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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IB 세이브 Aug 13. 2021

국내 최초 메타버스 성 페스티벌 토크쇼, 당당 토크쇼!


건강하고 안전한 섹슈얼웰니스 브랜드 세이브(SAIB)가 지난 7월 25일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에서 성(性)페스티벌을 진행했었죠.

많고 많은 프로그램 중, 세이브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콘텐츠는 바로 당당 토크쇼! 참여자분들이 당당페 신청 시 남겨준 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참여형 토크쇼랍니다 :) 




평소에 말하지 못했던 성고민들
궁금하지만 궁금하지만 딱히 물어볼 곳이 없어서 감췄던 질문들

이 모~~든 걸 해결해드리기 위해 어벤져스 세 분을 모셨어요! 


섹슈얼웰니스 브랜드 세이브앤코의 박지원 대표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생식내분비분과) 전문의 박정윤 선생님

전 연령 성교육학교 라라스쿨의 로하 대표 강사님







콘돔, 산부인과, 오르가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이 오고갔는데요. 각 질문에 대해 정리한 답변, 브런치에도 공유해보려고 해요 :) 



1. 패널 소개

Q1. 박지원 대표님은 창업 전에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시다가 SAIB라는 브랜드를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박지원 님 : 저는 사실 한국에서 보수적인 분위기에서 자라왔어요. 여고와 여대를 나오고, 흔히 말하는 ‘유교걸’ 같은 삶을 살아왔어요. 그러다가 제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면서 미국 대학생들이 성에 대해 굉장히 성숙한 태도를 가지고 있고, 성에 대한 지식도 (한국 학생들보다) 훨씬 풍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성인으로서 나의 몸과 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이 바람직하고 미덕인 것이 아니라, 굉장히 부끄럽고 창피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이런 것들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에 SAIB라는 브랜드를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2. 박정윤님은 원래 환경공학을 전공하셨다가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박정윤 님 : 저는 사실 환경공학 전공을 하고, 졸업한 다음에는 연구원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환경 정책 분야에서 일을 했었는데, 환경 정책들이 사람의 질병과 관련이 깊더라구요. 환경 공학만으로는 이러한 환경과 관련된 질병과 질환을 알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보겠다는 포부로, 졸업하고 조금 늦게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지금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Q3. 라라스쿨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으로 알고 있는데,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하나요?


로하 님 : 라라스쿨은 ‘성교육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데요. 성교육에도 사실 사각지대가 많이 있죠. 우리는 그동안 청소년기에만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는 걸로 끝나고 있는데, 라라스쿨은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을 생애주기별로 섹슈얼 라이프에 맞추어 성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성교육 주제가 사회와 동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당당페 소개


Q4. 박지원 대표님은 어떻게 당당페를 개최하게 되셨나요?


박지원 님 : 저희가 SAIB라는 브랜드를 운영을 하면서 성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는 것, 그리고 성에 대한 건강한 담론들을 이어가는 것들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러한 고민들을 이어가는 와중에 사단법인 ‘루트 임팩트’라는 곳에서 미래의 체인지 메이커들을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임팩트 베이스먼트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산학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저희의 고민을 전달했을 때, 학생들이 Z세대의 인사이트를 반영해서 좋은 제안을 주셨어요. 메타버스 안에서 익명성을 기반으로 성에 대해서 좀 더 안전하고 자연스럽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안전지대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이렇게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5. 당당페 속 당당캔디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까요? 


박지원 님 : 사실 이건 좀 라떼 스토리예요. 저는 학창 시절에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성교육 대신에 여학생들에게는 순결 서약이라는 것을 쓰게 했었어요. 순결 서약은 ‘결혼할 때까지 나는 나의 순결을 지키겠다는 것’을 맹세하게 한 건데요. 그것을 모두 써서 제출하면 선생님께서 순결캔디라는 것을 주셨어요. 성인이 되어 돌아보니 (순결 서약이) 굉장히 폭력적인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성에 대한 주체적인 마인드가 세팅이 되지 않은 학생들에게 순결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여성분들이 첫 관계 경험을 죄책감이 드는 불쾌하고 불편한 경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첫 성 경험이라는 건 소중하고 사랑이 가득한 경험으로 기억되어야 하는데, 순결이라는 가치관을 강제로 주입시켰다는 점에서 굉장히 폭력적인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런 행위에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캔디가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저희는 반대로 저희 고객들이 주체적이고 당당하며 힘을 얻는 가치들을 캔디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당당 캔디를 기획했고 이번 페스티벌에서도 여러분들께 미션으로 드렸습니다. 




