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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만두귀

Cauliflower Ear

by 이정욱 교수

격렬한 운동 경기, 레슬링, 종합격투기(MMA), 럭비,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보면 귀가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진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귀를 흔히 “만두귀” 혹은 영어로 “Cauliflower Ear"라고 부른다.

귀 모양이 만두피처럼 울퉁불퉁하고 부풀어 오른 모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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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어진 귀 안에 들어있는 건 '피'


귀는 대부분이 연골(cartilage)로 이루어져 있고, 그 위를 얇은 피부(perichondrium)가 덮고 있다.
귀가 반복적인 타격이나 압박을 받게 되면 강한 충격으로 인해 피부와 연골 사이의 미세혈관이 파열되고

그 안에 피(혈종)가 고인다. 고인 피는 피부를 부풀게 만들고, 연골로 가는 혈류를 차단한다.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연골이 괴사 하고, 부근의 섬유조직이 뭉쳐 굳어버린다.

이로 인해 귀가 만두처럼 울퉁불퉁한 형태로 변한다.


혈종이 생긴 48시간 이내라면 피부를 절개하거나 주사기로 혈종을 뽑고 압박붕대로 귀를 눌러 혈액이 다시 고이지 않도록 조치한 후 항생제와 소염제를 함께 사용하면 1~2주 내 회복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혈액이 섬유화 되어 굳어버려 성형외과적 절제 없이는 원래 모양을 되찾을 수 없다.



격투기나 럭비 문화에서는 오히려 만두귀가 ‘명예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실전에서 오래 버틴 전사의 귀’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귀의 손상이며, 초기에 반드시 치료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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