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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호성 Jan 08. 2022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P. 14


 클리셰인 말이지만 이 책에서 만큼은 그 어떤 말 보다도 진정성 있는 말이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아무리 상투적인 말도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진심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에게 곧 일어날 현상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직설적으로. 준비가 된 자들은 이 소식에 환호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자들은 절망을 넘어서 절규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변화에 적응한 자들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과거에 사로잡혀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절망만을 안겨 줄 예정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를 짚고 넘어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일명 변화의 3가지 상수라 불리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변화의 3가지 상수


첫째, 분화하는 사회 – 우리는 혼자 살고 좀 더 작아진 집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둘째, 장수하는 인간 –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오래 살고 젊게 삽니다.
셋째, 비대면의 확산 – 이는 기술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대면을 꺼리기 때문에 강화됩니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1 가구 증가율이 매우 가파르다. 지난해 1 가구는 전체 가구의  32% 차지한다. 전년보다는 8.1% 늘었다. 엄청난 수치다.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혼자 사는 시대가  다가올 것이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점점  우리는 결혼을 꺼리고 자녀를 낳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지독하리 만큼 장수할 것이다. 부양할 가족이 사라지고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응당 남이 아닌 나에게 관심을 쏟기 마련이다. 더 열심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강하게 살 궁리를 한다. 몸에 좋은 음식과 건강한 모습을 유지시켜주는 운동을 하고 매년 발전하는 의료기술 덕분에 우리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젊고 오래 산다.


 또한 우리는 이제 누군가를 직접 만나는 것보다 스크린을 통해 누군가와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하게 다가올 것이다.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소통방식이 강조되었으며 직접 마트나 백화점을 방문하던 고객들마저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시대로 변모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코로나가 터진 19년 줌 회의로 사람들과 미팅을 하고 온라인을 통해 장을 보던 것은 나에게 다소 어색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내 일상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그만큼 우리는 변화에 적응한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코로나 19 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직접 만나 어울리는 대면방식 보다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가 있었다고 한다. 보다 이동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고 그렇기에 보다 효율적인 소통 방식이기 때문이다.        


 변화의 세 가지 상수는 이미 벌어진 일. 그렇다면 향후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나는 앞으로 산업의 미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측정 불가능한 생산성이 존중받는 미래


예전에는 성실히, 꾸준히, 열심히 하는 자세를 높이 샀어요. 지금도 그런 면이 있죠. 그런데 로봇 R대리는 잠을 안 잡니다. 밥도 안 먹고 3교대도 필요 없어요. 월급을 올려달라는 말도 안 하고, 결정적으로 R대리는 오류를 내지 않습니다. 이렇게 동일한 업무를 꾸준히 하는 분야는 로봇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P.74


그전에는 마치 1 마력처럼, 한 사람이 하루에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이 제한돼 있으니 생산성도 일정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일당을 받았죠. 그러나 이제는 창의성과 그에 따른 성과가 균등하지 않다는 게 여러 산업에서 목격되고 있어요. P. 96


 그렇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곧 직면할 일이다. 이제 우리는 AI와 경쟁해야 한다. AI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자본가의 입장이 아닌 이상 말이다. Siri, Alexa처럼 우리의 음성을 인식하여 알고리즘 대로 안내하는 단순 인공지능 기능을 넘어 지난 몇 년 사이에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AI 기술은 놀라울 만큼 정교하게 인간의 모습을 띄며 이성적 논리 구조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일부 인공지능 학자들은 AI가 향후 몇 년 안에 인간을 능가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AI는 그동안 인간이 해오던 단순 반복 노동(운전, 딜리버리, 서빙) 부터 숫자 혹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취합 및 분석업무, 의사결정, 고객 응대, 시술 및 수술 등 무수히 많은 분야의 대체 인력으로서 거듭날 것이다.


  AI는 헬스케어 산업부터 제조업, 스마트 팩토리, 유통업, 금융업 등 범 산업적으로 활용될 것이다. 현시점 이후로 고도로 발달된 AI의 범 산업적 활용은 기정 사실화되었다. 이미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은 AI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이 규제 및 관리될 수 있으며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기술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비약적으로 발달한다. 시속 50km로 그 발달 속도를 규제한다 해도, 어느 순간 눈 떠보면 시속 300km가 되어 있을 수 있다. 지금은 그 누구도 AI의 미래에 대해서 단언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속도로 AI가 지속 발달하게 된다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의 일상 전반에 AI가 도입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AI의 도약이 바로 우리를 무한 생산성의 시대로 접어들게 한다. 대량생산이 아닌 무한생산이다. 공장에서 많은 양을 찍어내는 것이 산업혁명 이후 우리가 취해온 자본축적의 방식이라면 AI와 경쟁해야 하는 우리는 이제 단순히 많은 양의 업무를 해내는 것이 아니라 무한대의 생산성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업무 양은 정해져 있고 이는 AI보다 무조건 적을 수밖에 없다. 저자가 앞서 말한 것처럼 AI는 지치지도, 실수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단순한 ‘양’을 기준으로 종사하는 업무에서는 AI를 이길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앞서 말한 측정 불가한 생산성을 내야 한다. 측정 불가한 생산성? 그런 게 뭔데?


