 브랜딩은 슬로건이 아주 개지렸다 ! 라고 생각되신다면 타이포는 꽤나 멋진 표지를 만들 수 있답니다. 생각해보니 29CM의 로고나 브랜딩컨셉도 29를 멋지게 표현해서 만들었잖아요.



04. 기하학적 구성(Geometry)

일본이나 유럽쪽 브랜드디자인에서 많이 사용되더라구요. 잘쓰면 정말 멋집니다. 기하학적 구성은 선, 원, 네모, 세모, 점 등 기본적인 도형이나 형태를 활용해서 추상적인 메시지를 주는 거에요. 브랜드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드러낼 때 효과적이에요. 한화 라이프플러스 로고도 이런 메시지를 형태 안에 담아낸 예입니다. 심플한 형태라서 쉽고 단순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냥 아무 도형이나 얹히는 게 아니라 정해진 의미를 정확히 부여해야 하거든요.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도형(또는 형태)으로 먼저 바꾸셔야 해요. A는 뭘 의미하고, B는 뭘 의미하는 지... 규칙을 잡아놓고 일관성있게 요소들을 정리합니다. 때문에 처음에 구상하고 내용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거에요. 


코인원의 브랜드디자인 레퍼런스를 한 번 살펴보세요. 메시지를 일정한 도형과 형태안에 녹여내서 일관된 브랜드디자인을 구축해놓은 좋은 예같아요.

제가 직접 이미지를 가져오면 안될 것 같아서, 링크를 첨부할께요.



05.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

여기서 일러스트는 주로 예술적인 작품 또는 핸드드로잉 등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살린 이미지를 의미해요. 일러스트레이터님에게 의뢰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겠죠? 손그림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부드럽거나 감성적인 느낌을 물씬 담을 수 있어서 주로 사회적가치를 내세우는 기업이나 아동, 반려동물, 교육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키비쥬얼을 확보할 수 있어요. 다른 곳에서 쉽게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내기에 아주 좋죠. 


다만, 추후 다양하게 활용하는 데 제약이 좀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경우엔 일러스트를 부분부분으로 떼어서 레이어 작업을 해달라고 하고, 추후 2차제작물/수정권한에 대한 계약을 따로 하는 것이 좋아요. 



06. 텍스트(Text)

정말 심플하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줄 수 있는 표지예요. 특히 단순한 설명문구나 매력적인 텍스트톤을 지니고 있는 브랜드라면 말이죠. 신뢰감을 줘야 하는 금융, 강의, 에이전시, 투자회사 등에서 많이 쓰이고 있어요. 애프터모멘트도 텍스트 컨셉의 표지랍니다. 


이미지도 상징도 없어서 굉장히 어쩌라고. 다 꺼져. 내가 짱이라는 느낌입니다. 극단적인 심플함만큼 알차고 멋진 글이 중요해요. 소개서를 끝까지 하드캐리할 만한 가독성이 있어야 하죠. 더불어 폰트의 역할도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자간과 행간 등 스타일의 디테일이 필요해요. 


이 때 주의하셔야 하는 건 텍스트의 배치와 하이어라키입니다. 표지 왼쪽에 제목을 적었다면, 앞으로 내지에서도 왼쪽엔 헤드라인을 걸어줘야 해요. 텍스트로 구성한 디자인에서 위치는 일종의 약속이거든요. 앞으로 여기엔 헤드라인이 걸릴거야? 알겠지? 여기를 먼저 봐아~? 라고 말하는.


텍스트가 메인이 되는 컨셉인지라 텍스트를 그림처럼 여겨주셔야 합니다.  대/중/소제목, 본문의 크기와 여백도 일관성있게 지켜주세요. 




07. 이미지(Image)

풀블리딩과는 다르게, 이미지가 지면안에 위치하는 경우에요. 주로 오른쪽에 배치됩니다. 텍스트는 왼쪽이구요. 대제목과 중제목 정도가 있고 왼쪽 상단엔 로고가 있어요. 아주 익숙하고 기본적인 배치라서 크게 이질감이 들지 않아요. 이 때 가능하다면 배경에 은은한 색을 좀 깔아주는 게 좋더라구요. 삽입된 이미지와 어울리게 말이죠. 


뭔가 플레이팅해야 하는 제품이나, 식품, 의류, 전자기기 등 제품에 좋은 것 같습니다. 사진은 꼭 너무 직접적이지 않아도 돼요. 어차피 왼쪽 텍스트에서 한 번 더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가급적 피사체가 잘 나온 부드러운 색감의 사진을 써주세요. 계속 말하지만 일단 사진이 이뻐야 해요. 사실 이건 기본이야. 디자인의 절반은 사진이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08. 텍스쳐(Texture)

텍스쳐는 브랜드의 성격과 닮아야 해요. 


위에 벌집모양을 썼잖아요. 이건 '플랫폼이다. 나는 누굴 계속 연결한다. 빈틈없이 메꿔나간다.' 이런 성격을 나타내는 거에요. 여러분이 '강하고 튼튼한 보안을 자랑한다.' 라고 하면 티타늄같은 메탈느낌의 텍스쳐를 사용할 수도 있겠죠?  '유연함을 강조' 하고 싶다면 부드러운 물결이나 마쉬멜로우처럼 폭신한 텍스쳐를 사용하면 될 거구요. 


