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지도사로 사는 법
흑백요리사2의 최강록 셰프의 마지막 경연을 보고 지금의 나의 모습은 과연 어떤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요리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였습니다. '조림핑'과 '연쇄 조림마'라는 별명처럼, 그는 재료 하나하나를 오랜 시간 숙성시키며 감싸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맛을 만들어냈죠. 그 과정에서 "난 빛나는 사람이 아니라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라는 말로 겸손을 드러낸 순간, 청소년지도사인 저의 가슴에 깊은 울림이 왔습니다. 연수구청소년수련관에서 매일 청소년들을 만나는 제 삶을 돌아보니, 요리처럼 청소년 활동도 청소년들을 위해 재료(프로그램, 사업, 운영)를 다듬고 불(도전)을 더하며 끓여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에세이는 그 감동에서 시작된 제 고민입니다. 왜 청소년 기관에서 일하는가? 편안함을 포기하고 이 길을 걷는 이유는 무엇인가? 청소년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는 어떤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최강록의 도전처럼 실패와 절실함 속에서 나아가는 청소년지도사로서의 미래를 그려봅니다.
최강록 셰프의 여정은 흑백요리사2 내내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흑백요리사 시즌 1에서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서 요리에 대한 그의 진심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라운드에서 재료를 더 깊이 이해하고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 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는 제 삶과 닮아 있습니다. 청소년 기관에서 일하는 이유는 바로 이 도전과 성장 때문입니다. 편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안정된 사무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보내는 삶, 그저 프로그램을 위탁하거나 강사를 연계해서 재미있고 흥미있는 단순한 프로그램만을 만드는 삶, 정해진 루틴에 맞춰 쉽게 일하는 삶일 수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 편안함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이 행복하려면, 그들의 꿈을 불꽃처럼 피워올려야 하고 그들이 더 성장하려면 다양한 청소년의 역량을 키워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리에서 불은 생명입니다. 불이 약하면 재료가 제대로 익지 않고, 너무 세면 타버립니다. 청소년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불로 비추어 적절히 익혀야 합니다. 최강록이 연쇄 조림에서 재료를 층층이 쌓아 맛의 깊이를 더하듯, 우리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요리를 열심히 불을 조절하며 만들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도전받게 됩니다. 프로그램이 정체되면 청소년들은 지루해하고, 디지털 혁신을 외면하면 시대에 뒤처집니다. 저는 매일 이 불을 지피며, "오늘도 이 자리에서 도전을 한다"고 다짐합니다.
최강록의 '호박잎' 비유가 제게 가장 와닿았습니다. 호박잎은 돼지갈비나 재료를 감싸 숙성시키는 도구일 뿐입니다. 빛나지 않지만, 안에서 맛이 피어나게 합니다. 저도 "빛나는 사람" 소리를 들으며 자만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조림핑'처럼 잘하는 척 살았지만, 깨두부처럼 차갑게 식는 현실을 직면했습니다. 제가 빛나는 것이 우선이 아니었습니다. 청소년을 빛나게 해줄 수 있는 것 그것에 저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지도사의 전문성은 바로 이 겸손에서 나옵니다. 프로그램 개발, 정책 제안, 상담 기술이 아니라, 청소년의 마음을 감싸는 절실함으로 그들을 빛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왜 청소년과 가까이 하고 싶을까요? 그들의 숨결을 함께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연수구청소년수련관에서 만난 청소년들은 제게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줍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운 좋게 이 자리에 있지만, 받은 것을 나누려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꿈틀축제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축제를 운영하며 자신감과 보람을 얻을 때, 저도 그 기쁨과 보람을 함께 공유합니다. 이는 요리의 '마무리' 과정처럼, 재료가 완성된 맛으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최강록의 '연쇄 조림'처럼, 한 층 한 층 쌓아 깊은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이 행복하려면, 우리는 그들의 실패를 감싸줄 호박잎이 되어야 합니다. 안전한 공간에서 도전하고, 잘못된 길에서도 일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제 동료들은 이 여정의 핵심입니다. 연수구청소년수련관에서 10년 넘게 함께한 그들은 단순한 직원이 아닙니다. 각자 불꽃처럼 타오르는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들입니다. 한 동료는 프로그램 기획의 달인으로, 청소년의회에서 아이디어를 불꽃처럼 피워냅니다. 다른 동료는 상담 전문가로, 상처받은 청소년을 감싸는 호박잎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매주 모여 그들에게 전해줄 요리(프로그램, 사업, 운영)를 고민합니다.
리더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설득력, 모범,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저에게 동료들을 설득시키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요. 그럴대면 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며 설득하곤 합니다. 제 도전은 개인 이야기가 아니라, 수련관의 히스토리입니다. 흑백요리사에서는 '프라이팬의 전쟁'이라며 셰프들이 서로 경쟁하며 불꽃을 튀겼지만 결국 서로의 맛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지요. 청소년 활동은 전쟁처럼 뜨겁게 또는 열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전쟁간은 경쟁은 없습니다. 경쟁하는 듯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토론하지만 목표는 청소년의 행복입니다. 우리는 변화하고 나아갑니다. 이유 없는 일은 무의미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조금씩 움직임을 통해 의미를 만듭니다.
청소년지도사로서의 미래는 최강록의 마지막 요리처럼 숙성된 맛이 아닐까요? 자만을 버리고,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연수구청소년센터에서의 목표는 '행복한 청소년, 성장하는 지도자'입니다. 이를 위해 계속 고민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멈추지 않고 나아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익어가는 저를 발견할거라고 믿습니다. 이 모든 건 청소년을 위한 것입니다. 그들의 행복이 제 행복입니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라면, 이 꿈은 현실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연수구청소년센터의 도전은 제 이야기이자 미래 비전입니다.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숙성을 통해 아주 맛있는 양념으로 청소년을 위한 맛있는 요리의 행복 레시피를 만들어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