3. 빈칸을 채워주세요


패널 분들의 경험과 생각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인 ‘빈칸을 채워주세요’ 코너도 진행되었습니다. 전문가분들의 다양한 경험과 가치관에 대해 알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Q6. ‘주변 사람들은 내 직업에 대해 _____한 편견이 있다’ 직업에 대해 어떤 편견을 겪어보셨나요? 


박지원 님 : 아마 저희가 조금씩 다른 종류의 편견들을 경험할 것 같아요. 저부터 말씀을 드리면, 저는 성에 관련된 용품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까, “밝힐 거다”, “얼마나 섹스가 좋으면 이런 걸 창업을 했니”라는 편견을 많이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이라는 건 보편적인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런 편견을 가지시진 않으셔도 됩니다. 


로하 님 : 저도 대표님이랑 비슷한데요. 제가 직업을 밝혔을 때 성교육 강사이자 이런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면 “문란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리고 직접적으로 “그러면 저도 알려주실래요?”라는 식의 반응이 오기도 하는데, 저는 그게 성희롱적인 발언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안에서 여자가 성에 대해 주체적으로 이야기 하면 밝힌다고 한다든지, 부정적인 시선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아요.






Q7. ‘나는 섹스를 ___ 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은 섹스를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정윤 님 : 산부인과 입장에서 어떻게 대답을 할까 좀 고민을 했는데요. 저는 섹스를 익스트림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익스트림 스포츠, (예를 들어) 번지점프 같은 것들이 있죠. 이러한 스포츠는 나에게 쾌감, 기쁨, 즐거움을 줍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준비할 때 보호 장치를 꼭 생각하잖아요. 준비 운동이나 필요한 보호 장구를 엄청 강조해서 생각을 하는데, 섹스도 이와 똑같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쾌감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행위지만 보호 장비가 잘 준비가 된 상태로 해야지만 나도, 상대방도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익스트림 스포츠에 비유했습니다. 


로하 님 : (정윤 님 말씀에) 너무 동의를 해서, 제가 다른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싶은데요. 섹스는 동의라고 생각해요. 나 혼자 하는 섹스인 자위가 아닌 이상은, 파트너와의 동의 관계가 없다면 그건 섹스가 아니라 폭력이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동의가 너무 중요하고, 그것을 우리가 함께 맞춰가는 과정이 섹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박지원 님 : 저는 섹스가 부끄럽고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4. 어벤져스 고민 상담소


사전에 접수 받은 고민에 대해 대답하는 시간인 어벤져스 고민 상담소 코너도 진행되었습니다!


Q8. 속궁합은 맞춰질 수 있는 걸까요?


로하 님 :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요. “섹스의 실패로 보이지만 그건 사실 관계의 실패다.”라는 말이에요. 우리는 궁합을 사주팔자에서 ‘맞춰져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죠. 근데 저는 속궁합은 맞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화이고, 조루증 등의 질병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어느 정도 맞춰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어떻게 상대방을 배려할 지와 상대방의 오르가즘이나 방식에 대해서 이해할 지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알아보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섹스 이전에는 우리 둘의 관계를 우선적으로 살펴보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9. 성적 취향에 대해 물어보는 게 부끄럽다는 반응이 많은데, 더 나은 섹스를 위해서는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좋을까요?


