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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될 줄 몰랐어요. 신점후기 400건 애동제자

인터뷰(대길)

사주나루를 보면 활동 초기부터 유독 관심을 받는 선생님들이 있다.

특징은 각양각색이지만 어쨌든 점을 잘 본다는 말이 많다는 건 같다.

업계 특징이기도 한데 경력이 어떻든 점을 잘 보냐가 선택 기준이 된다.


경험이 많든 적든 점을 잘 보는지가 우선이다.

특히 애동제자가 주목을 받는 게 쉽지 않다 보니 나조차 눈길이 간다.

활동한 지 2달 만에 후기가 400건이 넘었던 대길선생님이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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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뷰는 처음 뵙습니다.
대길 선생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길

인터뷰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내림 1년 차 애동제자 대길입니다.

저는 제가 무속인이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귀신을 보거나 몸이 아프다거나 이런 전조증상조차 없었습니다.

사실 신을 믿지도 않았을뿐더러 제사도 제대로 지내본 적 없어요.


그런데 성인이 되고 나서 하는 일마다 직장이 줄줄이 망하는 겁니다.

매출이 반토막 난다거나 사람들이 전부 관둔다거나...

직장만 13곳 옮겼는데, 그중에서 10곳은 망했습니다.


금전적으로 힘들어지니까 점집을 가게 되었는데 신내림을 받으라고 하셨어요.

당연히 안 믿었죠.

'소문대로 무당은 사기꾼이네' 싶었는데 계속 안 풀리니까 혹시나 해서 다른 점집을 찾았어요.


그곳에서도 똑같이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10곳은 넘게 갔는데 전부 똑같은 말을 듣고 나왔어요.

전부 내려놓고 나니까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신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요즘 사주나루에서 인기가 많으십니다.
비결이 있으신가요?


대길

제가 애매모호한 대답을 정말 싫어해서 확신을 드리는 편이에요.

아마도 그게 가장 크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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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되고 나서 1년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뭔가요?


대길

굿 하다 보면 보고도 안 믿기는 일이 많아요.

예를 들면 칼로 맨살을 그었는데 베이기만 하고 피는 안 나요.

징이랑 북을 치고 기도를 하면 누가 노래 부르는 소리가 나거나

웅장한 남자 목소리로 귀에 경문을 읽어준다거나...

기도 열심히 하는 날엔 본 그대로 미래가 일어나기도 하고요.

이런 일이 너무 많아서 하나 콕 집거나 전부를 말하기가 어렵네요.


화경을 보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보이나요?

대길

보고 싶다고 전부 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유독 잘 보이는 분도 있고 아예 안 보이는 분도 있어요.

저는 머리에 사람 실루엣이 그려집니다.

본 특징을 말씀해 드리면 대부분은 다 맞아서 저도 놀랄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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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프로필에 '상담이 끝나면 부정소멸로 부재일 수 있다'라고 쓰여있어요.
부정소멸이 뭔가요?


대길

점사를 보다 보면 부정적인 요소가 생기곤 하는데,

부정은 점사 볼 때 모든 것을 방해하는 원인이 됩니다.


부정이 기면 공수가 올바르게 안 나온다던지 화경을 볼 때도 방해가 돼요.

이런 부정을 소멸하기 위해 점사가 끝나면 향을 피워서 부정소멸기도를 올립니다.

잠깐인데도 저한테는 꼭 필요한 루틴이에요.


왜 사주나루를 선택하셨나요?


대길

1등이잖아요.

사실 사주나루 외에 다른 곳을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점사 보다 보니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요, 담당자님도 너무 잘해주시고요.

감사한 마음으로 점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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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동제자로써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대길

애동 때는 거두절미하고 기도만이 살길이지 않을까요?

돈 욕심 안 난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으나,

우선은 바른 공수가 나와야 하니까요.

그러려면 기도에 매달리는 게 애동제자의 본분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 수락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대길

원래 제가 모시는 신령님들 대부분이 하지 말라고 하셔서 거절하려고 했어요.

근데 동자가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점사 경력도 짧고 표현력도 좋은 편이 아니라 부족한 점이 많아요.


그런탓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부담감도 큽니다.

믿고 찾아주시는 만큼 저도 더 열심히 기도 해서 바른 공수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이 대길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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