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탐구: 52주 완성 31

31주 차: 권위에 대한 도전과 포도원의 비유 (마 21:23-46)

by 박루이


1. 권위의 출처를 물으라

지난주 우리는 예수께서 왕으로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성전을 정화하신 사건을 살펴보았습니다. 왕의 이 권위 있는 행동은 기존 종교 권력자들의 심기를 정면으로 건드렸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님께 나아와 도전적으로 묻습니다. “네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또 누가 이 권위를 주었느냐” (마 21:23). 그들은 예수님의 권위의 출처를 문제 삼으며, 자신들의 허락 없이 행해진 그의 모든 사역을 불법으로 규정하려 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악한 의도를 아시고, 그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대신 역으로 질문을 던지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어디로부터 왔느냐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마 21:25). 이 질문은 그들을 진퇴양난에 빠뜨렸습니다. 요한의 세례를 하늘로부터 왔다고 인정하면, 왜 그를 믿지 않았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사람으로부터 왔다고 하면 요한을 선지자로 여기는 백성들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마 21:27)는 비겁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리 앞에서도 자신의 기득권과 체면을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무지함을 선택한 것입니다.


2. 두 아들의 비유: 말뿐인 순종

그들의 위선을 드러내신 예수님은 이어서 세 편의 비유를 통해 그들의 죄를 지적하시고 임박한 심판을 경고하십니다. 첫 번째는 두 아들의 비유입니다. 아버지가 첫째 아들에게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하자, 그는 “가겠나이다”라고 대답만 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에게 똑같이 말하자, 그는 “싫소이다”라고 거절했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포도원에 갔습니다.


예수님은 물으십니다.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마 21:31). 정답은 명백히 둘째 아들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이렇게 해석해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마 21:31). 첫째 아들은 겉으로는 순종하는 척했지만 실제로는 불순종했던 종교 지도자들이며, 둘째 아들은 처음에는 하나님을 거역했지만 나중에 회개하고 돌아온 세리와 창녀들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말뿐인 순종이 아니라, 뉘우치고 돌이키는 실제적인 순종이 인정받습니다.


3. 악한 농부들의 비유: 아들까지 죽이다

두 번째 비유는 더욱 직설적이고 충격적입니다. 한 집주인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습니다. 열매 거둘 때가 되어 주인이 종들을 보내 세를 받으려 하자, 농부들은 종들을 때리고 죽이고 돌로 쳤습니다. 주인은 더 많은 종들을 보냈지만 그들은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마침내 주인은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마 21:37)하며 자기 아들을 보냅니다.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이 상속자인 것을 알아보고는, “자, 상속자를 죽이고 그의 유산을 차지하자” (마 21:38)하며 그를 포도원 밖으로 내쫓아 죽여 버립니다.


이 비유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요약하는 섬뜩한 알레고리입니다. 집주인은 하나님, 포도원은 이스라엘, 농부들은 종교 지도자들, 종들은 하나님이 보내셨던 수많은 선지자들, 그리고 마지막에 보냄 받은 아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종교 지도자들이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를, 즉 하나님의 아들인 자신을 죽이려 하고 있음을 폭로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시편 118편을 인용하여 그들의 운명을 선포하십니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마 21:42-43). 그들이 버린 돌,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릿돌이 될 것이며,¹ 열매 맺지 못한 그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쫓겨나고, 새로운 백성, 즉 이방인을 포함한 참된 믿음의 공동체가 그 나라를 상속받게 될 것이라는 준엄한 심판의 선언입니다.


4. 결론: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서 말로만 순종하는 첫째 아들과 같습니까, 아니면 뉘우치고 돌이키는 둘째 아들과 같습니까? 나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포도원(나의 삶, 가정, 교회)에서 주인을 배반하는 악한 농부입니까, 아니면 신실하게 열매를 맺어 주인께 드리는 선한 농부입니까?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서 ‘그 나라의 열매’를 찾으십니다. 회개와 순종, 그리고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맺어, 빼앗기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각주:

¹ ‘모퉁이의 머릿돌(cornerstone)’은 고대 건축에서 건물의 두 벽을 잇고 전체 구조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돌을 의미한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이 쓸모없다고 버린 예수께서, 사실은 하나님 나라라는 새로운 건물을 세우는 가장 핵심적인 기초가 되심을 의미하는 메시아적 칭호이다.


1. 묵상과 나눔을 위한 질문

나는 진리 앞에서 나의 체면이나 이익 때문에 종교 지도자들처럼 “알지 못하노라”며 회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말로만 순종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첫째 아들’의 모습과, 처음엔 거절했지만 뉘우치고 행동했던 ‘둘째 아들’의 모습 중, 최근 나의 모습은 어디에 더 가깝습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포도원’은 무엇이며, 나는 그곳에서 어떤 ‘열매’를 맺어 주인께 드리고 있습니까?

2. 적용할 내용

정직하게 고백하기: 이번 주, 내가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던 진실이나 죄의 문제를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하나님과 신뢰하는 지체 앞에서 정직하게 고백하고 기도 제목으로 내어놓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순종하기: 오랫동안 순종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미뤄왔던 일 한 가지(용서, 나눔, 섬김 등)를 정해서,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겠습니다.
열매 점검하기: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의 성령의 9가지 열매를 읽고, 현재 나의 삶에서 가장 잘 맺히고 있는 열매와 가장 부족한 열매는 무엇인지 점검하며, 부족한 열매를 맺게 해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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