로하 님 : 네, 사실 상대방에게 “너 어떤 체위 좋아해?”라고 질문을 (직접적으로) 하기엔 좀 그렇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성교육 강사니까 “어떤 콘돔이 좋을까?”라고 얘기하는 게 너무 편안한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존재하겠죠. 제가 추천드리는 건 취향 빙고예요. 여러분, 빙고 다 아시죠? 일단 5x5 빙고처럼 만들어 보시고요. 거기에 다양한 체위를 넣은 체위 빙고가 있을 수도 있고, 피임 도구 빙고가 있을 수도 있고요. 혹은 우리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는 거예요. 


그걸 파트너와 함께 적어보신 다음에 색을 칠해봐요. 여러분, 신호등에서 빨간 색은 어떤 의미죠? 하지 말자는 의미죠. ‘나 이거 절대 싫어!’라는 부분은 빨간 색으로 칠하고, ‘해 볼 만 한데, 약간 걱정도 돼. 언제든지 내 의사가 바뀔 수도 있어.’ 이런 경우에는 노란색으로 칠하고 이미 해봤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초록색으로 칠해주시면 돼요. 아크릴처럼 비치는 곳에다 빙고를 만드신 다음에 겹쳐서 보시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실 수도 있어서 좋아요. 


신기한 점은 그동안 우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해왔던 행동이 빨간 색으로 나오기도 한다는 거예요. 사실 나는 싫어했는데 상대방에게 민망해서, 혹은 상대방이 실망할까 봐 차마 말하지 못한 것들도 존재하구요. 때로는 내가 이걸 밝히면 ‘너 취향이 이상한 거 아니야?’라는 눈초리를 받을까 봐 밝히지 못한 부분들이 발견되기도 해요. 이때 중요한 건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다음에 해보시는 겁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이건 되게 가볍게 질문해보실 수도 있어요. 오늘 파트너에게 한 번 물어봐 주세요. “네가 갖고 있는 섹스 판타지는 뭐야?”라고 질문하는 거죠. 제가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판타지는 해변가에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거였어요. 강의를 하면서 물어보니까 (다들) 주로 외부에서 하는 걸 꿈꾸시더라구요. 그런 것도 함께 얘기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대신 안전한 범위 안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들로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10. 빙고를 하다가 빨간색인 ‘하기 싫다’와 초록색인 ‘하고 싶다’가 겹치는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할까요?


로하 님 : 저는 교육자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명확히 말씀을 드릴 것 같아요. 우리에게 하고 싶은 권리와 하기 싫은 권리가 있다면, 여기서는 하기 싫은 권리를 존중해주는 게 맞겠죠. 그런데 때로 제 주변에서도 이런 고민이 있었어요. 한 사람은 성욕이 너무 많고 한 사람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성욕이 많은 사람은 자위를 더 시킨다거나, 그 사이에 다른 사람은 자위를 안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밸런스를 조금 맞춰가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질문에서 ‘제가 하기 싫을 때 하고 싶어 하는 파트너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라고 물어보신 분이 있더라구요. 사실 여러분, 설득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 의견을 말씀하시면 돼요. 그것에 대해 존중하지 않는 파트너라면 우리는 그 관계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게 맞죠.



Q11. 일반 경구 피임약, 미레나 시술 같은 피임 방법들, 정말 괜찮나요?


박정윤 님 : 네, 아까 제가 (섹스를 할 때는)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경구 피임약이나 미레나 시술 그리고 인플라논 등은 본인에게도 안전한 피임 방법입니다. 이러한 피임 방법은 질외사정이나 콘돔을 잘못 사용했을 때보다 실패 확률이 적습니다. 그리고 제거했을 때에 가임기가 돌아오는 것도 굉장히 빠릅니다. 


