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강점을 가진 팀원들(1편)

나는 왜 그들의 강점을 보지 못했을까

by 루다

보이지 않는 강점을 가진 팀원들


솔직히 말하면, 예전의 나는 눈에 보이는 강점만 인정하는 리더였다.회의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팀원,

새로운 일을 먼저 맡겠다고 손드는 팀원,성과를 명확히 보여주는 팀원이 있으면‘역시 저 친구는 강점이 있네’라고 생각했다.

반면, 말이 적고 조용한 팀원들은 ‘특징이 없는 사람’ 혹은 ‘의욕이 약한 사람’으로 느껴졌다.그들은 일은 잘했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무언가가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강점을 묻지 않았다.

지금 돌아보면, 그건 팀원들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관찰의 깊이가 얕았던 탓이었다.나는 ‘행동이 드러나는 사람’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발휘했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나 ‘관계를 지탱하는 사람’의 기여를 놓쳤다. 회의 중 분위기가 날카로워지면 자연스럽게 말을 아끼던 사람, 결정을 서두르지 않고 담담하게 논리의 허점을 짚던 사람, 누군가의 감정이 상한 뒤에 조용히 대화를 이어주던 사람. 그들의 이런 행동은 그때의 내 눈에는 ‘조심스러움’이나 ‘무난함’으로만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모든 팀이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이유는,말 많은 리더가 있어서가 아니라조용히 지탱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 아닐까?” 그때부터 ‘보이지 않는 강점’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회의 중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팀원이 회의 끝나고 조용히 회의록을 정리해 올렸을 때, 나는 그 행위를 ‘업무 습관’이 아니라 ‘기여’로 보기 시작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누구보다 침묵하던 한 팀원이 다음 날 “어제는 분위기가 좀 과했어요.”라고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을 때, 그건 ‘소극적 피드백’이 아니라 ‘팀의 분위기를 조율하려는 화합의 신호’였다. 그제야 보였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팀의 리듬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들은 결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대신 안정감, 신중함, 정확성, 연결감 같은 ‘팀의 바탕’을 만들어준다. 이 사람들 덕분에 나머지 팀원들의 강점이 마음껏 작동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안다. 리더의 역할은 ‘드러나는 강점을 확대하는 일’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강점을 찾아 언어로 끌어올리는 일’이라는 걸. 그때의 나는 강점을 가진 사람만 봤고, 지금의 나는 강점이 드러나지 않는 사람 안에서도 그 힘의 방향을 읽으려 한다. 그 차이는 리더십의 깊이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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