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14th mvt
2015년12월
매튜는 나에게 걸었건 공약대로, 대학원에 합격하자 싱가폴행 비행기표와 일주일간의 숙소를 예약해주었다.
새 인생을 시작하는만큼 새해를 싱가폴에서 맞아보라며 통크게 선물해주었다
싱가폴은 이번이 두번째. 인도를 다녀오는 길에 경유하며 머물렀다.
숙소도 일반 비지니스 호텔이 아닌 한가족이 묵어도 될만큼 널찍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해주었다.
나는 어쩔줄 몰라 매튜에게 물었다.
"너에게 어떤 이익도 없는데 왜 이렇게 다 해주는거야?"
"우선 너에게 약속했으니까" 매튜가 대답했다.
"그리고 그렇게 안하면 또 네가 결정을 못내릴거 같아서. 너 그동안도 매일 피아노할지말지
고민했잖아."
"내가 실패하면 어쩌려고 했어?"
"지혜, 네가 실패한다해도 너는 한걸음을 뗀거잖아. 너의 comfort zone에서 한걸음 뗀거라고.
그것만으로도 넌 실패한게 아니야. 하지만 네가 그자리에 그대로 있었다면, 넌 오히려 더 퇴보되었을거야."
"......."
"그리고 나는 네가 내 동생처럼 포기하지 않길바랬어. 내동생은 노래를 했는데, 알잖아. 우린 호주 이민자가족이라 경제적인 안정이 중요한거. 나도 그렇고"
일주일간의 싱가폴은 평화롭게 흘러갔다. 오전엔 과일시장과 베이커리를 갔고,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음악도서관에 가서 마음껏 음악도 들었다.
인도에서 만났던 친구들도 모두 나의 새로운 출발에 축하해주었다.
오랜시간을 기다려온 삶을 살아보게 되었다.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감회가 남달랐다.
스무살때부터 쉬지않고 달려왔던 인생의1막을 닫는 기분이었다.
쉽지않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운이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나를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았고,
덕분에 도움을 많이받아서 취업도 두번의 직장생활도 인도에서의 인턴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인생의 한장을 잘 마무리 할수있었다.
매튜는 이제 곧 자기를 잊게 될거라며, 너무 고마워하지 말라고 한다. 너라도 꿈을 이뤄서 잘됐다고 한다.
그렇게 2014년의 마지막을 싱가폴에서, 매튜가 예매해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공연을 들으며
나의 굉장했던 청춘의 마지막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