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처럼 놓인 우리다. 관찰자가 관찰한 대로 그려지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존재로 존재하는 우리다. 삶에 대해 생각하다, 예속과 구속과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하다. 정물처럼 놓인 삶에 대해 생각한다.
충분히 자유롭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사람들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건 같은 삶의 지향과 다르지 않은 감정이다.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삶. 모두의 벽에 똑같은 정물이 걸려있다. 사람들은 그 정물이 자신의 삶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라 믿으며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사물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그것은 복제품이다. 복제된 것들을 우리는 하나의 개성으로 간주한다. 우리의 삶은 복제되었다.
자아. 나는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존재가 맞습니까.
자아.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말하고 있습니까.
자아. 나는 나 자신의 필요와 욕망, 현실과 허황된 것들 사이에 놓여있었을 때에
자아. 나는 나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까.
자아. 혹시 나(당신)는(은) 자아가 너무 많은 것들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자아. 그러니까. 자신을 타인과 똑같이 꾸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짓이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까?
하나의 고정된 틀에 부어져 재생산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하나의 정물로 놓여있다. 당신도 그러한가.
23.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