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가 주는 위로
부사들이 도구처럼 글 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살아 움직이듯 독자 속으로 들어온다.
다짐으로 슬픔으로 때론 위로로...
삶은 문제 투성이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나는 요즘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잘 살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지친 건지? 자만 인지? 알 수 없지만 결혼 후 줄곧 너무 정신없이 살아왔다. 중간에 번아웃도 겪었다.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 나이는 지났지만 일종의 투정 일 수도 있다. 수학 문제처럼 답이 나오지 않은 삶의 문제들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 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때 부사들이 이야기했다. 그건 위로였다.
다 그런 거라고..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슬픔도 아픔도 없고 위로도 필요치 않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대체로 잘 산 하루를 보냈다면 그걸로 된 거다. 너무 많이 바라는 건 욕심이고 매 순간이 유난히 빛 났다고 생각하고 살면 된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부사가 주는 위로에 안도 했다.
라며 말이다.
삶에 정답은 없다.
이름도 성도 모르고
얼굴은 당연히 모르는 소위 작가는 자신의 글 행간에 부사들을 녹여내며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2탄으로 '형용사가 없는 삶은 없다' 이런 책도 소위 작가의 필력으로 담아 내 보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