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저 쓰고 또 써라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_김종원

by 동글로

유튜브로 작가를 처음 만났다.

조금 말랐다.

어떻게 저런 멋진 말을 할 수가 있지?

어릴 때 할머니와의 대화 속에서 사랑과 배움을 알게 된 사람이구나~싶은 내용의 짧은 유튜브였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희한하다.

어느 날은 자녀와 부모의 소통을 도와주는 내용이 메인화면에 떴다.

어랏?

이 사람 뭐지?

사춘기 자녀를 둔 나로서는 매우 관심이 가는 이야기였다.


그러다 나는 그가 괴테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도 알게 됐다.

괴테와의 대화를 읽어보라는 작가의 말을 듣고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대출을 신청했다.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은 책이었던지 보관자료실에로 들어간 사서가 한참 후에 책을 가져다주었다.


그리나 나는 몇 장 채 읽지도 못하고 반납했다.


브런치에 글을 써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창피하지만 읽히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같은 괴테를 보고도 이렇게 극단에 서있을 수 있다니 스스로 부끄러웠다. 좀 더 읽어보았어야 했지만 노력하지 못했다.


글을 쓰는 것이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끼고 있던 차였다.

유튜브에 제목이 꼭 마음에 드는 작가의 책이 나왔다.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책을 바로 읽어야 했다.


사랑하라

그리고 배려하라

좋은 사람이 돼라

그리고 좋은 사람인 너를 써라

글쓰기를 고민하고 있는가?

그럴 시간에 그저 써라

뭐 하고 있냐?

쓰라니까?


네.

그래서 씁니다.


이 책에서 큰 용기를 얻었다.

글쓰기를 처음 하는 나와 같은 사람은 일기를 쓰라고 했다.

대부분의 글쓰기 책에서는 일기는 일기장에 쓰고 남들이 읽고 싶은 글을 쓰라고 했었다. 전문성이 별로 없는 나는 일상의 글이 대부분이었다. 일기장에 쓸만한 글을 쓸 수밖에 없었기에 지속하여 쓰는 것을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일기를 우선하여 써도 된다. 다만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써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작가는 내 삶이 글이 된다고 했다. 거짓으로 살면서 참을 쓰기가 어렵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면 그 삶이 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라고 한다. 관찰을 다할 때까지 일어나지 말고 나의 생각과 경험과 지식으로 바꿔 나의 글로 쓰면 된다고 했다. 관찰이란 재미있는 것이라 어렵지 않아 보여 기분이 좋았다.


또 하나 용기를 준 내용은, 내 글에 대해 대부분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글은 자기만 재미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마음이 더없이 편안해졌다.

처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긴 하다.

연예인의 사생활도 잠시 폭풍처럼 왔다가 사라지곤 한다. 글 역시 잘 쓰지 못했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다. 이미 알고 있지만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관심이 없다고 하니 그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마음 편히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딱 하나

일단 쓰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계속 쓰는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은 내가 딸에게 하던 말이 아니던가?

자신의 공부가 맞는 것인지 확신이 없어 불안한 딸에게 늘 하던 말이다.

걱정하지 마

불안해하지 마

그냥 해

그럴 시간에 그냥 해


글쓰기를 잘하는 것에도 왕도가 없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두려워하지 말고 무조건 글을 자꾸자꾸 써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는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보거나 메모를 보며 독후감을 썼었다.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에 대한 독후감은 들춰보지 않고 바로 쓰고 있다. 그만큼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다.


작가는 글쓰기가 필수라고 했다.

그 글쓰기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려하며 쓰고 또 쓰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