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후두둑 Oct 14. 2024

대화가 어려운 ADHD를 위한 서바이벌 가이드

잘 듣고 잘 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해요!

안녕하세요.


ADHD 전문 코칭상담사 마인드리프의 허새롬입니다.


얼마 전 '대인관계가 어려운 ADHD'라는 주제로 정기 웨비나를 잘 마쳤습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을 경청해주시고 무엇보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소통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ADHD 증상으로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만한 팁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ADHD는 단순히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 이상으로 생각을 정리하거나,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대화 중에 맥락을 놓치거나, 상대방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거나, 때로는 너무 급하게 반응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오해를 부르는 대화 대신 '이해'와 '공감'의 대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잠깐만”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볼게요"


제가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생각을 모두 정리하고 말하려니 타이밍을 놓치고, 타이밍을 맞추려니 정리되지 않은 말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죠^^ 시간을 버는 문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습관입니다. 말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잠시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차근차근 설명해볼께'라고 먼저 말을 하면 일종의 자기암시 기능을 해서 조금 의식적으로 천천히 말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짧은 멈춤을 통해 대화의 주제와 자신의 생각을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2. “내가 맞게 이해했는지 확인해줄래?”


예전의 저는 대화 중 깜박 주의가 흐트러져서 내용을 놓쳐도 모두 알아듣는 척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상대방을 위한 예의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 중요한 내용을 잘 못듣거나 잘못 알아듣고 나중에 더 곤란했던 경험이 많습니다. 반면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상대방의 말을 반복하거나 요약하는 방법은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서로의 이해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고 혹시나 생길 오해를 방지할 수도 있습니다. 부부상담을 할때도 활용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지만 효과는 정말 좋았답니다. 



3. “그 부분이 흥미롭네요! 더 이야기해줄래요?”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할지, 또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하느라 대화의 맥락을 놓치는 경험 많이 하시죠? 제가 처음 상담을 시작했을 때 이 부분이 참 고민이었던 생각이 납니다. 내담자의 말을 듣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반응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있다보니 정작 내담자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미리 판단하는 마음 대신 호기심 마음에 품고 그것을 표현을 하면 대화의 호감도가 쭈욱 올라간답니다. "그 말이 정말 흥미롭네요! 더 이야기해줄래요?"와 같은 표현을 통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자연스럽게 대화에도 몰입할 수 있습니다.


4. “이번 프로젝트에서 당신의 꼼꼼함 덕분에 큰 도움이 됐어요.”


대화를 할 때 혹시 자신의 결점이 들통날까 너무 신경쓰거나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동시에 타인의 결점에도 민감할 수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타인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는 연습을 해보는건 어떨까요?


출근 전 '오늘은 3명의 동료에게 칭찬을 해줘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칭찬할만한 일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실거에요. 이때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해 칭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자신에게 칭찬할 거리를 매일 하나씩 찾아보도록 노력하는 것도 자신감을 올리기 위한 좋은 방법이랍니다^^


간단한 팁이지만 한두가지를 직접 실천하고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