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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Jul 15. 2024

어느 목수의 이야기






〈 오늘의 책 〉          


《 완벽에 관하여 》 - 훌륭한 것을 만들어내는 일에 대한 뉴욕 목수의 이야기 

   _마크 엘리슨 / 북스톤          



“나는 온갖 물건을 만드는 목수다.”     



저자는 처음부터 목수가 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쩌다보니 목수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경력 40년을 넘겼다.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목수의 일상이 좋다고 한다. 스트레스리스한 직업이 어디 있겠냐마는 목수라는 직업도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목수로서의 기술적인 문제, 고객 응대 등 신체적이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더군다나 유명세가 붙은 저자는 프로젝트 당 수십, 수백만 달러의 거래가 오간다. 그의 고객은 대부분 까칠한 억만장자들이다.      



사정이 이렇다고 저자가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적어나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담과 흑역사가 많이 담겨있다. 저자는 잘 나가는 목수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부모나 교사들(이 부분으로 국한 시켰다는 점에 궁금점이 생기지만, 분야와 직업을 포괄적으로 묶은 듯한 느낌)을 언급한다. 그리고 뒤이어 “‘권위를 가졌답시고 못마땅한 얼굴을 한 사람들에게 등 떠밀려서가 아니라, 스스로 잘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이 책을 썼다고 한다. 상위 몇 퍼센트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포함되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이 책에 조부모, 부모이야기에 더해 자신의 성장과정 등을 담았다. 자칫 마크 엘리슨이라는 사람의 자전적 이야기를 읽고 있나? 하는 느낌도 들지만, 사실은 자신의 겪은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더불어 본인이 내세우지는 않지만, 삶의 지혜로 받아들일 만한 에피소드를 우화형식으로 들려준다.       



글의 소제목들은 누구나 살아가며 마음에 담고 살아가거나 부딪게 되는 주제들이기도 하다. ‘신념’, ‘재능’, ‘연습’, ‘부조리’, ‘집중과 의도’, ‘역량’, ‘관용’, ‘두려움과 실패’, ‘우정과 죽음’ 등등이다. 그리고 본인의 직업 마인드가 담긴 ‘건축과 예술’로 마무리 된다.     



특히 ‘두려움과 실패’에 마음이 머문다. 저자는 두려움을 이렇게 표현한다. “두려움은 상당히 흥미로운 메커니즘이다. 사실 두려움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위험이 닥치면 두려움 때문에 두뇌에서 강력한 화학 물질이 방출된다.”(맞는 말이다. 공감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물질은 사람의 신체역량을 크게 강화해서, 평소라면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을 무서운 적이 나타났을 때 적에게 용감하게 달려들게 만든다.” 물론 저자는 이 대목에서도 자신의 실패담을 진솔하게 풀어놓는다.        



책이 번역 출간되는 과정 중 제목이 『완벽에 관하여』로 되는 바람에 완벽에 대해 거부반응이 있는 독자들이 민감해할 수도 있다. 사실은 부제 ‘훌륭한 것을 만들어낸 일에 대한 뉴욕 목수의 이야기’가 이 책의 원제에 가깝다. 그저 이렇게 살아온 사람,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면서 잘 된 일이든, 그 반대이든 내 삶에 보탬이 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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