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한번 생각해보면 공부가 게임보다 재미있다.
게임은 모양과 소리, 움직임과 상호작용 등의 요소가 많아서 끊임없이 두뇌를 자극한다. 눈과 귀를 자극해서 승부에 몰입하게 하지만 막상 몇시간씩 놀다보면 깊은 의미를 찾는 경험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간은 의미를 가장 좋아하고 맛나한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고 의미가 있는 이야기로 살아간다. 마이클 베이의 때려부수는 영화가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 오히려 차분한 영화인 컨텍트는 깊은 의미 덕분에 재밌다고 한다. 중국어에서 재미와 의미는 같은 말이다.
공부는 글자들이 잔뜩있는 책을 봐야한다. 글자들은 음향이나 그래픽에 비해 의미와의 관계가 더 가깝다. 글자의 세계에 탐닉하면 의미의 나라에 살게 된다. 의미의 나라에 한번 맛을 들이면 현실세계가 시시하게 된다.
게임이나 독서나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지만 독서가 주는 의미의 세계에는 풍성한 과일과 채소와 곡물이 있고 멋진 풍경이 있다. 눈 앞에 펼쳐지진 않지만 영혼 안에 펼쳐지는 세계가 있다. 피곤함도 덜하다. 이 사실을 먼저 깨닫지 않고서 절대 공부를 잘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