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훨훨 날아 가고 싶다던 이모.
많이 아팠고 아주 짧은 기간 병과 싸우다 갔지만, 우리 가족들에겐 너무 많은 사랑을 주고 간 사람.
가난했고 욕심을 부리지 못했고 똑똑했던 학창시절을 많이 배우지 못한 채로 보냈던, 나의 이모.
평생 수많은 일을 했지만 힘든 내색, 불평 짜증 같은 건 한 번도 내비친 적 없던 꽃같았던 이모.
그렇게 배워보고 싶다던 기타도 한 번 튕겨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모의 삶은 어땠을까, 어떤 즐거움이라도 있었을까.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게 될까. 그냥 아무 것도 없는 무의 상태로, 육신은 여기저기 원자처럼 떠돌며 꽃잎에도 앉고 침대 위에도 앉고 가방 위 식탁 위 모래 위 전부 내려 앉을까? 그냥 흙으로 가는 걸까? 그렇게
아무것도 없이 하무하게 사라질 거면 인간은 도대체 왜 사는 동안 열과 성을 다해서 아득바득 살아갈까? 그리고 대체 왜 이런저런 감정을 느낄까. 부질 없는 욕심, 아무 가치도 없는 돈 따위에 목숨을 걸고, 시간을 걸고 건강을 걸고.
어차피 우린 다 죽음으로 가는 중인데.
이모가 너무 많이 보고싶다. 내 이름을 부르던 그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고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던 그 표정이 아직도 보여. 어디에 있든 이젠 더이상 아프지 말고 고생하지 말고 편안하게 쉴 수 있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