기준을 달리 잡으라는 말이다. AI와 같은 기준에서 경쟁할 수는 없으니 애초에 다른 트랙에서 뛰라는 말이다. 빠르게 포기하란 소리다. 모름지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들은 AI가 대체할 수 없다. 이는 AI의 초 대량생산능력을 능가하는 것이지만 측정될 수 없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AI의 생산능력은 셀 수 있는 것이지만 (measurable), 인간의 생산능력은 셀 수 없는 것이(immeasurable) 되어야 한다. 그것이 AI와 인간의 two-track 상호 교류 방식이자 앞으로 일어날 미래 산업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셀 수 없는 것.’ 대부분의 창작 활동이다. 작곡, 그림, 예술, 무용, 집필 등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으며 인간이 했기에 인간에게 울림을 주는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나처럼 일반 근로자들은 어떻게 AI로부터 대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저자는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플랫폼 프로바이더. 둘째, 콘텐츠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레스토랑이던 이커머스 플랫폼이던 해외 직구 플랫폼이던 금융 솔루션이던 플랫폼을 소유한 사람은 AI로부터 대체됨을 면할 수 있다. 비즈니스를 시작하라는 말인가? 그렇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다. AI를 능가하는 노동자가 되기 어렵다면 AI를 활용하는 자본가 (플랫폼 프로바이더)가 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플랫폼 시스템을 구축해 둔다면 지금의 대부분의 IT기업들이 그렇듯이, 고도로 개발된 AI를 활용하여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드릴 수 있을 것이다. AI는 노동자를 대체할 수는 있어도 자본가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라는 틀을 짜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콘텐츠를 창조하여 고객들에게 양질의 즐거움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 콘텐츠 크레이에터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아마 유투버 일 것이다. 유투버들은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것이다. 작가, 작곡가, 영화감독, PD, 극작가, 개그맨 역시 넓은 범위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속한다. 콘텐츠 컨슈머들은 이들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소비 혹은 음미 (경우에 따라 다르다) 하며 AI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도 이들을 추종할 것이다. 인간은 재미를 추구한다. 끊임없이 색다른 자극과 감동을 원한다. AI는 완벽한 콘텐츠를 제안할 수는 있어도 인간 공통적으로 공유되는 문화적 DNA(밈)을 적절히 간파하여 불완전하지만 재미있거나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기는 힘들 것이다. 노동자의 입장에서 AI를 능가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콘텐츠 창조의 영역인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내가 생각하는 또 한 가지의 AI시대 대체 불가 직종이 있다. 그건 바로 대부분의 기업의 핵심인 영업이다. 영업 직군에서 종사하는 이들을 다른 시각에서는 협상가(Negotiator)로 이해할 수 있다. 영업이란 기업에 직접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행위다. 제조업이라면 좋은 물건을 만들어 제조 원가보다 비싸게 팔거나, 유통업이라면 물건을 떼다가 일정 마진을 받고 제조업체 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행위다. 컨설팅 펌이라면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적절한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다. 영업이 대체되지 않는다는 건 왜 일까.


 모든 영업 행위는 커뮤니케이션을 수반한다. 물건을 만들어 팔기 위해서는 협상의 단계가 필연적이다. 판매자(서플라이어)가 있으면 구매자(바이어)가 있다. 서플라이어는 바이어에게 영업을 하고 바이어는 서플라이어로부터 가장 좋은 조건에 물건을 사고자 한다. 그 행위가 바로 영업이다. 간단하게는 백화점에서 고객에게 옷을 팔기 위해 영업활동을 하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몇 천억 단위의 선박 수주를 위해 바이어와 대규모 협상을 진행하는 영업활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AI는 영업활동 시 데이터 기반의 분석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줄 수는 있어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을 설득하는 범주에서는 인간을 능가할 수 없다. 영업활동이라는 큰 범주 아래에는 구성원들이 속한 기업 간의 관계, 영업 담당자들 간의 관계, 기타 여러 가지 환경적 변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커뮤니케이션 역량 속에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바로 위의 모든 상황적 요건을 고려한 상대방 과의 공감과 친밀도 형성이다. 이 부분은 아무리 완벽한 AI라 하더라도 AI의 태동 그 자체 때문에 극복할 수 없는 분야다. 그렇기에 Negotiator(협상가)는 AI 시대 살아남을 몇 안 되는 직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매트릭스에서 태어난 시스템 관리자(선글라스 아저씨)는 매트릭스 안에서는 전지전능하지만 매트릭스라는 시스템이 그의 능력이자 한계가 된다.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한 대사가 떠오른다.


