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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쎄인트의 책 이야기 Nov 19. 2022

고스트버스터 화학자




【 곽재식의 유령 잡는 화학자 】 - 귀신부터 저승사자까지, 초자연현상을 물리치는 괴심 파괴 화학 이야기 _곽재식 / 김영사  




흥미로운 책이다. 화학자가 어떻게 고스트버스터가 되었을까? 옛사람들은 전염병이 돌면 악령의 저주라고 생각했다. 악령을 쫓는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병을 막으려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고, 의학과 과학의 발전으로 전염병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다. 따라서 의학의 역사는 전염병의 역사와 함께한다. 치료제와 백신이 전염병의 공포를 풀어나간 것이다. 



저자의 글들은 온갖 괴물들과 화학이야기로 이어진다. 소제목들이 시선을 끈다. ‘변신한 악귀를 물리치는 클로르프로마진’, ‘지옥에서 온 괴물들을 물리치는 멜라토닌’, ‘악마의 추종자들을 물리치는 곰팡이 독소’, ‘악령이 깃든 인형을 물리치는 열팽창’, ‘사상 최악의 악귀를 물리치는 백신’, ‘유령의 발소리를 물리치는 타우 단백질’, ‘거인괴물을 물리치는 탄소 섬유’ 등등이다. 



예전에는 조현병에 걸려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악마의 조종을 받고 있다거나 귀신에 씌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때도 있었다. 심한 경우엔 묶어 놓거나 가둬 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조현병이 생기는 이유가 뇌에서 일부기능이 오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도파민의 오류이다. 조현병 치료에 전환을 가져온 약은 상품명 ‘소라진’인 클로르프로마진이다. 



현재까지도 기면증(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립고, 수면상태가 비정상적인 상태, 즉, 잠이 들 때나 깰 때 환각, 수면 마비, 수면 발작 등의 증상을 보이는 신경정신과 질환)의 근본 원인과 회복 방법을 연구 중이다. 최근 의학연구에서 시상하부에서 하이포크레틴(hypocretin)이라는 화학물질이 덜 만들어지면 기면증이 나타난다는 이론이 나왔다.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선 ‘헌집증후군’이라고 하는 이상한 현상이 드문드문 화제일 때가 있었다고 한다(요즘은 헌집증후군보다 새집증후군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주로 낡고 오래된 집에서 발생한 현상인데, 그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몸이 아프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상황에서 오래된 집에서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로 발전한다. 원인은 ‘독검댕곰팡이’라고 한다. 



2013년 11월 영국 BBC는 맨체스터 박물관에 있던 한 고대 이집트 조각상에 관한 신비로운 사연을 소개했다. 이 박물관엔 무려 38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유물이 전시장 유리창 속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조각상이 누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움직였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로 박물관 근처 도로에서 큰 차가 지나가면서 일으킨 현상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무서운 이야기들을 분석했다. 예전에는 그저 무서운 이야기로만 받아들였던 부분들을 저자 나름대로 과학적(특히 화학적)측면에서 풀어나간다. 옛 이야기, 영화 이야기, 책 이야기, 실제로 있었던 세계적 사건들을 넣어가면서 가독성을 높였다. 물론 아직도 인간의 두뇌로 해결하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세상이지만, 마음을 열고 저자의 생각과 함께 하는 시간도 의미 있으리라고 느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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