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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Apr 14. 2024

고양이들의 섬, 아이노시마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부모님 댁의 용맹한 강아지, 뿌꾸 눈치를 보느라 대놓고 ‘고양이 좋아한다’ 말하지는 못하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의 동물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중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길에서 강아지 만나면 흘끔 훔쳐보느라 바쁘고, 길고양이와 마주치면 혹시 나에게 다가와주지는 않을까 설레하며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는다.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고 지금은 본가에 있는 뿌꾸 덕에 강아지 털 북북은 마음껏 할 수 있지만, 고양이와는 좀처럼 같이 지내본 적 없어서 늘 고양이와의 터치에 굶주려 있다. 본가에 내려가면 뿌꾸와 산책을 자주 하는데, 고양이를 마주치기만 하면 원수라도 마주친 듯 무섭게 달려드는 뿌꾸 때문에 시골의 살가운 고양이들과의 사이도 다 틀어졌고. 그러던 차에 방문하게 되었다. 고양이들의 섬, 아이노시마(相島)에.


 아이노시마는 후쿠오카 현에 위치한 섬으로, 고양이 개체수가 많기로 유명해서 관광객들로부터는 ‘고양이 섬’으로 불리고 있다. 1인 1 고양이 할 수 있다는 이 섬. 반드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섬이라 그런지 교통편이 참 녹록지가 않았다.



텐진에서 아이노시마로 가는 길

 

 내 숙소는 텐진. 아이노시마로 가려면 하카타 역에서 출발하는 게 편리하기에, 텐진에서 버스를 타고 하카타 역으로 갔다. 하카타 역에서 가고시마 본선을  타고서 정류장 4개를 지나 훗코다이마에 역에서 하차했다. 그리고 북쪽 출구로 밖으로 나온다. 그러면 ‘JR 훗코다이마에(JR 福工大前)‘라고 써진 낡은 역 버스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신구(新宮)항으로 가는 ‘아이란도 선(相らんど線)’ 버스를 타는데, 이 버스는 100엔 버스라 100엔짜리 동전을 넣으면서 승차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카타 출발 기준 전철-버스-배를 통해 아이노시마에 도착)


그러고 보니 후쿠오카에서 버스를 처음 타본다
후쿠오카 시내 버스 요금은 교통카드로, 나의 귀여운 키티 이코카 카드
낡은 jr 훗코다이마에역 표지판의 버스 시간표들
아이란도선 버스 시간표는 이렇다


 JR훗코다이마에역까지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노시마에 가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텐진이나 하카타 같은 후쿠오카 시내와는 다르게 여유롭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오늘 하늘도 참 파랗고 날씨가 좋아서, 멍하니 하늘 보고 꽃밭 보고 있는데 버스가 도착했다. 시간보다 살짝 늦게. 사람들은 차곡차곡 100엔을 내고 버스에 탔다. 이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 100엔 버스라니,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란도 선 버스를 타고 ‘아이노시마 토센바(相島渡船場)’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는데, 10분 남짓 타고 간다. 신구 항이 다가올수록 창 밖으로 바다가 본격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 간 알던 번잡한 후쿠오카의 모습을 한 꺼풀 벗겨낸 풍경에 신이 났다. 그리고 나는 원체 바다를 좋아하는 인간이라서.   


신구 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본 바다 풍경

 

 아이노시마 토센바에서 하차하면 신구 항 선착장이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걷게 된다. 사실 버스에 탄 사람들이 거의 그대로 내려서 선착장으로 가기 때문에 거기 어울려 나도 걸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다 배 표를 살 것이기에 표 발권하는 줄이 길 것 같아서 은근히 빠른 걸음으로 슥슥 나아갔다.