다만 여러분이 양봉회사나 원단회사, 원자재회사가 아니라면 텍스쳐 하나만으론 좀 부족합니다. 물론 할 수 있어요. 그냥 적당히 추상적인 텍스쳐 하나깔고 전문가적인 느낌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근데 임팩트가 좀 약하죠. 너무 뻔한 느낌도 있고... 되게 쌈마이로 만든 느낌이 강하거든요. 


텍스쳐가 선택되었다면, 그걸 부연설명할 수 있는 이미지나 텍스트가 좀 필요합니다. 1,2줄 정도의 간략한 브랜드 설명과 브랜드의 서비스를 상징할 수 있는 작은 사진 하나쯤? 전반적으론 깔끔하게 만들어주세요. 텍스쳐 자체가 매우 시선을 어지럽힐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매직아이를 만드시면 안돼요.



09. 컬러(Color)

우리 브랜드 색이 아주 명확하고 또렷하다!! 하면 컬러감을 잔뜩 살린 구성으로 가도 좋아요. 카카오, 마켓컬리처럼 독보적인 브랜드컬러를 지니고 있다면 더욱 좋겠죠. 이 때 컬러에는 상징이 있어야 해요. 특히 두 개 이상의 컬러를 쓴다면 각 컬러의 의미대로 내지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컬러의 의미를 잘 정리해두셔야 합니다.


컬러를 하나만 쓸 수도 두 개 이상 쓸수도 있어요. 가급적 2개를 벗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루기가 힘들거에요. 컬러가 하나라면 배경전체에 깔거나, 배경을 무채색(흑-백)으로 놓고 도드라기에 포인트만 주는 방식이 있을 거에요. 컬러가 두개라면 '난 두개다!!!' 라고 명확히 보여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각적 공간을 주셔야 해요. 위의 예시처럼 오른쪽은 청록색! 왼쪽은 빨간색! 이렇게 영역이 딱 나뉘어져 있죠? 이처럼 색이 각자 자기 방을 가지고 있어야 싸우지 않습니다. 



10. 목업앤굿즈(Mockup & Goods)

특히 제품이나 앱서비스 등에 많이 쓰여요. 실제로 구현된 것처럼 예쁘게 가상 목업에 얹히거나, 아예 예쁜 제품 사진을 찍어서 표지에 얹히는 방식이죠. 풀블리딩과 비슷하지만, 이 경우엔 배경이 거의 없거나 단색이고, 제품만이 강조된다는 게 다른 점이에요. 


때문에 손에 잡히는 실물제품을 만드시는 분들은 꼭 제품사진을 다양한 컷으로 준비해두시고, 앱서비스를 하신다면 앱화면을 각각 고화질png로 가지고 계시는 게 좋습니다. 제가 소개서 만들 때 요청드리면 그제서야 허겁지겁 찾으시거나, 심지어 작은 사진들밖에 없는 경우가 있어요.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답니다. 앱화면만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도 예쁜 목업을 만들어서 굉장히 고급스러운 소개서를 만들 수 있어요.



        



표지는 소개서 딱 열자마자 보이는 이미지라서, 꽤나 첫인상에 큰 영향을 준답니다. 저도 간혹 이런저런 회사의 소개서를 받아보는데 일단 미리보기에 보이는 표지부터 다양한 느낌을 받거든요. 한 가지만 첨언하자면 최근의 표지는 웹으로 발송하는 소개서냐, 아니면 인쇄용이냐에 따라 톤이 많이 달라집니다.


웹용


웹으로 발송하는 경우엔 UHD급 해상도로 제작해서 그라데이션이나 색감 등을 아주아주 예쁘게 구현하는 경우도 있고, 모바일용으로 제작해서 아예 시작부터 세로이미지로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표지의 레이아웃이 많이 바뀌었죠. 또는 노션이나 포트폴리오용 랜딩페이지로 소개서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주 다양한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답니다. 웹용 제작시에는 좀 더 과감하고 다양한 포맷을 고민하셔야 해요. 소개서가 단순히 정보전달이 아닌 콘텐츠라고 생각하셔야 하죠. 표지는 그 콘텐츠의 헤드, 썸네일, 커버이미지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시는 게 좋답니다.





인쇄용


문제는 인쇄용 소개서를 만드실 때예요. 웹으로 만들면 높은 자유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직접 주고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핸드아웃자료를 만들어요. 특히 공공기관이나 크으으으은 기업에선 말이죠. 표지는 가급적 화이트 배경으로 제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2가지예요.


내부보고용으로 뽑을 때 흑백으로 인쇄하잖아요. 이 때 컬러가 가득하면 간혹 가독성이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환경문제 때문이에요. ESG정책에 기업들이 주목하면서 너도 나도 친환경에 대한 솔루션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 재생용지나 친환경용지, 그리고 잉크절약형 폰트, 색감이 적게 들어간 인쇄물을 선호하고 있어요. 


이번에 애프터모멘트가 진행하는 3개 회사도 모두...재생용지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있었답니다. 모두 화이트배경에 라인으로만 된 이미지로 대체했어요. 때문에 혹시 여러분의 브랜드가 핸드아웃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면, 이런 점을 고려해 주시는 게 좋아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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