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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Oct 30. 2024

인공지능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가?





〈 오늘의 책 〉     



《 박태웅의 AI 강의 2025 》 - 인공지능의 출현부터 일상으로의 침투까지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_박태웅 / 한빛비즈          



1. 

2023년 6월 12일자 〈타임〉표지는 ‘인류의 종말(The End of Humanity)’이었다. 어두운 다른 글자와 달리 불이 켜진 듯 밝은 A와 I가 시선을 모은다. 머리기사는 “AI is not an Arms Race”(인공지능은 군비경쟁이 아닙니다)이다. 다른 말로 전쟁의 승리자가 인공지능 자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딘가 안전한 장소에 자리 잡고 드론으로 공격하는 것은 드론 운전자에겐 게임을 하는 느낌도 들 것이다. 아마도 죄책감도 덜어질 것이다. 전쟁의 양상이 바뀐다. 사람은 그저 목표물에 불과하다.     



2.

거의 매일같이 새로운 인공지능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AI 전문가인 박태웅 저자는 지금 이 시대를 ‘인공지능의 캄브리아기’(5억 2,000만 년 전~4억 8,830년 전, 생물이 폭발적으로 나타났던 시기)가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속성상(돈이 되지 않는 일에 이렇게 진심을 기울일 일 없기에)이런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도 빨라지면 빨라지지 늦춰지지 않을 것이다. 인류는 이런 기술 진보의 가속도를 견뎌낼 수 있을까?     



3.

저자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맞서, IT분야 중 특히 AI에 집중한다. ‘AI 리터러시’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목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다양한 측면을 두루 보고, 그것이 가진 함의와 품고 있는 위험들, 그리고 인류가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해보자고 한다.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썼다고 한다. 하나는 최대한 쉽게 쓰자는 것. 청소년이 정독하면 이해할 만하게 쓰는 것.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전문가 또는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수십 개의 논문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4.

‘우리의 일과 삶에 급격히 파고들고 있는 인공지능’ 챕터에선 운영체로서의 인공지능, 파트너로서의 인공지능,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에 대한 글이 이어진다. ‘쳇GPT로 알아보는 인공지능의 정체’에선 AI의 ‘멀쩡한 거짓말’이 특히 흥미로웠다. 쳇GPT입장에선 ‘가장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도록 학습을 받다보니 그런 ‘그럴듯한 거짓말’이 나온 것이다. ‘생성형 AI의 놀라운 능력과 최근의 기술 흐름’에선 쳇GPT의 추론 능력에 대한 해석들도 유익한 자료이다. 이어서 후반부엔 AI의 발전이 초래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광범위하게 살펴본다. 세계 각국의 AI관련 윤리 원칙과 법제화 노력, 한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등도 관심 있게 읽을 만한 내용이다.       



5.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번성하고, 고립되면 시들어간다. 미국 CNN은 2024. 10월 24일(현지 시각) "외로움이란 전염병은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그런데 서울은 이를 막기 위해 3억2700만 달러(한화 약 4513억원)를 쓴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다. 서울시는 관계 단절에 따른 외로움, 고독사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 계획안에 쳇봇이 포함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쳇봇이 많은 사람들의 동반자로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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