 배편은 편도 기준 하루에 6편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노시마에 가려면 배 시간표를 잘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나는 11시 30분 배를 목표로 했고, 숙소에서 신구 항까지 넉넉잡아 1시간 반 정도 걸릴 거라 생각해서 10시에 나섰다. 신구 항에서 아이노시마까지 가는 배 표값은 480엔이었고, 키오스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현금과 카드 다 되고, 직원분이 키오스크 옆에 서서 발권을 도와주셨다. 왕복표는 팔지 않기 때문에, 돌아올 때는 아이노시마 선착장에서 다시 표를 사야 한다. 배 크기가 생각보다 커서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 다 탈 수 있었지만, 주말처럼 붐비는 때에는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3월부터 10월까지 신구 항-아이노시마 배편 시간표
신구 항에서 마주친 깜냥이


 표를 사고 배 타러 가는 길에 까만 고양이를 마주쳤다. ‘웰컴 투 아이노시마’의 예고편인가.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하는 기색도 없이, 슬그머니 다가오는데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 배 시간만 아니면 같이 놀아주고 싶었는데. 주변 사람들도 어머나 귀여워라 하며 사진을 찍고 난리였다. 옆에서 주접을 떠는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슥슥 그루밍을 하는 깜냥이의 모습에서 강아지와는 확연히 다른 고양이의 도도함이 느껴졌다. 개집사는 이런 차원의 귀여움은 처음이야… 쓰다듬으면 미움받을까 봐 참았다.


배 안에서 감격의 표 찰칵!
실내는 이런식으로 좌석이 넉넉했다

 

 배를 20분 정도 타게 되는데, 나는 실내에서 창밖을 보다가 바닷바람을 쐬고 싶어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뻥 뚫려 있어 풍경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좌석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배 타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에 서서 갈만한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2층에서 바다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아서 하늘의 파랑과 바다의 파랑이 누가 더 청량한 지 대결하는 모양새였다. 행복하다.

 

날씨가 좋아 물결도 잔잔했다
아이노시마의 첫인상은 수수하다 였다

 

고양이들의 섬, 아이노시마

 

 곧 배가 아이노시마에 정박했다. 설렘이 가득 담긴 발걸음으로 배에서 내려 섬에 들어서는데, 입구에서부터 고양이 동상이 맞이해 주었다. ‘어서오라냥’ 하면서 왼손을 들고 있는 마네키네코. 그리고 옆을 보면 진짜 고양이들이 여유롭게 햇빛을 쬐고 있고. 우와 너무 귀엽다~ 정신줄을 놓기 전에 돌아오는 배의 표를 미리 끊어두기로 했다.


어서오라냥~
고양이 밥을 주는 건 괜찮다고 한다, 쓰레기만 잘 치우면!


 표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키오스크에서 샀다. 키오스크 옆에 고양이 섬 매너 가이드가 붙어 있었는데, 고양이 밥을 주는 건 괜찮다고 한다. 단, 고양이 사료여야 하고 접시에 올려 주며, 나중에 접시와 쓰레기는 챙겨 나와야 한다. 아이노시마에 대해 찾아보면서 이곳의 고양이에게 급여해도 된다, 안된다 하도 말이 많아서 나는 그냥 사료도 간식도 챙겨 오지 않았다. 그래도 고양이 관심을 끌면서 놀고 싶기는 했기에, 고양이 낚싯대 장난감을 챙겨 왔다. 탄성 있는 재질의 낚싯대로 놀아야 방향 회전이 더 다양해서 고양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기다란 낚싯대를 꾸역꾸역 휘어서 가방에 넣어온 나란 사람..  그 덕에 내 배낭 천은 터질 뻔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고양이와 놀고 싶은 나의 마음을 부디 고양이가 알아주었으면.


가방 주인이세요?
남의 가방 위에 자리 잡은 뻔뻔한 녀석


 표를 구매하고 옆을 보니 웬 토실한 고양이 한 마리가 누군가의 가방 위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엔 그 가방의 주인으로 보이는 일본인 남자분이 흐뭇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아무래도 가방의 천 재질이 고양이 맘에 들었나 본데. 가방 주인은 가방을 빼앗을 생각 따위는 없어 보였다. 남의 가방 위에 올라가서 뻔뻔히 그루밍을 하는 고양이를 보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던 그 남자… 그렇지, 이런 일은 이 섬에 놀러 온 사람들에게는 포상일 것이다.


