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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ya Nov 17. 2024

하늘에서 가장 좋아하는

나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하늘을 좋아할 것이다.


푸르른 하늘, 붉게 물든 하늘, 보랏빛으로 어두워지는 하늘, 깜깜한 밤하늘, 모두 좋다.

솔직히 하늘의 모든 걸 좋아하는 인데.

꼬물꼬물 흘러가면서 모양을 바꾸는 구름도 좋고, 요즘은 서울하늘에선 보기 힘든 반짝반짝 별님도 좋다.

어디서 읽은 건지, 본 건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천사의 사다리"라고 지칭되었던 하얀 구름사이로 햇빛이 땅으로  떨어지는 그 아름다운 해님의 빛 길도 너무나 좋다.

"천사의 사다리"처럼 "달무리"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운,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가끔 낮에 보이는 하얀 달 역시도 좋다.


하늘의 모든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달님이다.

까만 밤하늘에 오롯하게 떠있는 그 달님.

해도 달처럼 하나뿐이지 않냐고 할지 모르지만, 해보다 달이 더 좋은 이유는 쳐다볼 수가 있어서가 가장 큰 이유 일지도 모르겠다.

해는 너무 눈부셔서 똑바로 볼 수가 없으니까.

어쩌면 낮보다 밤을 좋아하고, 야행성인 사람이라서 달이 더 좋은 걸 수도 있다.

아쉬운 게 있다면, 달님은 사진 찍기가 너무 어렵다는 점이랄까.

내 사진 실력이 별로 여서도 있겠지만, 너무 멀어서 핸드폰 카메라 줌을 열심히 당겨도 안 예쁘게 찍힌다.

해처럼 밝진 않아도, 구름처럼 다양하게 변하진 않아도, 별처럼 반짝반짝 귀엽진 않아도, 은은하게 빛나고 천천히 변하며 날이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달님이 나는 하늘에서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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