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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Mar 17. 2021

빈칸을 채우면 회사소개서가 만들어지는 마법 발사!!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었어요. 애프터모멘트가 만든 소개서 제작 가이드공유



원래 소개서란 건 이렇다 저렇다 말로 하면 잘 몰라요. 직접 한 번 만들어보는 게 최고지요. 하지만 백지에서 바로 시작하려고 하면 되게 막막합니다. 이럴 땐 뭐라뭐라 설명이 써져있고 빈칸을 채우는 블랭크 가이드가 꽤나 도움이 되기도 한답니다.


애프터모멘트에서도 여러가지로 고민하다가, 워크샵이나 플로우미팅할 때 쓰는 가이드를 하나 만들었어요. 삘 꽂히면 전체를 함께 채워보기도 하고, 시간없으면 필요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합니다.


가이드 파일은 여기!

https://drive.google.com/file/d/1QKhKjXP-JGz_Gdis8Q4A_TzkRNaN24wg/view?usp=sharing

따운로드!!








자 한 장 한 장 뭔지 보도록 할게요.

쪼그매서 안보이실 거에요. 파트는 3개로 쪼개져 있어요.


챕터1은 소개서 왜 만드는 지, 어떻게 만들건지 제작계획에 대한 이야기에요. 제발 지양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오시는 분들 하나씩 드릴려고' 만드는 소개서라고 생각해요. 그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럴 용도로 비용을 쓴다는 게 좀 비효율적인 것 같거든요. 목적도 분명하지 않고, 타겟도 불분명하고, 측정도 안되는 터라.. 좀 돈이 아까워요. 소개서는 분명한 사용처를 두고, 몇 부를 어떻게 제작할 지 명확하게 계획을 세우고 제작합니다. 소개서 제작이 결코 저렴하지 않아요. 브랜드 전체를 정리하는 작업인 만큼 꽤나 작업량도 방대하고... 제작계획이 분명하지 않으면 '여기저기 쓰일' 밋밋한 아이가 탄생한답니다.



챕터2는 비즈니스 내용을 정리했어요. 우리 브랜드의 중심과 프로덕트, 서비스의 상세한 내용들을 풀어써보는 챕터랍니다. 이 가이드는 투자제안서와 회사소개서의 중간 어드메쯤에 필요한 '내용' 을 정리하는 용도이기 때문에 여기서 정리한 내용을 모두 소개서에 담으면 안돼요. 소개서에 페르소나를 기재할 필욘 없으니까요.



챕터3는 디자인가이드에요. 어펜딕스 파트같은 느낌입니다. 멤버, 조직도, VOC는 어떻게 삽입할 지 등을 정하는 곳입니다. 저희는 디자인을 하니까 당연히 컬러나 프레임, 폰트 등의 규칙을 미리 정해놓고 제작합니다. 하지만 디자인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좀 생소할 수 있을 거에요. 괜히 일만 늘리는 느낌이라면 과감하게 패스하셔도 돼요.



소개서는 이렇게 6하원칙에 대답하면서 제작합니다. 특히 인쇄까지 진행한다면 미리 인쇄부수나 스펙등을 정해놔야 예산을 정할 수 있어요. 미리 인쇄 견적을 받아놓도록 합시다.


이게 쓰다보면 묘하게 청문회에 온 느낌이기도 합니다. 죄인된 거 같고. 이해해요. 저도 다른 대표님들 만나서 제 사업 얘기할 땐 뭔가 장관후보가 된 기분이거든요. 우리집 강아지 사료 뭐먹이는 지까지 털리는 기분. 대답은 할 수 없는 답답함. 고민은 많은데 변명만 늘어놓게 되는 의아함에 사로잡히실 거에요. 맞아요. 그렇다면 아주 정확하게 잘하고 계신 거에요. 눈물을 닦고 다음 장을 봅시다.


우리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봐요. 사실 브랜드의 날카로움은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보통은 Don't를 먼저 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해도 되는 것. 이런 식으로 브랜드의 액션기준을 잡죠.


비전과 목표는 사업계획서에 적힌 것처럼 3가지씩 어려운 말을 쓰는 게 아니에요. 우린 우리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소비자나 고객의 언어로 풀어줘야 합니다. 이 문장은 브랜드가 하는 모든 말의 대전제와 같아요. 당연히 좀 추상적인 표현들이 생길 수 밖에 없죠. 하지만 '고객의 행복을 위해' 와 같은 표현이 나오지 않으려면 회색 글씨로 제가 써놓은 문장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단어만 바꿔보세요.


고객정의는 소개서엔 들어가지 않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우리 비즈니스를 날카롭게 좁히는 데는 도움이 돼죠. 여기서 중요한 건!! 페르소나를 아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고 해서 정말 그 사람들에게만 물건을 팔겠다는 게 아니에요.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좁히는 건 우리의 말과 행동, 제품/서비스톤의 기준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32세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직장을 둔 대리급 직장인이라고 페르소나를 잡았다고 생각해 볼게요. 당연히 33살도 와요. 과장님도 와요. 신사동에 사는 사람도 와요. 여기에 쓰는 건 청자나 고객을 1명으로 만들어서 보이스톤이나 판매방식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가상의 대상일 뿐이니 걱정하지 말고 날카롭게 좁혀보세요.