 AI가 발전하고 인류의 생계를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로버트 라이시 UC 버클리 교수는 신 계층 이론을 발표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다음 네 가지로 계층이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첫째는 원격층 The Remotes
둘째는 필수층 The Essentials
셋째는 실직자 The Unpaid
넷째는 잊혀진층 The Forgotten


 원격층은 네 계급 중 가장 희소한 자들로서 업무를 하는데 필요한 데이터 클라우드에 기반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채 일할 수 있는 전문가 들이다. 이들은 노트북 하나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으며 그들을 관리하거나 감독할 필요가 없다. 주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통하며 필요한 툴만 있으면 스스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다. 지금의 개발자나 투자자들에 해당한다.


 필수층은 필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로서 의료서비스나(의료진) 공공서비스(공무원)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해당한다.


 실직자는 지금으로 치면 팬데믹에 의해 도태된 여행업이나 외식업처럼 앞으로 AI의 도래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산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을 칭한다.


 잊혀진 층은 아예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서 수감자, 홈리스, 무국적 노동자로서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다.   


 라이시의 신계층 이론은 하나의 가설이지만 향후 사회의 변화 추세를 본다면 충분히 일리 있는 말이다. 이 이론은 궁극적으로 세금의 증가와 일하는 인력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 하는 자들은 점점 희소해지고 AI에 의해 대체되어 실직한 자들은 점점 늘게 된다. 극 소수의 노동자들은 더 많은 세금을 부과받게 되며 다수의 실직자 혹은 잊혀진 층은 국가에서 제공받은 연금을 통해 생활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사회의 빈부격차는 지금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며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적 계급의 양극화는 매우 도드라지게 될 것이다. 암울하지만 이 이론에 의하면 다가올 미래에는 극빈층은 기본적으로 일 할 기회조차 AI에 박탈당한다. AI에 대한 각국 정부의 적절한 규제와 공존을 위한 방향 모색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기존 노동자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00%는 아니더라도 AI수용 산업에 대한 허가권을 정부가 규제하거나 허가 이후에도 적정 고용 비율을 유지하게 하는 법령이 필요하다.    


 오직 역할로 인간을 바라보는 논리가 끝까지 이어지면 생산에 기여하지 않는 인간을 배려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에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 국가는 소비의 주체로 인간을 정의할 수도 있겠죠. 나라가 돈을 줄 테니 너는 쓰기만 하라는 식으로. P. 217


 암담한 이야기지만 일하는 자들이 살아남는다. 지금 시대에는 축적된 부가 많아 평생 놀고먹으며 일하지 않고 사는 게 사회적 상류층의 이상향이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름하여 포스트 베블런이다. 19세기 기만으로 막대한 부를 창출한 미국의 부자들을 풍자한 그의 저서 <유한계급론>과는 사뭇 다르다. 포스트 베블런 시대에는 유한계급이 아닌 일하는 노동자가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자동화, 무인화 때문에 일반적인 업무를 인간이 낄 틈이 없으니 바쁘게 일하는 삶이 오히려 나의 훌륭함을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어정쩡한 중간이 기계에 대체되는 세상에서는 조직 또한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미 검증되고 완성된 사람들, 프로페셔널들이 모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공채가 아니라 직무로 뽑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뽑으면 관리할 필요가 없거든요. P 222


일하는 자들이 살아남는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결국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생각의 흐름은 그렇다면 어떻게 일할 것 인지로 귀결된다. 뭘 어떻게 일하겠는가. 진또배기로 일을 잘해야 한다. 눈에 띄어야 한다. 한낱 노동자라는 생각으로 동태눈을 하고 사무실에 출근하는 생활은 이제 그만! 매일 근무를 하면서 내 이름 석자를 어떻게 브랜딩 할지 고민하며 업무에 임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는 학력이나 이력, 경력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니며, 단순히 덕후도 아닙니다. 근본이 있고 애호와 전문성을 갖추며, 그런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개인들이 살아남을 겁니다. 깊게 하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오래 하게 되고, 자연스레 역사가 생깁니다. P. 281


지금 하는 일로 살아남기 위해서 나는 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일해야 할 것이다.


1.    내가 하는 일을 모두 기록하고 모든 업무에 이유를 댈 수 있어야 한다.
2.    진정성을 갖추기 위해 모든 업무는 내가 의도하고 내가 행해야 한다.
3.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한다.
       'OOO = ~하는 애'라는 프레임만 갖추어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다.  
4.    내가 하는 업무에서 대체되지 않기 위해 제너럴리스트가 아닌 스페셜리스트가 된다.
       얕게 넓은 것보다 깊게 좁은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이전까지는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전 세계가 원인 모를 감염병에 시달릴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났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나가야 할 21세기에는 코로나 19를 능가하는 더 놀랍고 충격적인 사건들이 꽤나 많을 것 같다. 탄소배출에 따른 급격한 기후위기도 그중 하나일 것이고,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인한 AI의 인력 대체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전례 없는 빈부격차의 발생과 그로 인한 사회 계급의 극명한 분리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이제 우리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권이 있다. 일어날 일에 대비하거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불편하게 잠에 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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