경구피임약 같은 경우에는 2주에서 4주 정도 안에 가임력이 돌아오고, 미레나 (시술) 같은 경우에도 제거하자마자 가임력이 돌아온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성향에 맞춰서 플랜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방법이 워낙 여러 가지가 많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것을 전문의와 상의하셔서 정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경구 피임약의 장기 복용 문제에 대해서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경구피임약 같은 경우에는 혈전증의 위험이 좀 올라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 사용할 때에는 그렇게 크게 올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춰서 잘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유의해야 할 점은 35세 이상이 흡연을 하는 경우에 경구 피임약이 금기라는 거예요. 혈전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전증은 아스트라제네카 때문에 잘 알려져 있기는 한데, 혈전증은 본인의 생명에도 직결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사실 흡연은 피임에 굉장히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Q12. 여성의 자궁에 좋지 않은 체위는 어떤 것이 있나요? 또 애널섹스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박정윤 님 : 사실 체위에 대해서 교과서 상으로 배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질문을 받고 성의학을 공부해봤습니다. 보통 여성의 평균 질 길이가 7cm 정도 되구요. 남성의 성기는 발기 했을 때가 12cm 정도 되는데 남성의 후배위나 여성이 다리를 높게 올린 체위 같은 경우에는 질 길이가 짧아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남성의 흥분감을 높일 수 있다고 해서 남성들이 선호하는 자세이지만, 경부 쪽에 큰 손상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자세들은 여성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애널 섹스 같은 경우에는 콘돔이나 윤활제 같은 것들을 꼭 사용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항문 직장의 점막들이 질 점막보다 약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윤활을 하지 않고 관계를 하는 경우에는 상처를 통해서 균 감염이 쉽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윤활제와 콘돔 사용으로 이중 보완을 잘 해서 관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Q13. 체위를 하다 보면 자궁 경부에 닿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몸에 좋지 않은 건가요?


박정윤 님 : 네, 경부에 닿는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게 너무 힘들거나, 염증이나 질염이 있는 상태에서 관계를 지속한다거나 하면은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관계 시 통증이 보통은 질염이 있을 때 병원에 왔을 때 산부인과에서 가장 많이 질문을 하는 거거든요. 질염 같은 증상이 있을 때 관계 시 통증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조금 쉬어가야 해요. 너무 자주 하는 것도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고, 질염뿐만 아니라 골반염까지 상행으로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유의를 해야 합니다.


Q14. 관계 후 위생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정윤 님 : 여성의 성기는 남성의 성기와는 다르게 항문이랑 가까이 위치해 있어요. 남성은 멀리 있어서 위험성이 좀 적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성기와 항문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하기 전에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돔을 사용하는 것도 질염 예방에 중요하구요. 그런데 생식기를 자주 씻고 건조하게 해주는데도 만성 질염이 있는 분들은 어떤 제품으로 세척을 하시는지를 봐야 해요. 많은 분들이 잘 몰라서 전용 제품이 아닌 비누 같은 걸로 하는 경우가 있어요. 질은 약산성이고 비누는 알칼리 제제이기 때문에, 알칼리 성분이 든 제품을 사용하시다 보면 질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제품을 사용해서 세척을 해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보통 관계하고 나서도 세정제 같은 걸로 씻어주면 질염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Q15. 콘돔은 어떻게 해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나요? 


박지원 님 : 사실 콘돔은 정확하게만 사용을 하기만 하면 95% 이상의 피임률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지 않은 방법으로 착용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콘돔은 피임뿐만 아니라 성병을 예방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권장되는 피임 방법 중 하나인데요. 어떻게 보관하는지가 일단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콘돔이 굉장히 얇고 민감한 재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찰이나 압력, 온도에도 쉽게 파손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안전하게 보관되었는지를 확인을 해주셔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았는지도 꼭 사용하기 직전에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호일 포장을 제거하실 때에도 콘돔이 손상되지 않도록 한쪽으로 조심해서 열어주셔야 합니다. 


