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없는 실행력

심리상담 쓰고 그림 외전....

by 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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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이동을 했는데,

아뿔싸! 타블렛을 두고 왔다…!

손그림으로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더 아뿔싸…필통도 두고 왔다. 검은 볼펜 하나뿐이다. 이래선 수정이 불가능하다. 시간도 없다. 적어도 요일만은 지키고 싶다…그래서 오늘은 심리상담 쓰고 그림이 아니라 ‘쓰기’로 대체했습니다. 절 매우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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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에서 얻은 가장 큰 힘은 ‘실행력’이다. 그리고 우울에 깊게 빠진 사람에게 가장 힘든 것도 ‘실행’이다. 그래서, 오늘은 내 ‘실행’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실행이 힘든 이유는 '한다'는 단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둬서 그렇다.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나, 잘 하지 못할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힘들고 끔찍한 고문으로 착각하거나.


생각보다 우리 행동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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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힐링을 위해 공예 수업을 신청했다고 하자. 분명 즐거울 것이고 갔다 오면 가길 잘 했다며 뿌듯해하며 만족스러울 힐링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런데 너무 피곤한 일주일을 보낸 후, 정작 내일인데 거기까지 가기가 싫다. 그래도 내 머리는 안 가면 후회할것이고 가면 너무 좋을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한다.

공예실의 문을 여는 것까지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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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실의 문을 연 순간부터 좋든 나쁘든 수업은 이루어진다. 내가 진행하는 게 아니니까. 아니, 내가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도 그 공간의 힘으로 죽이되든 밥이 되든 무언가가 ‘행해진다.’ 그러니까 나는 그 공예실의 문을 열기만 하면 된다. 힘을 내서 공예실까지 가면 된다. 그 이후는 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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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별 거 아닌 이 포인트가 나를 졸업시켜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울증이 한창 심했을 때, 수업도 못 가고 시험도 안 치러 갔었다. 그러나 내가 강의실 문을 연 순간, 시험장에 도착해서 착석한 순간, 5분정도만 버티면 수업은 이뤄지고 시험도 치뤄쳤다. 물론 수업을 엄청 집중해서 잘 들었다거나, 시험을 잘 쳤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하지만 안 해서 자책감에 휩싸이는 것 보단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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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do it. 이 말만큼 무책임한 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 하는게 안 된다고. 어떻게 해야할 지 알려줘야 할 거 아니에요? 나는 몸이 너무 무겁단 말이야. 그런데 의외로, 내가 하는 일은 없었다. 뭔가를 해야 한다면 거기까지의 계단만 오르면 되었다. 엘레베이터의 버튼만 누르면 나머지는 엘레베이터가 움직이는대로 가면 된다. 하기 싫은 통화는 통화 버튼을 누르는 것 까지만 생각한다. 눈을 감고 누른다. 그 이후는 수습이 되는대로 하면 된다. 만약 '더 준비해서 해야 했는데'라는 생각과 후회가 든다면, 다음에는 그렇게 하면 된다!


심리상담 쓰고 그림은 매주 목요일에 업데이트 됩니다. 이번엔 정말 죄송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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