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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대학의 Andrei Hagiu 교수와 싱가포르 국립대학의 Julian Wright이 운영하는 플랫폼 관련 뉴스레터에 실린 내용. 이 글은 블락 체인을 연구하는 NYU의 Hanna Halaburda 교수와의 콜라보.
web3/DAO의 장단점을 잘 조명하고 예시들도 좋다. 내가 직접 참여해보고 느꼈던 DAO의 장단점 (링크)와도 와닿아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훨씬 더 체계적으로 설명된 글. 내 의견을 간간히 섞어가며 간단히 메모.
처음에 드는 세 가지 DAO형태의 플랫폼들 소개도 좋다.
1) Rarible (링크): NFT 마켓이지만 OpenSea (OpenSea는 web2에 가까움) 다르게 탈중앙화 된 형태. $RARI 토큰을 통해 유저들은 마켓플레이스의 정책들의 수정과 보안에 참여할 수 있다. 판매가 성사될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에 대한 보상도 $RARI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최근에 불거진 문제는, 이 토큰을 현금화시킬 경우, 이 유저들이 governance에 대한 권리가 없어진다는 점. 이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 추가 토큰을 발행하는 프로포절이 현재 투표 중이라고 한다. 여기서 짚어볼 점은, 의사결정에 참가하기 위해 필요한 토큰을 현금화할 이유와 들고 있어야 할 이유가 상충한다는 점.
2) Braintrust (링크): 2018년에 시작한 Braintrust는 개발자 채용 플랫폼이다. Fiverr나 Upwark (web2)와 다르게 블락 체인, 탈중화된 접근 방식으로 web3에 가깝다. 마찬가지로 $BTRST라는 토큰이 사용되며, 디스코드 그룹에서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을 on-chain 또는 off-chain으로 가능하다. on-chain으로 해야 할 의사결정과 off-chain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항들은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미 정해져 있고, 아무래도 조금 더 중요한 의사결정들만이 on-chain으로 진행된다. 반면에, off-chain으로 결정된 사항들은 꼭 실행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는 점점 결정들을 on-chain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3) Minds (링크): 2015년에 창업한 Minds는 web2와 web3사이의 소셜 네트워크이다. 한때 Anti-Facebook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고. $MINDS라는 토큰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콘텐츠 작성, 그리고 플랫폼에 기여 (버그를 찾거나, 새로운 유저를 대려오거나)의 보상으로 쓰인다. 그리고 자기 글을 광고하는데도 쓸 수 있다. 거버넌스가 흥미로운데, web2적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이용 약관과 콘텐츠의 문제 유무는 Minds.com 팀이 많이 다루지만, 콘텐츠 모더레이션에 있어서는 web3적으로 유저들의 투표로 의사결정을 한다.
이 세 가지 플랫폼들은 각각 web3/Dao의 장점을 잘 살린 것 같아 보인다.
web3/DAO의 장점
A) 플랫폼 권한의 제한과 전념
web2에서의 문제라고 지적되는 부분은 플랫폼들이 시간이 지나고 성과가 나던 안 나던, 수익구조나 의사결정을 플랫폼을 위해서 한다는 점들이 있다. 예를 들어, 도어 대시가 갑자기 배달 수수료를 올린다던지, 애플이 앱스토어 제3자 결제를 막아버린다던지, 페이스북이 특정 정치 콘텐츠를 금지를 시킨다던지 등. 잘 만들어진 DAO에서는 이런 것들이 투명하게 그리고 미리 정해진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서 결정되기에, 플랫폼 주인들의 권한에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위 Rarible에서 수수료의 비율은 on-chain 투표를 의해서만 변경될 수 있다. Minds도 마찬가지로 만약 플랫폼에 맞지 않은 콘텐츠가 있더라도 유저들의 투표를 통해서 모더레이션을 한다.
B) 인센티브
기존 조직이나 플랫폼에서는 주로 지분으로 인센티브를 맞춘다. 예를 들어, 창업자와 초기 직원, 혹은 투자자와 창업자 등. DAO에서 토큰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분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게 인센티브를 맞출 수 있다. 일단은, 더 많은 이해 당사자들에게 토큰을 줄 수 있다. 직원뿐만 아니라, 참여 유저 그리고 오픈소스 개발에 참여하는 여러 참가자들. 이렇게 되면, 여러 참가자들이 참여할 인센티브가 생길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좀 더 활발한 커뮤니티의 느낌을 줄 수가 있다. 예를 들어, DAO들이 초창기에 얼리 유저들에게 토큰을 에어 드롭하는 것으로 출발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web3/DAO의 단점
A) 의사결정의 비용
가장 직관적이고 바로 보이는 문제는 의사결정의 비용이다. 너무 많은 참가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는 점. 이는 애초에 조직과 기업이 왜 중앙화가 되었는지와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첫 번째, 참가자들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그 안에서 그룹이 생기게 되고, 여러 가지 로빙, 정치적 행위 등이 생겨 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이고 느려질 수 있다. 두 번째, 참가자들이 기회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어떠한 참가자들은 DAO의 존속보다는 DAO의 토큰의 가격이 오르길 바랄 수도 있다. 그렇기에, 한 번에 많은 토큰을 구매한 후 자신들의 목소리를 의사결정에 반영하게 한 후 바로 엑시트 할 수도 있다. 주식회사에서는 그래서 vesting이라는 옵션을 두기도 하고 DAO에서도 그런 개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과 플랫폼 간의 비대칭적 정보가 결국 참가자들로부터 정보로 인한 투표 참여가 아닌, 자신들의 주위에 가 하는 대로 혹은 투표에 참여할 동기가 적을 수 있다. 나라의 대표를 뽑는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을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DAO 콘셉을 잘 모르는 투표자들도 참여할 테니깐.
B) 법적인 제재
아직은 web3/DAO의 토큰들이 법적인 규제 범위 안에 없지만, 그 말은 결국 이러한 토큰들도 암호화폐들처럼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항상 새로운 제제가 생기게 마련임으로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
결과
이렇게 장단점을 보고 나니, web3/DAO가 조금은 더 적합한 사업이나 조직 형태가 있을 테고, 맞지 않은 형태들도 있을 것이다.
종합적으로 1)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하고, 플랫폼 중 독점 플랫폼이 나타나서 과한 파워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 2) 참가자들의 목적의식이나 선호하는 것이 대부분 비슷한 조직에서 web3/DAO 형태가 맞을 가능성이 높다.
중앙화와 탈중앙화가 흑백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투명성과 전념이 중요한 분야는 web3적 콘셉트를 그리고 다른 사업과의 경쟁, 그리고 인재 채용/해고, 투자 같은 경영 전략은 중앙화 된 채로, 그 사이에 어딘가가 최적이지 않을까.
링크: https://platformchronicles.substack.com/p/the-pros-and-cons-of-decentral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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