콘돔을 끼우기 어렵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콘돔에는 앞면과 뒷면이 있어요. 그래서 앞면, 즉 튀어나온 부분이 위쪽으로 가도록 끼운 다음에 내리시면 착용하는 데에 불편함은 없으실 거구요. 잘 안 내려갈 경우에는 뒷면으로 끼우신 경우일 거예요. 그리고 정액받이 부분에 공기를 빼지 않았을 경우 그 부분은 공기 압력으로 터질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이것 때문에 콘돔 사용 중에 파손되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끝부분을 충분히 비틀어서 공기가 제대로 빠졌는지 확인을 해주시구요. 정액이 배출되었을 때 정액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해야 터지지 않거든요. 충분한 공간을 남겨두었는지도 꼭 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발기 직후에 콘돔을 바로 끼우셔야 혹시 모를 임신의 위험에서 조금 더 안전하게 보호하실 수 있구요. 빼는 것도 사정 직후에 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발기가 줄어든 다음에 빠질 경우, 콘돔 내부에 있는 정액이 질 내부로 흘러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끼우는 시점과 빼는 시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Q16. 콘돔을 끼우면 느끼기 힘들다는 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지원 님 : 저희도 그런 문의들을 많이 받았는데요. 실제로 임상 실험을 해보면 콘돔의 유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신 분들은 많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콘돔의 두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구요. 다만 콘돔을 착용했을 때 건조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있으실 수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루브리컨트나 러브젤이라고 불리는 제품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윤활제를 충분히 사용을 해보시면 훨씬 더 좋은 성감을 느끼실 수 있어요. 이때 중요한 점은 라텍스 콘돔을 사용하실 때 지용성 윤활제를 사용을 하게 되면 라텍스를 녹일 수 있어서 피임 실패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일과 지용성 젤은 콘돔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결론적으로 라텍스 콘돔을 쓰실 경우에는 수용성 젤, 실리콘 젤을 사용해주시면 더 좋은 성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Q17. 러브젤은 어떤 성분이 들어간 것이 안전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박지원 님 : 사실 많은 분들이 관계를 하실 때 건조함을 느끼세요. 그런데 질이 건조하면 심한 성교통을 느끼게 되실 수 있거든요. 그리고 건조할 경우 질 내부가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균에 대한 감염도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아프시거나 건조함을 느끼시는 분들은 꼭 러브젤을 같이 사용하셔야 해요.  그렇게 되면 좀 더 안전하게 관계를 즐기실 수 있고 사용감도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종종 따갑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러브젤을 사용할 시에 여성의 질 내부의 pH 지수에 따라서 따가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요. 여성의 질 내부는 약산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약산성 pH로 이루어진 제품을 사용하셔야 하고, 자극이 되는 나쁜 성분은 없는지를 꼼꼼하게 체크를 해주셔야 합니다. 평소에 무리 없이 사용하던 제품이라고 해도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서, 흥분의 정도에 따라서 pH 지수가 바뀌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잠시 쉬었다가 사용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5. 즉석 Q&A

토크쇼 도중에 참여자분들이 보내주신 질문에 대한 즉석 QnA 시간도 있었는데요. 앞 코너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질문을 다루었어요! 



Q18. 젊은 여성도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나요?


박정윤 님 : 산부인과에서 다루는 치료할 수 있는 질환들이 엄청 많아요. 그리고 병변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는 1차성 생리통과 병변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2차성 생리통은 치료가 다를 수 있어요. 생리통이 있다고 해서 진통제만 먹는 게 능사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리통으로 오셔도 되고, 그럼 전 연령에 걸쳐서 올 수 있겠죠. 그리고 보통 (요즘) 생리가 불규칙해서 간다기보다는, 생리를 일 년에 8번보다 적게 하실 경우에도 산부인과를 와야 하구요. 그리고 자궁경부암 백신 같은 경우에도, 보통 만 11-13세 경험이 없을 때, 맞으면 2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합니다. 그래서 사실 산부인과는 전 연령에 걸쳐서 방문할 수 있는 굉장히 친근한 과입니다. 몸에 이상이 있고, 통증이 있으면 편하게 오셔도 됩니다.



