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거리, 그리고 다시 찾은 우정
40대인 사람에게 모임 한두개 이상씩은 모두 있을것이다.
나는 고등학교모임, 대학교모임 지역모임 고향친구모임, 그러고 보니 정기적으로 만났던 모임은 4개나 되었었다.
모임을 하다보면 어디에나 자기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그 한사람으로 인해 그 좋았던 모임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서 모임을 회피하게 되기도 한다.
나는 이혼이후 모든 모임을 한동안 참여하지 않았고 기피하였다.
심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필요한경우 마음을 나눌수있는 친구에게 따로 연락하여 만나 묵은 한을 풀기도 하였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수없다. 묵은 한도 때때로 풀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한다.
한이 맺히면 그게 병적인 암과 죄악으로 번질수도 있다는걸 살아온 경험으로 어렴풋이 느끼게 된 나는
책과 운동으로 해소 하며 지내왔고 힘들때는 친구에게 연락해 식사와 음주 또는 차한잔 마시며 얘기하면서 풀기도 하였었다.
모임에 나가 술한잔하면서 마음을 나눌 유일한 30~40년지기 지역모임과 고향친구모임외에는
나의 개인사를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모임을 더이상 할수가 없었고 마음이 가질 않아 1년이 넘은 지금도 두 모임외에는 하지 않는다.
또한 내가 생각헀었던 친밀도가 상대방이 생각하는 친밀도가 극명하게 차이나는 것을
이번에 알게되었고 그 사람들과는 어느정도의 거리를 두기 시작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친밀도의 차이는 나의 아픔이 그들에게 전혀 공감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어딘가에서 읽었거나 들은거 같다.
진정한 벗은 서로를 존중하며, 힘들고 어려울 때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친구로서 진솔함과 정서적 유대감이 있는 사이라고 했던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번 나의 아픔을 통해 진정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재확인 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겪었지만 잘 사는 친구들과 나의 과오를 통해 친구들도 한번쯤 다시 가족이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을수도있고 자녀양육에 관해서도 진정어린 말과 행동으로 조언을 구할수 있었다.
"우정을 나누는 데 필요한 건 언어 능력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건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웃어라, 그러면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박지원 "열하일기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