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노트 #01] 나의 첫 번역 조각: TED-Ed

가장 좋은 우유를 찾는 질문,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는 여정

by 헬렌

​외장하드 깊숙한 곳, 혹은 메일함 구석에서 잊고 있던 기록을 우연히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4~5년 전 작업했던 TED-Ed의 번역 영상이 그랬습니다. 그때의 저는 어떤 마음으로 단어들을 골랐을까요?


​희미해진 기억 속, 선명한 문장들

​사실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당시 어떤 문장에서 며칠을 밤새웠는지, 어떤 표현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는지 상세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재생해 본 영상 속 자막들을 보니, 묘하게 그때의 공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Beta-glucans'나 'Isoflavones' 같은 생소한 영양학 용어들을 우리말로 옮기며, 혹시나 정보가 틀리진 않을까 사전을 몇 번이나 뒤적였던 어렴풋한 기억이 납니다. "어떤 우유를 마셔야 할까?"라는 단순한 질문이 환경과 건강이라는 거대한 담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며, 지식을 우리말로 옮긴다는 것의 무게를 처음으로 실감했던 것 같습니다.


증명서 한 장에 담긴 3개월의 시간


​함께 발견한 TED Translators 수료증은 그 시간이 결코 가볍지 않았음을 말해줍니다. 3개월간의 멘토링을 거치며 매주 한 문장 한 문장을 다듬었던 과정. 하트 스티커가 붙은 이 종이 한 장이, 지금의 제가 글을 쓰고 기록하는 삶을 사는 데 작지만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주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기록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당시에는 '데뷔'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니, 그건 제가 세상을 향해 내딛었던 수많은 '사부작거림' 중 하나였습니다.


​영상을 올릴 수 없는 브런치이지만, 이 정지된 화면 한 장과 수료증의 기록을 이곳에 남겨둡니다. 잊고 있었던 언어의 조각들을 다시 맞추어 보니, 앞으로 제가 채워나갈 새로운 기록들이 더 기대됩니다.



Which type of milk is best for you?

테드 번역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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