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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로마서를 암송하려는 의도였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처음 세운 계획이 바로 로마서를 암송하는 것이었다.
로마서를 안 보고 줄줄 외울 정도가 되면 무언가 깨달음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였다.
도대체 로마서에 무슨 내용이 있어 마틴 루터를 비롯한 많은 성직자들이 로마서를 통해 각성을 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로마서(Romans)는 신약성경의 중요한 책 중 하나로,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보낸 편지다. 이 책은 신학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 각성이나 신앙의 전환점을 제공했다고 한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를 비롯해 로마서를 읽고 큰 영향을 받은 인물들은 누구일까?
1. 마틴 루터와 로마서
마틴 루터(1483–1546)는 종교개혁의 핵심 인물로, 로마서를 읽고 각성한 사실이 있다. 특히 로마서 1장 17절(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이 그의 신학적 전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루터는 당시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와 행위로 구원받는다는 교리를 비판하며,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Sola Fide)라는 신학을 발전시켰다.
루터는 자신의 저서와 강의에서 로마서를 깊이 연구하면서 이 구절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후에 "탑에서의 체험"이라는 사건을 언급하며, 로마서를 묵상하던 중 죄와 구원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었다고 기록했다. 이는 1517년 95개 조항을 발표하며 종교개혁을 시작하는 밑받침이 되었다.
2. 알려진 다른 사례들
로마서가 개인의 영적 각성에 영향을 미친 사례는 루터 외에도 여러 인물에서 나타난다. 몇 가지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자.
- 존 웨슬리(John Wesley)
18세기 영국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1738년 5월 24일 런던 올더스게이트(Oldersgate)에서 열린 모임에서 로마서에 대한 설교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웨슬리는 그날 자신의 일기에서 "내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졌다"라고 기록했으며, 이는 그의 회심과 이후 감리교 부흥 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특히 로마서가 강조하는 믿음과 은혜의 메시지가 그의 신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
4세기 북아프리카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어거스틴은 로마서 13장 13-14절(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과 술 취함과 음행과 호색과 다툼과 시기로 행치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을 읽고 회심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자서전 고백록(Confessions)에서, 어거스틴은 이 구절을 우연히 읽고 죄악 된 삶에서 돌이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 칼 바르트(Karl Barth)
20세기 스위스 신학자인 칼 바르트는 로마서 주석(The Epistle to the Romans, 1919)을 쓰면서 현대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1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그는 로마서를 깊이 연구하며 인간의 노력보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은혜를 강조하는 "신정통주의"를 발전시켰다. 바르트 자신은 로마서를 통해 신학적 각성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3. 현대적 사례와 일반적인 영향
역사적 인물 외에도, 현대에 이르러 로마서가 개인의 신앙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언은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X(트위터) 같은 플랫폼에서 "Romans awakened me"나 "로마서로 깨어났다"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신앙인들이 로마서를 읽고 죄, 구원, 믿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공유한다. 다만, 이런 사례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어서 역사적 인물처럼 명확히 문서화된 경우는 없다.
마틴 루터가 로마서를 읽고 각성하여 종교개혁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며, 그 외에도 어거스틴, 존 웨슬리, 칼 바르트 등 여러 인물이 로마서를 통해 신앙적·신학적 각성을 경험했다. 로마서의 신학적 깊이와 믿음, 은혜, 구원에 대한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왔으며, 오늘날에도 그러한 영향을 주는 사례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몇 번을 읽어봐도 영혼을 깨우는 것 같은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로마서를 읽으면 성경 말씀이 멜로디가 되어 내 입가에서 흘러나왔다.
음악적 소양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를 기록할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 녹음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로마서 찬양은 몇 년을 두고 이어졌다.
이렇게 녹음된 파일을 음악 전공자에게 보내 연주자들이 볼 수 있도록 편곡을 부탁했지만, 정중하게(?) 거절했다. 아마도 나만의 환상이었는가 싶었다.
그렇게 잊힌 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chatGPT가 세상에 나타났다.
누구나 그렇지만, 나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공지능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악보를 그릴 줄 몰라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과 장르, 감정 등을 알려주면 근사한 곡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기술은 그야말로 신천지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만만치 않아서 엄청난 공부를 요했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과 감정을 실은 곡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차차 내가 원하는 곡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만든 곡이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이라는 제목의 곡이었다. 로마서 1:1-7에 곡을 붙인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