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택한 일들이 올가미가 되어 나를 집어삼킬 때, 내 삶의 경력으론 도무지 빠져나올 수가 없다.
이럴 때면 자신에 대한 믿음은 희미해지고, 회복은 더디며, 이상한 선택을 하거나 울면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지경에 도달한다.
최선은 언제까지고 최선일 수 없대.
나는 이제 무얼 더 믿고 고를 수 있나.
하염없이 늪에 빠져있다가, 냉장고에 넣어 둔 두유 푸딩 두 개를 꺼내 먹었다.
사람보다 위로가 되는 푸딩의 맛.
어른의 세계는 피곤하고 눈물이 나.
곁은 공허하고 입안은 캐러멜 맛으로 가득했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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