문제규정은 매우 중요해요. 특히 문제자체보다 그게 진짜 문제가 맞는 지를 규명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가끔 조금만 파고들어보면 별 문제가 아니었거나, 또는 논점을 잘못 잡았거나, 확대해석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거든요.


해결책에 대한 부분에선 문제와 해결의 논리성과 더불어 고객이 그걸 원하고 있는 지가 중요합니다. 문제야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할 수 있어요. 근데 그 해결책이 다른 문제를 야기하거나, 고객들을 더 힘들게 만들거나, 너무 많은 비용이나 에너지가 쓰인다면 문제가 있겠죠.


우리의 코어역량을 적는 부분은 4가지로 쪼개서 생각해보았어요. 기술, 인적, 외부, 자원으로 나누었죠. 여기서 자원이란 '유무형의 재화 또는 자산 그자체' 를 의미합니다. 창고를 갖고 있다! 자원맞아요. 담보있다! 자원맞아요. 이런 것들 :)


이런 밸류 프로포지션부분이에요. 문제해결과는 별개로 고객들에게 실제로 어떤 이득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특히 생활의 변화나 생산효율화, 비용절감 등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우리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얻게 되는 실질적 이득을 적어주는 곳입니다. 사실 이건 실제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써봐야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산 홍삼이 도대체 몇 개고..영양제가 몇 개인지... 이게 건기식 브랜드는 그만해야지..


항성계라고 생각하고 포지셔닝을 해보세요. 흔히 차별성과 유사성을 많이 생각하는데 포지셔닝은 차별성과는 별개로 우리가 누굴 따라가고, 누가 우릴 따라오는 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의 위치를 정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죠. 이게 꼭 동종업계일 필요는 없어요.


다시 시작된 청문회...


소개서의 꽃인 Feature point입니다. 근데 이게 종종 동어반복이 생기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이를 테면 '기술을 통한 비용절감', '생산성 증대', '가격경쟁력' 이렇게 3개의 특징이 있다고 써놓은 기술기업이 있었는데... 사실 3개가 다 같은 말이거든요. 이런 식이 되지 않으려면 관점이 서로 다른 3가지 특징을 뽑아야 해요. 기술적이  부분, 비즈니스적인 부분, 서비스적인 부분, 사회적인 부분..이렇게 다양한 시각에서 서비스나 제품을 관찰해야 하죠.


강점이에요. 특징과는 다르게, 강점은 대체불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흔히 이걸 '세상에 없는 것' 이어야 한단 강박이 있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게 과연 있을까요. 세상엔 거의 대부분의 것이 다 있습니다. 그러니 없는 걸 찾지말고 남들도 하지만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명시해주세요. 물론 남들이 안하는 것이 있다면 더욱 좋긴 하겠죠 :)


수익구조 얘기입니다 :) 다시 시작된 2차 청문회.


이건 확장계획 파트에요. 확장계획은 시장확장과 모델확장이 있는데 시장확장은 이런 거에요. 저희가 디자인회사잖아요. 클라이언트를 해외기업까지 늘리겠다. 또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까지 확장하겠다! 는 계획은 내부 확장이에요. 원래 가진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한 채 고객규모나 시장을 넓히는 건 시장확장이에요. 그런데, 교육사업을 하겠다, 컨설팅도 하겠다, 템플릿도 팔겠다...는 식으로 다른 수익채널을 만들거나 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추가하겠다는 것은 모델확장에 속해요.


챕터 3에선 이 부분만 말할게요. 이건 제가 브런치 글에 한 번 자세하게 써놓은 적이 있으니 링크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

https://brunch.co.kr/@roysday/503

이 글을 보면서 디자인 컨셉을 정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에요.




맺는 말


이게 쓰다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꽤나 애써서 오랜 시간 만든거랍니다. 분명한 건 이렇게 빈칸을 채우면 만들어진 내용은 꽤나 날 것의 느낌일 거에요. 마치 이게 갓 발골해서 덩어리 채로 놓여진 생고기같은 느낌이랄까요. 이제 이걸 용도에 맞게 썰어서 잘 포장하는 일이 필요하겠죠. 이 부분은 가이드만으론 불가능하고, 좀 더 깊숙히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애프터모멘트같은 멋진 회사가 있...


하지만 일단 내용을 좀 정리해서 페이지네이션을 해야 하거나, 우리 비즈니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내용을 좀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이 가이드가 도움이 되실 거에요 :) 제가 페이지 하단에 조금씩 설명을 써놓았으니 찬찬히 읽어보시면서 따라가보세요. 사실 저도 이렇게 오픈하는 건 처음이라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하기도 하네요. ㅎㅎㅎ 쭉 한 번 완성하셨던 분들의 댓글도 듣고싶습니다. 댓글 남겨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끗.



애프터모멘트 홈페이지도 구경해봐요. 잘 기억해놨다가 나중에 소개서와 텍스트 쓸 일 있을 때 의뢰를 하는 거에요! 멋지죠?


https://aftermomen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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