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책의 발명
8월 8일 - 오늘의 삶그림
私想▶[책의 발명]
자기 말을 쏟아내기 바쁜 시절,
사람들은 듣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잠시잠깐 듣는 것조차 힘겨운 우리네 삶.
우리뿐 아니라
지나온 그네들의 삶도 그러했으리라.
인류의 유구한 시간 속에서,
책처럼 누군가의 말을 듣도록
집중하게 만든 존재가 또 있을까?
책이야 말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든다.
경청하며 그 세계를 알고 싶어
고개를 파묻는다.
거북목이 됐는지도 모르고
집중하는 순간들.
어둑해진 시간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면
그제야 목과 어깨허리의 통증에
삐거덕거린다.
책의 발명만큼
놀라운 일이 또 있을까?
사람이 책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
책이 사람을 발명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발명된 사람들에 의해
인류의 시간이 쌓여 온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