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거대한 욕망을 포기하게 되었나
"오늘 저녁, 퇴근길에 사 온 수제 맥주 한 캔의 짜릿함."
"주말 오후, 햇살 좋은 카페에서 마시는 라떼 한 잔의 여유."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성공보다는 일상 속 작고 확실한 행복에 집중하자는 이 매력적인 이야기는, 특히 각박한 현실에 지친 우리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콤한 위안을 줍니다.
물론,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기쁨을 찾고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는 분명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가치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만약 이 달콤한 '소확행'이라는 속삭임이, 내 가슴 깊은 곳에 숨겨진 거대한 포부와 뜨거운 열망을 잠재우는 사회적인 마취제라면 어떨까요?
혹시 우리는 '작은 행복'이라는 안온한 테두리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진짜 원하는 '큰 그림'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소확행' 트렌드가 왜 하필 지금, 우리 사회에 이토록 깊숙이 스며들었을까요? 어쩌면 그 답은 이미 우리 주변의 현실 속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는지도 모릅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넘기 힘든 구조적인 장벽,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 불안정한 미래. 이러한 현실 속에서 '성공'이라는 단어는 손에 닿지 않는 밤하늘의 별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집니다.
여기서 우리는 행복에 대한 흥미로운 공식을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바로 '행복 = 소유 / 욕망' 이라는 공식입니다.
과거 고도 성장기에는 노력하면 '소유'를 늘리는 것이 비교적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큰 욕망을 품고,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소유'의 문턱이 한없이 높아진 저성장 시대에는 어떨까요?
이 공식에 따르면, 행복감을 유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소유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이거나. 소유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느껴질 때, 사회는 우리에게 은밀하게 속삭입니다.
"너무 큰 것을 바라지 마. 너의 욕망을 줄이면,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어." '소확행'은 바로 이처럼, 거대한 욕망이 좌절되기 쉬운 세상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삶의 균형을 찾으려는 우리의 고단한 노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자기방어가 장기적으로 개인의 성장을 제한하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며, 결국에는 더 큰 무력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말입니다.
'소확행'의 삶은, 자칫 우리를 시스템에 순응하는 소비자, 혹은 예측 가능한 일상을 반복하는 구성원으로 머무르게 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나 저항 대신, 퇴근 후 마시는 맥주 한 잔, 주말의 짧은 여행, 새로 산 예쁜 물건 같은 작은 보상에 만족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확행'은 일시적인 마취제와 같아서,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잊게 해줄지는 모르지만,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큰 변화를 향한 열망을 잠재우며, 결국에는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 안주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행복을 '선택'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욕망을 잠재워 현실 도피성 행복을 '구매'하고 있습니까?
당신 안의 도전 정신은 아직 살아있습니까, 아니면 이미 길들여져 작은 보상에도 만족하는 순한 존재가 되어버렸습니까?
단언컨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하며, 세상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당신의 '큰 욕망'은 매우 자연스럽고 소중한 감정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을 성장하게 만들고, 놀라운 문명을 건설해온 가장 강력한 동력입니다.
'소확행' 그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당신 인생의 최종 목적지나 유일한 행복의 형태로 여겨져서는 곤란합니다.
작은 행복들을 에너지 삼아, 더 큰 목표와 포부를 향해 담대하게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주체적인 삶이 아닐까요?
이제 당신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드는 진짜 욕망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시간입니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소확행'이라는 안락한 테두리를 넘어, 당신 스스로 설계하고 쟁취하는 '대확행(크고 확실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용기가 우리에게는 아직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제 신간 <성공의 검은 속임수> 7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각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