 어디 한 번 나도 놀아볼까 하고 고양이 낚싯대를 꺼냈는데,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여기저기 고양이들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봐도 딱히 경계하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곳의 주민들이 잘해주기도 하고, 놀러 오는 관광객들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겠지. 험한 일을 당해본 적이 없어 사람에게 다가오나 보다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다가도, 혹여 못된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 들이닥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이 섬에 나는 겨우 반나절 머무를 몸, 걱정할 시간도 아까우니 바로 놀아야 한다. 자, 나는 먹을 걸 이것저것 내놓는 저 관광객들과 다르게, 너희들의 날쌤을 테스트해보겠다! 하는 마음으로. 첫 번째 타깃은 고등어와 연한 삼색털을 예쁘게 입은 고양이. 처음 타깃은 고등어였지만, 고등어보다는 연한 삼색이가 더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본 적은 별로 없는지, 처음엔 조금 시큰둥했다.

 

어이 고등어, 어디 한 번 나와 놀아보지 않겠나

 

 고양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신들린 손목 컨트롤이 필요하다. 이 녀석들은 약간의 사람 손을 타긴 했지만, 그래도 야생의 고양이들이라고! 금세 다른 존재로 관심사를 옮겨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바닥에 깃털을 축 늘어뜨리고 살살 좌우로 흔들면서 고양이의 시선을 잡아챈다. 관심이 없어 보이면 조금 더 가까이, 고양이의 얼굴에 닿을락 말락 할 거리까지 깃털을 들이댄다. 고양이가 깃털을 노려보며, 깃털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를 움직이기 시작하면 됐다, 걸려들었어!


  그때부터는 조금 더 큰 움직임이 필요하다. 과감하게 낚싯대를 휫 들어 올린다. 갑자기 공중으로 솟구치는 깃발을 보고 고양이가 점프한다. 하지만 쉽게 잡혀주면 안 된다, 이제는 범위를 넓혀 갈지자로 도망가는 쥐처럼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낚싯대에 달린 방울의 방정맞은 짜릉짜릉 소리가 고양이를 더 자극한다. 내 움직임이 커지자 고양이도 두다다 달려들기 시작한다. 아, 신났구나. 내가 신난 만큼 고양이도 신난 것 같아서 기뻤다. 몇 번 폴짝이다가 고양이가 깃털을 못 잡아서 화가 난 것 같으면, 의도적으로 한 번 잡혀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고양이에게도 성취감이 필요하니까!


잡았다냥!
내놔라아악!!

 

 삼색이는 결국 내 낚싯대의 깃발을 잡아채서 물어뜯었다. 거의 맹수의 모습이었다. 덕분에 내 낚싯대는 너덜너덜.. 삼색이 입에 깃털이 묻어 있어 떼주는데 코 끝이 빨갛다. 녀석, 혈액순환이 이렇게 잘 될 정도로 신났던 거니.


 뿌듯함을 안고 다음 고양이를 찾아 나섰다. 사실 찾아 나선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정도로 눈앞에 고양이들이 많았다. 쉬고 있는 고양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물색하는데, 이곳 고양이들에 빠진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쓰다듬어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긴, 고양이 하나만 생각하고, 찾아오기도 쉽지 않은 아이노시마까지 온 사람들이니까. 다들 고양이들을 이뻐해 주리라 단단히 마음먹고 온 걸 거다.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 순으로 많았던 것 같다. 재롱부리고 있는 고양이 옆에는 사람들이 멀찍이 서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는데, 큰 소리 내면 고양이가 놀랄까 봐 ‘귀여워!!!!’ 소리 지르고 싶은 마음을 입을 틀어막고 참고 있는 거겠지. 나 역시도 흐읍! 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지나가는데 풀밭 위의 치즈색 고양이가 눈에 들었다작고 어려 보이는 애였는데, 슬쩍 낚싯대를 몇 번 흔들어보니 반응이 온다! 귀를 보니 아직 중성화를 하지 않은 개체인 듯싶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성화한 고양이들은 구분하기 위해 귀 끝을 조금 잘라내는데, 일본에서는 약간 v자 모양으로 잘라주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멀찍이 앉아있던 치즈냥이 낚싯대 움직임에 맞춰서 나한테 성큼성큼 다가왔다. 깃털 움직임에 따라서 폴짝폴짝 날아다니는 게 어쩜 이리 귀여운지. 아, 이대로 가방에 넣어 데려가고 싶다 하는 마음을 겨우 꾹꾹 눌렀다. 지나가던 일본인 관광객이 이 치즈냥과 놀고 있는 나를 보고 구경하다가 사진도 찍어주셨다. 아리가또, 친절하신 분… 하긴, 이 섬에서 다들 고양이를 토닥이며 밥 먹이고 있는데, 으캬~ 하면서 낚싯대 휘두르고 있는 건 나밖에 없었으니까. 고양이는 옆에서 분에 못 이겨서 쒸익쒸익 하고 있고. 고양이 낚싯대 챙겨 오길 잘했다. 이 섬에는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고, 실제로 날이 좋아 낚시꾼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나는 고양이를 낚고 있었다. 강태공의 즐거움(?)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어때, 고양이들, 이것이 인간과의 ‘놀이’라는 것이다, 신나지?


