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이별 후 다시 만나 어쩌다 노래로 이어가는 두 번째 장
요즘 친구들과 함께 꾸려가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1월 12일부터 프로젝트를 위한 펀딩이 '텀블벅 https://tumblbug.com/hyangsang2' (1월 12일 open)을 통해 진행됩니다.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2026년 2월 28일(토) 오후 5시 세실아트홀에서
지난 1년간 축적된 시간을 다음 단계로 옮기기 위한, 지속가능성과 뚜렷한 정체성을 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 텀블벅과 함께 합니다. 한 번 듣고 잊히는 무대가 아니라, ‘함께 기억되고 기록되는 이야기의 무대’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그러자면 프로젝트를 보다 내실 있게 만들고 고객과의 소통을 활성화할 인프라가 필요하기에 용기 내어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졸업 후 25년이 된 2024년에 연세대 재상봉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구성하는 중요한 이벤트로 합창 공연이 있었지요. 행사 3개월 전부터 매주 모여 합창연습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해 5월 합창 공연을 치르고 우린 다음의 무언가를 기대하며 몸과 마음이 들썩였어요.
이후 10명가량의 친구들이 뜻을 모아 “계속 이어가는 음악의 시간”을 꿈꾸며 만든 작은 무대, “'향상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음악을 잘하는 사람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자신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는 방식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상과 관찰의 과정에서 표현하고픈 열망도 발견하게 됩니다.
기획 초기에는 ‘연주회’라는 형식이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이 전문 연주자가 아니었고, 각자의 일과 삶, 가족과 책임을 병행하며 준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점이 이 음악회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완성도보다 ‘과정’, 기술보다 ‘시간’을 존중하는 공연."
곡 선정, 편곡 방향, 무대 구성은 각 연주자의 삶의 맥락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수차례 논의되었고,
연습 과정 또한 ‘성과 중심’이 아닌 ‘경험의 축적’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며 느꼈던 마음을 켜켜이 소중하게 쌓아두고 무대 위에서 다시 찬찬히 꺼내놓으려 노력했습니다.
2024년 10월 31일 첫 공연(향상음악회 1.0)이 있기까지 약 3개월 간, 음악감독 '이지원'의 전문적이면서도 공감하는 리드로("정말 감사합니다!") 일대일 레슨, 중간점검회까지 거치며 한 땀 한 땀 준비했습니다. 서로의 경험, 심상을 공유하고 격려하는 과정은, 이후 25년 4월 공연(향상음악회 1.5), 그리고 26년 2월 공연(향상음악회 2.0)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든든한 지원군이 늘 곁에 있습니다. 재상봉 행사에서 만났던 친구들, 우리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이해하고 함께 흥분했습니다. 첫 번째 음악회의 백여 개 좌석은 그들 덕분에 어렵지 않게 가득 채워졌습니다. 노력의 진심과 결실을 응원하는 관객들과 공연의 시간을 함께 누렸습니다. 그때 오지 못했던 많은 친구들이 후일담을 듣고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 솔로 무대에 서서 표현하고픈 욕구를 가진 우리, 그 애틋한 용기를 서로 북돋으며 나이 오십 언덕을 넘어가는 우리는 계속 성장 중입니다.
2024년 10월 31일, 2025년 4월 25일에 이어, 2026년 2월 28일 무려 그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향상음악회는 2026년부터 봄과 가을, 연 2회 각각 다른 색의 공연으로 열립니다.
2월 공연은 클래식 공연장에 가까운, 진중하고 조용한 무대입니다. 리얼 피아노와 어쿠스틱 악기가 중심이 되고, 각자의 삶과 특별한 인연, 사연을 풀어보는 곡들이 올라옵니다.
8월 공연은 펍·재즈바 분위기의, 더 가볍고 자유로운 무대입니다. 관객이 간단한 담소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공간에서, MR과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공연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두 공연을 관통하는 중심은 하나입니다: “잘 부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삶을 진심으로 부르는 사람.”
