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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이화니 Dec 26. 2021

크리스마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오늘 같이 화려하고 큰 기념일이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올해 추수 감사절 이후 36,000명이 코로나로 죽었다 하고, 뉴욕 코로나 확진자는 일주일 전보다 7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코로나 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항공 여행객은 미국에서만 200만 명 넘게 붐비고 있다고 하니 크리스마스 자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기독교 국가가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니 최고의 명절 일수밖에 없겠지요. 한 해가 마감되는 계절엔 어김없이 성탄의 종소리가 들려오고 산타와 크리스마스가 연말을 장식합니다. 마지막과 시작이 11월 중순 추수감사절로 시작하여 예수 탄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고 새해를 맞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열심히 쉬지 않고 달려온 1년의 피날레입니다.


동정녀에게 나신 예수. 모든 생명체의 탄생 메커니즘을 거스리며 잉태된 예수. 정자로 수정된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태어난 예수. 성스런 영혼이 순결한 처녀 마리아의 자궁에서 착상되어 인간으로 오신 신화 같은 이야기. 세상에는 탄생 신화가 많긴 하지만, 하나님의 영이 난자와 결합하여 인간으로 탄생한 기막힌 이야기는 없습니다. 하늘 보며 비밀을 찾던 페르시아 천문학자 동방박사는 아기  탄생을 알았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순수하게 살아오던 선한 목자들에게도 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늘의 비밀을 찾는 사람들, 신이 내린 세상에서 순종하며 사는 선한 사람들에게 탄생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오신 이날. 아기 예수는 남자의 정자로 태어난 인간이 아닙니다. 성령의 씨앗으로 태어난 하나님인 인간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신 이날. 이브의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탄생의 새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큰 기쁨의 좋은 소식


그래요. 우리는 기쁨이 없습니다. 우울합니다.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때때로 웃기는 하지만 그건 기쁨의 웃음이 아닙니다.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잘 될 것 같지 않아 걱정입니다. 믿음보다는 언제나 걱정이 앞섭니다. 사실 지금껏 살아온 시간을 볼 때, 거의 실패와 혼란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과 내 얼굴, 내 표정과 느낌은 압니다. 내게는 기쁨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말입니다. 아! 이런 고통 안고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즐거움 없는 짓눌린 인생 끌어갈 힘이 없습니다. 불안과 걱정으로 점철되고 있는 긴 여정을 벗어날 길이 없을까요? 계속된 과거의 흔적과 지금도 이어지는 아픔을 벗을 수 없을까요? 기쁨 맛보며 살 수는 없을까요.


Good news that will cause great joy for all the people


그런데  오늘 천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한다고요. Good news that will cause great joy for all the people. 모든 사람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라 하셨으니 나에게도 해당되군요. 작은 기쁨이 아니고 Great Joy를 주신 다구요? 나에게 이 기쁨을 주신다고요? 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오늘 당신께서 오셨다고요?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 나에게 알려 주시려 오신 건가요? 제우스처럼 변신해 찾아오신 것 아니고요? 인간처럼 임신되어 세포가 분화되고 기관이 발달되고 출산되는 긴 과정을 겪으면서 말인가요. 10개월간 마리아 배속에서 커 가면서 말인가요? 그리고 오늘 탄생하신 건가요? 정말 기막힌 일이네요.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이네요. 내게 큰 기쁨을 주시기 위해서 오신 것 말이에요.


동박 박사처럼, 목자처럼 나도 당신을 찾아 갈게요. 큰 기쁨의 좋은 소식 들으러 당신께 찾아 갈게요.  속에 이는 기쁨 때문에 감격하여 살아가는 인생으로 만들어 주세요. 날마다 감사하며 살게 해 주세요. 즐겁고 행복한 것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해 주세요. 모두를 사랑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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