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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은 Jan 18. 2021

위대한 상인의 비밀

오그 만디노


올해  100권을 읽어보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그러다 보니 문득 기록을 안 하면 100 읽었다는  아무도 믿지 않고 신기루로 사라져 버리겠구나 싶었다. 좋았다. 별로였다. 이렇게  문장이라도 남기겠다는 마음으로.

<위대한 상인의 비밀>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나 보다가 가을책방 덕분에 읽게 됐다. 우리 모두  책이 경제 도서일 거라 생각했고, 나도 마음속으로 '그래 도대체 위대한 상인들은 돈을 어떻게 버나 보자' 기대로 페이지를 넘겼다.

초반부에 나오는 장사로 대성공을 거둔 상인은 자신의 부하인 낙타 소년에게 성공 비법이 담긴 두루마리 궤짝을 물려준다. 여러 가지 당부를 하면서 이대로 실천만 하면 반드시 장사로 부자가   있을 거라고 말해준다. 나는 사업엔 관심도 없는 사림인데 이때부터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법이라면 지금 시대에도 적용할  있지 않을까? 사업을 시작해야 되나.. 

정작 두루마리에는 상인이 되는 비법보다는 좋은 인생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쓰여있다. 누구나 너무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 '항상 웃어라', '좋은 습관을 만들어라' 등등등.. 지당한 말이지만 내가 너무  기대를 했었나 보다 싶었고, 어쩌면  속물일지도 모른다는 실망도 자아내는 대목이었다.

너무나  알지만 실천하지 못한다는 , 그만큼 현생을 살면서 잊기 쉽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당장 실천할  없는 결론을 내려버린다는 . 중요한 문장이 반복해서 주문처럼 나오다 보니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

태어날 때부터 입꼬리가 쳐져있어서 웃으려면 남들보다 안면 근육을  많이 사용해야 돼서 웃는 게  다른 에너지 소모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다 다친 적이 많아서 쉽게 사람들을 사랑할  없게 되어버렸다고 생각했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서 지속하려면 일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되어야 하는데 매일매일 예측할  없는 사건 사고가  인생에 너무 많이 일어난다고도... 하나같이 변명이다.

가을 책방 사람들도 책을 읽고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계속 변명을 만들어서 못한다고 투정 부릴 수도 있을 텐데, 반성했다는 사람들의 말이 귀여웠고  착한 사람들이 아닌가 싶었다. 다 같이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자고 결심하며 마무리했다. 

책에는  나와있지만 결국 이런 삶의 태도와 방식을 이어나가려면 체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도 체력이 있어야 좋게 만들  있다는 말처럼, 좋은 가치를  안에 여유 있게 두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체력이 필요하다. 힘들어도   참고 해보면 체력은 점점 길러진다. 지금도 당장 자고 싶은 마음을  참고 독서록을 쓰고 있으니 나는   강해졌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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