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때와 균형적으로 사용할 때
과거 내가 기업에서 팀의 리더였던 시절, 두 팀원이 서로 책임을 미루며 감정적으로 대립한 일이 있었다.
그 순간 내 첫 반응은 단순했다. “팀에 분위기를 흐리기전에 중재해야 한다. 두 사람 이야기를 듣고 결론을 내리자.”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의 맥락을 더 알게 되었다.
한쪽은 성과 압박으로 지쳐 있었고, 다른 한쪽은 조직 변화로 불안을 겪고 있었다.
알고 나니 단순히 책임을 조율하는 차원의 중재가 아니라, 두 사람이 처한 현실을 이해하고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때 알았다. 리더에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관적 반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리더의 숙련된 강점이 자동적으로 내뱉는 첫 반응은 강력하지만, 맥락을 충분히 보지 못한 채 성급한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내 강점 옆에는 늘 한 박자 멈추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 즉 균형 강점이 필요하다.
리더십 상황에서는 누구나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그것이 강점의 자연스러운 발현이기도 하다.
하지만 직관은 어디까지나 ‘첫 번째 답’일 뿐, 항상 최선의 답은 아니다.
숙고의 단계가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문제의 표면 아래에 무엇이 있을까?”
“내가 보지 못한 맥락이나 감정은 없을까?”
“조금 더 시간을 두면 팀원 스스로 답을 내지 않을까?”
이런 질문들이 리더의 시야를 넓히고, 결정을 더 정교하게 만든다.
숙고는 속도를 늦추는 게 아니라, 방향을 올바르게 잡는 과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균형 강점이다.
균형 강점이란 내 강점이 본능적으로 앞서 나갈 때, 그 반대 측면에서 잠시 멈추게 하고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 이다. 강점이 직관과 속도의 역할을 한다면, 균형 강점은 그 속도를 조율하고 맥락을 보게 만든다.
균형 강점은 리더가 자동적으로 발휘하는 강점을 보완하면서, 성급한 직관을 조율한다.
마치 자동차의 브레이크처럼, 균형 강점은 리더를 잠시 멈추게 하고 주변을 살펴보게 만든다.
자동차가 가속페달만으로는 달릴 수 없듯, 리더십도 직관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강점 옆의 브레이크가 있을 때, 더 멀리 더 안전하게 간다.
강점은 리더십의 추진력이고, 균형 강점은 그 추진력을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장치다.
리더십은 빠른 직관과 깊은 숙고가 만날 때, 비로소 성숙해진다.
- 나는 문제상황에서 어떤 직관적 반응을 보이는가?
- 그 반응을 균형 있게 조율해주는 또 다른 힘은 무엇인가?
- 나의 업무와 역할에서 지금, 가속페달과 브레이크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