Q19. 청소년들의 성생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지원 님 : 사실 청소년들의 성생활은 굉장히 흔히 보이는데,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고 마치 일어나지 않는 일인 것처럼 치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 경험을 시작하는 연령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고, 실제로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성관계를 갖게 되는데요. 학생들이 콘돔이라든지 성 관련된 제품들을 구입할 때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콘돔을 검색했을 때 성인인증을 해야만 결과가 보이기도 하구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에게는 판매를 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합니다. 사실 일반 콘돔은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구입이 가능한 의료기기이구요. 편의점에서 당당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인식 때문에 (이러한 사고가) 바뀌기 어려운 것 같아요. 비닐봉지로 피임을 하는 청소년들이 몇 년 전에 이슈가 되었는데, 이러한 피임법이 건강에도 굉장한 위험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희 SAIB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고민의 일환으로 저희가 이번에 SAIB 자판기를 런칭을 하게 되었어요. 무인으로 구매를 할 수 있는 전자자판기구요. 청소년은 나이를 인증할 경우 모든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상시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주변의 청소년분들에게도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청소년에게만 50% 할인되는 세이브 자판기 더 알아보기 




Q20. 오르가즘이라는 건 정확히 어떤 건가요? 


로하 님 : 우선은 오르가즘에 대한 환상을 먼저 깨부셔야 해요. 오르가즘이라고 하면 굉장히 판타스틱할 것 같다는 환상이 있어요. 포르노에서 보면 괴성을 지른다거나 혹은 욕을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특별한 게 오르가즘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오르가즘이라는 건 사람마다 되게 달라요. 제가 전에 만났던 사람은 사정 이후에 몸이 축 늘어지는 순간이 자신의 오르가즘이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우리가 오르가즘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먼저 인지해주시고, 오르가즘을 느끼는 방법으로 가장 추천드리는 건 자신의 몸을 먼저 탐색을 해보시는 거예요. 내가 어딜 만질 때 가장 기분이 좋고, 이때 내 몸에는 어떤 반응들이 나타나는지를 탐색을 해주시면 좋구요. 


오르가즘은 사실 삽입 성교로는 많이 안 느껴져요. 여성의 18% 정도는 성교에서 오르가즘을 못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섹스 안에서 내가 오르가즘을 느낀다면 거의 세 가지 경우입니다. 신체에서 반응을 하거나 혹은 질 삽입을 통해서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질 삽입은 드문 경우고요. 제일 많이 나타나는 건 음핵, 클리토리스 자극을 통해서예요. 아직 오르가즘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클리토리스나 전정구가 자극이 될 수 있도록 질 입구 쪽을 한 번 건드려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당당 토크쇼 The end



Q21. 당당토크쇼, 벌써 마칠 때가 되었어요. 참여하신 소감 부탁드려요!


박지원 님 : 저는 사실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실지를 걱정했었는데요. 메타버스의 익명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희가 평소에 질문을 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다양한 종류의 질문들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궁금증과 고민들을 가지고 계시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희가 귀한 두 분을 모셨는데, 많은 질문들을 다루지는 못했습니다. 들어온 질문에 비해서 답변된 질문은 소수인데요. 나머지 질문들에 대해서도 SAIB가 운영을 하고 있는 SAIB-SAID라는 글 콘텐츠 채널의 아티클을 통해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로하 님 : 메타버스에서 진행되는 토크쇼에 초대된 게 너무 기뻤구요. 이 토크쇼를 하면서 질문들을 받았을 때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도 자신의 성생활에 대해서 주체적이기보다 많이 두려워하고 계시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이번 토크쇼가 나와 우리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박정윤 님 : 저는 사실 산부인과라는 전문 분야에 종사하고 있긴 하지만, 콘돔이나 오르가즘 같은 분야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들어보는 경험이 사실 저한테는 처음이었거든요. 이런 데도 관심을 가져야 환자분들을 진료할 때 더 좋은 상담을 할 수 있겠구나. 더 관심을 갖고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궁금하지만 말 못했던 성에 대한 다양한 고민이 해결되었기를 바래요! 당당페를 시작으로 성에 대한 고민과 문제를 편견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세이브가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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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여성을 위해 만든 건강하고 안전한 섹슈얼웰니스 브랜드, 세이브(SAIB)는 사회에 만연한 성에 대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편견(BIAS)을 뒤집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세이브는 국내 최초로 콘돔 전성분을 공개했으며, 여성의 몸에 불필요한 유해 물질을 배제하고 천연 유래 성분만 남긴 안전한 제품만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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