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무용단 현대식 종묘제례악
광화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 일무를 보았다. 평일은 예매 시작 후 거의 다 팔린 것 같았고, 주말은 남아있었다. 표는 한 달 전인가… 꽤 오래전에 예약했다!
내 자리는 2층 s석 6만원 짜리였는데, 너무 싸게 낸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공연이였다.
먼저 가장 쇼킹(?)했던건 러닝타임이 75분인데 단 한 번도 틀린 사람이 없다는 것! 보는 내내 든 생각은 '경이롭다!'
일무는 총 4막으로 이루어진 종묘제례악의 현대식 해석이다. 음향과 의상, 동작, 미디어 아트 등의 조화가 환상이었다. 소리가 너무 빵빵해서 귀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ㅋㅋㅋ 1층이였다면 제대로 라인이 정렬되어 나와는 굉장히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관람했을 것 같다.
나는 2층이라 대열이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대각선으로 전부 보이는 상태였다. 1막 시작했을 때 고게 조금 아쉬웠지만! 세상에 2막 시작하자마자 내 자리가 최고다! 라는 생각이 들 만큼 진짜 2막 엄청났다. 어떻게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지 모르겠다.
일무는 단순히 흰 무대 위에서만 펼쳐지는 공연이 아니다. 무용수들 뒤에 있는 저 검은 공간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 진짜 환상적이다.
뭔가 거친 안개를 뚫고 무대 위로 멋지게 등장하는 씬이 연출되는 느낌이다. 저 안쪽에서부터 배열을 맞춰서 입장하는데, 의상 색이 어둠 속에서도 보일 만큼 밝아서 진짜... 황홀했다. 주변에서 터지는 키야~ 소리에 내 입꼬리가 올라갔다! ㅋㅋㅋ 와 진짜 너무 멋졌다. 위 사진은 옷 색이 너무 밝게 촬영 되었다. 아쉽다 ㅜㅜ 옷은 더 어두운 톤이고, 실제 옷 색은 맨 뒷줄 바로 앞 줄 색이다.
개인적으로 2막 때 옷이 가장 예뻤다. 밝은 주황빛의 의례복이었다. 모든 의상은 세 가지 색 이상을 넘지 않았던 것 같다. 2막에선 남자 무용수들만 나와서 진짜 칼춤을 췄는데, 1막은 여자 무용수들의 산뜻하고 정갈된 오프닝이었다면, 2막은 3막과 4막에서 휘몰아치는 것을 어느정도 나타내는 좀 더 파워풀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절도가 대단했다. 춤을 추는데 힘이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2막의 마지막, 두 무용수만 남아 불빛이 완전히 꺼진 채,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좁게, 온전히 받으면서 추는 칼춤은 진짜 예술이었다.
이 공연에는 돈을 더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자리에 앉을 수록 나와는 또 다른 감동을 받을 테니까. 나는 자리 선택권이 거의 없던 상태였기에 정면이 아니라 살짝 가생이에 앉았다.
러닝타임은 엄청 짧게 느껴진다. 75분이라는데, 공연 끝날 때 왜 이렇게 빨리 끝냈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인생 심플하다. 단순하고 정갈하게 사는게 최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