좋아보이십니다
야, 놀자!!
날쌘돌이 였던 치즈냥이
교감 같아 보이지만, 사실 치즈냥이 많이 봐주고 있는 것


 화장실 가려고 들른 선착장 쪽 건물에서 아까 가방 위에 앉아있던 고양이를 다시 만났다. 이 고양이는 이 건물 터줏대감인 듯. 워낙 살가운 녀석인 듯싶었다. 낚싯대를 들이대니 반응이 온다! 얘는 사람들과 많이 교류해서 장난치고 노는데 익숙한 듯싶었다. 처음에는 바닥에서 장난치다가 벤치 위까지 올라오길래 약을 좀 올렸는데, 좀 과했나 싶다. 삐졌는지 등을 돌리고 앉는다. 딴 데로 가버려도 될 텐데 굳이 내 옆에 앉아서 삐진 티를 단단히 내는 이 고양이, 귀여워서 어떡하지. 너도 내 망태기에 넣어 가고 싶구나.

 

어이 고양이, 나랑 놀아보겠나!
결국 삐진듯 하다


 아이노시마는 낚시꾼들과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작은 섬이다. 이 섬의 경제를 끌어가는 것은 어업인 것 같았다. 물론, 관광 수익도 있겠지만 대대적으로 홍보하거나 상품을 만들거나 하지는 않고, 식당 두어 군데와 작은 민박이 있을 뿐이라 그리 비중이 크진 않을 것 같다. 주민들은 잡은 물고기를 고양이들에게도 쉽게 나눠주고, 집에 들어오고 싶어 하면 들이는 듯싶다. 그래서 목줄을 한 고양이들도 종종 보였는데, 주인이 있든 없든 이 섬의 고양이들은 섬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개중에 유난히 마르거나 털결이 안 좋거나 눈이 아파 보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고양이 간 다툼으로 다친 아이들도 있었고. 하지만 인간이 이 섬의 고양이 생태에 인위적으로 끼어들지는 않는 듯싶었다. 섬 차원에서 아픈 아이들을 케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많은 개체 모두에 신경을 써주지는 못할 거고.


 이곳이 고양이들의 천국인가 하면 나는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에 대한 호의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아이노시마의 고양이들은 고양이답게 뛰고, 배를 채우고, 뻗을 자리 보아가며 사람들에게 예쁨을 받고, 질리면 휙 떠나버리는 변덕을 자유롭게 부리고 있었다. 나는 오늘 이곳에서 반나절 시간을 보냈지만, 다음에는 하루 종일 여기에 머물고 싶다. 아이노시마의 고양이들이 건강하게 장수하길 기원하며.

 

여기저기 드러누워있는 고양이들
너네는 친구니?
낚시하시는 분들
신기한 새도 만났다
조..좋아서 따라오는거 맞지?
저는 먹을 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너 아까 나 쫓아오던 걔랑 형제지? 똑 닮았네
화난 거 아니지..?
평화로웠던 아이노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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