우리는 매회 “대단한 주제”를 걸지 않습니다. 대신 각 멤버가 자신의 삶, 가족, 친구, 애도 감사의 마음, 새로운 시작 등 실제 삶의 서사를 곡에 실어 무대에 올립니다. 감정팔이나 ‘보여주기식’이 아닌, 관계와 기억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고자 합니다.
향상음악회는 그래서, 각자의 인생 챕터를 함께 읽는 낭독회이자, 노래로 하는 구술사에 가깝습니다.
향상음악회에는 직장인, 부모, 다양한 역할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들에게 무대는 젊은 시절의 추억을 반복하는 장소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만나는 자리”입니다.
자신의 나이와 컨디션, 책임을 감안하면 “이제는 관객으로만 남아 있어야 한다”라고 느끼기 쉬운 시기에,
다시 연습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악보를 들고, 발성을 배우고, 떨리는 다리로 무대에 오릅니다.
진지한 연습과 서로의 시간에 대한 존중의 태도로 충실한 삶을 지어갑니다.
할까 말까 하루에 몇 번이나 갈팡질팡하다 결국 이렇게 하기로 한 우리는 응원받고 싶습니다.
향상음악회에는 매회 “특별한 관계”를 중심에 둡니다.
노래 퍼포먼스에 아쉬움이 남았던 아버지가 딸과 함께 무대 공포를 극복하는 무대,
성인이 된 딸이 다시 무대에 서며, 아빠 친구들과 인생의 전환점을 함께 나누는 시간,
색소폰을 부는 어머니, 피아노를 전공했던 엄마, 아이돌을 준비하는 딸이 함께 만드는 가족 무대 등
단순한 ‘가족 잔치’가 아닙니다. 세대와 세대, 과거와 현재, 후회와 가능성이 하나의 곡 안에서 화해합니다.
이번 펀딩을 통해 모인 후원금은
공연장의 안정적 확보와,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을 위한 선물 제작에 쓰입니다.
소요 비용의 전체를 충당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공연 오시는 분들에게 관람료를 포함한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선물 제작과 대관료 일부를 충당할 수 있기에, 공연참가자의 참가비 모금액은 기록작업,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각종 콘텐츠 제작으로 전환할 수 있어, 향상음악회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향상음악회의 기획과 진행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작곡과 95학번이며, 보스턴 버클리 음대 Contemporary writing & production 전공.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두루 섭렵하고, 김동률 콘서트 오케스트라 지휘자이자 협력 편곡
뮤지컬 음악 감독 및 편곡, 다수의 대중 가수 음악의 오케스트레이션을 해오고 있습니다.
연 2회(2월·8월)라는 구조, 2월 클래식 공연 / 8월 펍 공연이라는 상반된 무대 콘셉트, 리얼 반주와 MR, 중창·스페셜 스테이지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선곡 상담, 1:1 레슨, 발성 코칭 연결, 반주, 무대 구성까지 전반을 조율하며, “각자가 자기 인생을 책임 있게 부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상음악회 멤버들은 대부분
직장과 가정, 돌봄 책임을 동시에 감당하고 있는 50대 전후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이는 오랫동안 노래를 좋아만 했고,
어떤 이는 대학 시절 음악을 했지만, 졸업 후 ‘한 번도 제대로 다시 무대에 서 보지 못한 채’ 살아왔습니다.
이들은 공연마다 각자의 사연을 담은 한 곡을 선택하고, 음악감독과 연습을 이어갑니다.
또한 멤버들 중에는
공연 총괄, 회계를 담당하는 총무, 기획과 홍보를 맡은 멤버들이 있으며,
이들 운영 인력에 대해서는 일정 비율 담당 비용을 감면하는 방식으로 서로의 노동과 시간을 존중하는 원칙을 가집니다.
2026년 1월 12일부터 텀블벅에서 펀딩이 시작됩니다. 방문하여 살펴봐주시고, 후원까지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우리의 의미가 널리 퍼지고 이 같은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 1월 12일에 오픈되는 펀딩페이지 https://tumblbug.com/hyangsang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