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는 지원자의 합격을 염두에 두고 확인 절차인 곳이 있는 가하면 정말로 원서에 내는 다른 시험이나 평가 기준과 동등하게 하나의 평가 기준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곳도 있다. 나는 두 경우 모두 경험했는데 직접 인터뷰 (그 당시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회의로 진행되었다) 했던 곳은 합격을 결정 짓고 난 뒤 마지막 확인 절차였고, 다른 한 곳은 합격 여부를 좌우하는 평가 요소 중 하나였다. 다만 후자의 경우 직접 교수님들과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니고 학교에서 제시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내가 영상으로 촬영해서 올린 후 그 영상의 링크를 보내는 형식이었다. 아마 여러 지원자들을 일일이 인터뷰 하기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에 그런 방법을 취한 것 같다.
인터뷰의 세부 사항들은 다를 수 있지만 나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인터뷰의 내용은 대체로 평이했다. 예를 들면, “Tell me about yourself” “What are your research interests?” “What are your strengths and weaknesses?” “How will you contribute to our program?” 이런 질문들로 미리 준비한다면 큰 차질 없이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여기에다가 각자가 SOP에 썼던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뷰를 하기 전에 각자가 써서 제출한 SOP/Personal Statement, CV/Resume 등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경력이나 활동으로 적어 낸 부분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세부적인 질문이 들어와도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직 입학 전이기 때문에 연구 주제에 대해서 깊이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기존에 연구 경험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하고,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에 대해서는 대략적이라도 그림을 그리고 가는 것이 좋다.
나는 인터뷰를 마치고 교수님께서 역으로 하고 싶은 질문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 학교에서 특별한 연구 방법론을 중요시하는지를 물어 봤다. 꼭 연구 관련 질문이 아니더라도 그 지역에 대해서나 대학원의 분위기에 대해서 물어봐도 좋을 것 같다. 그 대학원에 대한 열정과 흥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주 기본적이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은 꼭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다. 이 역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간혹 미국 교수님들은 학생들과 수평적인 관계를 중요시한다는 걸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경험한 미국 교수님들은 –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 생각보다 예의를 중요시했고 그걸 지키지 않은 경우 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셨다. 그렇다고 수직적이고 경직된 관계를 가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뷰는 직접적으로 첫 인상을 남기는 자리이기 때문에 최대한 격식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이든 대면이든 복장도 정장에 가깝게, 아주 깔끔하게 입는 게 좋다. 또 인터뷰를 진행할 때에도 말하는 태도나 말투가 너무 캐주얼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열심히 쌓아 올린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