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필경사 바틀비
8월 1일 - 오늘의삶그림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이미 읽고 반납했지만, 다른 번역본도 읽고 싶어서 상호 대차로 또 빌렸다.
이게 마음에 든다.
마치 동화집 같은 형태에 삽화도 가득.
*필경사(scrivener):
‘계약서나 기타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직업인 사람’으로 정의.
복사기가 없던 당시 필사를 하고 글자 수대로 돈을 받던 직업.
(오늘날의 ‘대서인, 서기’인데 이것도 사라져 가는 직업 아닌가?)
읽고 나면 남는 문장.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
바틀비는,
상사인 변호사가 시키는 일, 묻는 말, 제안 등
모든 말에 오직 “나는 안 하는 편을 선택하겠다.”라고 답한다.
완벽한 구조와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뉴욕 월 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바틀비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는….
읽고 나면 고구마 열 개 삼킨 답답함이 뭐냐,
울화와 체증이 몰려온다.
도대체 ‘바틀비’라는 인물을 어떻게 여겨야 할지 정리할 수가 없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변신>의 그레고르 잠저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는데,
그나마 잠저가 낫지 않을까 싶다.
왜냐면 잠저는 자기 생각과 감정을 자기 입을 통해서 말하고 있다.
바틀비는 발언권마저 부여받지 못했다.
이 책의 화자는 그를 시스템 밖으로 추방시키는 변호사의 입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